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영업이익 1천억 시대 열다
스타벅스, 영업이익 1천억 시대 열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2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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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공행진… 1위 독주 속 ‘역차별 논란’ 불안 요소

지난 2016년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대표이사 이석구·사진)가 지난해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1위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업계 평판이다. 

최근 신세계와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1조2634억 원에 영업이익 1144억 원, 순이익 9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인 매출 1조28억 원, 영업이익 854억 원, 순이익 652억 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25.9%, 33.9%, 38.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은 스타벅스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포화 상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출점과 함께 각 매장마다 고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는 전략을 앞세웠다. 매년 새로운 메뉴와 MD, IT 기술을 활용한 ‘사이렌오더’ 등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20~3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마니아 층이 굳건해졌고 스타벅스 다이어리 등 각종 MD는 물량 부족 사태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콜드브루, 티바나 브랜드, 디카페인커피 등의 다양한 음료부터 추출 기구와 원산지를 선택할 수 있는 리저브, 한국특산물을 활용한 음료 개발, 편의성과 편안함을 추구한 매장 동선 및 인테리어 등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탄탄한 자본력과 직영점 체계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가 각각 지분 절반씩 가져가는 형태로 설립했다. 초창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사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지원 사격 으로 지리적 이점을 안고 시작했다. 또한 대형 점포 우선 출점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직영점 체제를 고수하면서 스타벅스 콘셉트를 유지해나갔다.  

한때 타 브랜드보다 비싼 가격으로 이른바 ‘된장녀 논란’까지 불러일으켰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고객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했다. 2013년 28만 명이던 스타벅스 이용자 수는 2014년 32만 명, 2015년 36만 명, 2016년 42만 명, 2017년 50만 명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매장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140여 개로 매달 10여 개 이상 꾸준히 출점하고 있다.

다만 자유로운 출점이 가능한 직영 체제가 타 가맹사업자에게 역차별을 주고, 소상공인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논란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은 외국계 기업의 무차별 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해외 직영점들은 ‘도미넌트 출점’이라는 압박출점으로 사거리에 4개의 점포를 운영하기도 한다”며 “국내 프랜차이즈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가맹사업자들의 보호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입안이 필요하다”고 스타벅스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만약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국내 기업의 역차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를 한다면 스타벅스의 지속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 

한편 스타벅스의 승승장구와 함께 국내 커피 시장의 양분화도 심화되고 있다. 편의점 원두커피의 원조 격인 세븐일레븐 ‘세븐카페’는 아메리카노 1200원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2015년 1월 출시한 이후 지난 2월까지 8150만 잔이 팔렸다. GS25의 ‘카페25’도 아메리카노 1천 원의 가성비를 앞세워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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