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계, 급식단가 평균 20% 인하·가림막 설치 등 부담 가중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단체급식업계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체급식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 기업들의 재택근무 확산, 급식장 내의 거리 조정 등으로 인한 식수 가능 인원수 축소, 코로나19 대응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중 43억 원의 영업손실 발생이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도 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1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7% 감소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체급식 외 식자재유통, 컨세션 등 모든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단체급식 사업에만 집중하는 중소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발주처로부터 단가 인하 압력, 식수인원의 꾸준한 감소, 코로나19 대응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천, 수원, 평택 등 수도권 인근의 공공기관과 중견·중소기업에서는 단체급식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신동아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신규 사업 입찰 축소, 기존 사업의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어려움이 지날 때까지만이라도 전방위적 지출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단체급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돼 발주처의 단가 인하 요구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단가 하락이 고스란히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인천 등 일부지역에서는 단가를 1인당 2000원 대로 맞춰달라고 요구해와 아예 위탁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식재료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헌우 이조케터링 대표는 “식비 인하에 따라 식사의 질을 낮추면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찾지 않기 때문에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손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급식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식비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입구에 손소독제 비치, 식탁에 가림막 설치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비용발생도 중소 위탁급식업체들의 이익 감소 요인이다.
대부분의 급식업체들은 발주기업의 요청으로 식당 입구에 손소독제와 열감지기 등을 설치했다. 포세카, 이조케터링, 위드인푸드 등은 일부 영업장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플라스틱 재질의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 가림막은 개당 10만~25만 원 상당으로 100명의 고객이 10인 좌석 10개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는 급식장의 경우 최소 1300만 원의 설치비가 들어간다.
이헌우 대표는 “가림막이 없다면 10인 테이블에 1~2명만 먹을 수 있지만 가림막을 설치하면 10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다. 그러나 단체급식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