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식업체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회원 10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9%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44%, 30~50%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27.2%, 15~30% 감소가 21.6%, 0~15% 감소했다가 5.2% 순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 중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대형몰이나 백화점, 재래시장 등 다중 이용시설에 입점해 있는 곳이다. 대형몰이나 백화점 식당가에 입점해 있는 외식업체들은 이번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된 이후 평균 60% 이상 매출이 추락했다.
코로나19가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인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을 기피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예약이 많은 중대형 외식업체들의 경우 예약 취소율이 80~9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될 경우 관련업계 고사
지난해 외식업계는 역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올해 역시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터진 코로나19는 외식업체들이 울고 싶은 상황에서 세차게 뺨을 맞은 기분이 들 정도로 참혹한 상황이 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1개월 남짓된 상황에서 이처럼 심각한 매출감소를 가져왔는데 지금의 사태가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 언제까지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 불안을 넘어 공포심까지 든다.
지난 2015년 발생했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중후군)의 경우 5월 말경에 시작해 7월 초에 해결돼 기간이 2개월 남짓이었으며, 2003년에 발생했던 사스 역시 2~3개월 가량 기승을 부리다 사라졌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도 메르스·사스 때와 마찬가지로 2~3개월 이상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국내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아 이대로만 간다면 3월 중에 해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바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춘절을 맞아 고향을 갔다가 돌아온 이들에게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7만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개학을 맞아 돌아온 이들에게서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사태는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메뉴개발, 점포 개·보수 등 리스크 대응책 마련해야
국내 외식업계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없이 많은 위기를 맞아왔다. 2002년과 2008년 광우병사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8년 글로벌 위기,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세월호 사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사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잊을만 하면 터지는 악재에 휘청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잘 이겨내고 지속성장을 이어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지혜롭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공포심이나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와는 달리 국내에는 사망자가 없으며 최근에는 완치해 퇴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퇴원하는 이들도 증상이 독감을 세게 앓는 정도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우려했던 것 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좀 더 냉정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위생관리는 당연하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점객 수가 크게 줄어든다고 직원들을 감원할 것이 아니라 연·월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메뉴 개발, 대청소, 부분 개·보수 등 평소 미뤄 두었던 업무를 비롯해 각 점포에 맞는 일을 찾아서 하면 좋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되고 고객들이 다시 찾았을 때 무엇인가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