아워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불똥’
아워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불똥’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2.2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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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기간 올 12월까지… 손실 불가피
▲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 GM 경영진이 한국GM 문제를 두고 면담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진=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블로그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가운데 지난해부터 2년 계약을 맺고 이곳의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고 있던 아워홈이 피해를 입게 됐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운영하는 GM군산공장의 구내식당은 식수 약 1천식에 연 매출 약 2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워홈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철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식수 감소 전력

GM군산공장은 아워홈이 맡기 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한 바 있다. 한화가 운영했을 당시 식수는 2천 명 이상에 연간 매출 약 50억 원 규모였다. 조식부터 중식, 석식까지 모두 제공했다.

현재 500여 명으로 식수가 급격히 줄게 된 것은 GM공장 특유의 자동차 생산라인 유동성 문제에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수출 물량(52만 대) 중 32%(16만 대)였던 유럽 물량을 다른 해외 공장으로 빼냈다. 자연스럽게 생산량 감소에 따른 인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구내식당 식수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GM군산공장을 운영할 때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단가가 3500원으로 낮은 수준이었는데 애초 계약조건과 달리 식수가 계속 줄어드니 버텨낼 재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M군산공장은 한화가 빠진 뒤로 위탁업체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나중에 식수를 높여주겠다는 식으로 위탁사 유치에 나섰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식수 증대는커녕 폐쇄 결정이 떨어졌으니 아워홈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게된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손해배상 조항 경각심

아워홈이 가장 먼저 받게 될 타격은 기물 등 시설 투자가 예상된다. 투자비에 대한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손실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공장에서도 보기 힘든 사태가 글로벌 대기업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며 “계약 당시 사업장 폐쇄에 따른 손실 보전 조항을 생략했을 가능성이 많지 않겠냐”고 추정했다.  

만약 손해배상이 있더라도 위탁사인 ‘을’의 입장이 아닌 수탁사 ‘갑’의 입장에서만 해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 올해 중소급식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은 A공공기관은 손해배상책임에 대해 △‘을’은 이 계약서에서 규정하는 책임과 의무의 위반, 법령의 위반, 부주의한 행위 또는 과실로 인해 ‘갑’ 또는 제3자 등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을’은 손해배상책임을 담보할 수 있는 손해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등 갑의 입장만 고려한 위탁운영 계약서를 제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탁 계약 시 손해배상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시설 투자에 대한 수탁사의 일방적 요구에 반기를 들 수 있는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GM창원공장과 GM부평공장, GM보령공장에도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창원공장은 삼성웰스토리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2천식에 연간 약 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평공장은 아워홈이 일부 위탁 운영하고 일부는 직영 체제다. 약 1500식에 약 30억 원 수준이다. 보령공장은 아라마크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약 8억 원, 약 500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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