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이 불러올 집에서 먹는 외식시대
HMR이 불러올 집에서 먹는 외식시대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8.04.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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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박지수 협성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일본은 불황에 따른 변화로 외식업계 매출이 줄면서 2000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도시락을 포함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시장 규모가 외식 시장을 역전했다. 외식업계는 매출이 감소하는데 사업비와 인건비는 올라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야노 마사카즈 YK푸드서비스 이사는 “한국도 일본처럼 외식업이 쇠퇴하고 HMR시장은 점점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셰프들의 인기몰이와 함께 짚어봐야 할 우리 사회구조 변화가 하나 있다. 1인 가구 비중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이미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27%를 넘어섰다. 그에 따라 HMR의 열풍도 무섭다. 특히 솔로족의 증가로 간편조리를 통한 ‘한 끼 해결’의 수요 증대에 부합한 상품들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날이 갈수록 고급화되는 스타 셰프급 HMR제품들은 유명 셰프들의 경쟁적인 방송매체 출연에 힘입어 ‘집밥’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바야흐로 ‘집에서 먹는 외식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는 싱글족들이 호텔식 HMR을 즐기고, 머지않아 더욱 다양한 프리미엄 HMR 제품들이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외식이 어렵거나 귀찮은 이들에게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HMR 신제품들이 더없이 반가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의 사례처럼 외식시장은 줄어들고, HMR시장은 앞으로도 점점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쪽에선 국내 식품·외식의 소비트렌드가 일본화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대기업들이 부진에 빠지며 인구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인구밀도가 높은 사회구조적 특성상 일본의 현재가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소비에 관련된 일본화의 핵심으로 △소비자니즈 다변화 △가치소비 확대 △바빠진다 △1인가구의 증가 △편의점 발달 등을 꼽는다.

일본의 경우 데이터상으로도 요리에 사용되는 신선식품의 가계소비지출 비중이 줄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 신선식품을 조리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조리된 HMR을 소비하는 것이 매우 일반화된 일본의 소비 패턴이다. 점차 바빠지는 환경과 여성의 취업률 상승에 따라 요리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요리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25%를 넘어서면서 적은 용량과 조리편의성을 강화한 HMR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HMR 제품들은 끓는 물에 제품을 넣고 중탕하거나 냄비에 내용물을 붓고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이나 레저 인구들의 수요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화되면서, 바로 먹거나 간단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HMR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HMR이 매우 발달한 일본을 보면 편의점 HMR은 일상 식사 속에서 도시락, 저가 레스토랑과 대비해 음식수준이 별로 뒤지지 않는다는 설문결과도 나온 실정이다.

HMR은 접근가능성, 가격경쟁력, 다양한 제품구색, 음식 퀼리티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외식시장은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섰다. HMR시장이 외식시장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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