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
식품업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6.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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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는 2020년 PGA투어 주요대회를 통해 ‘비비고 김스낵’, ‘김치볶음밥’ 등 제공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는 2020년 PGA투어 주요대회를 통해 ‘비비고 김스낵’, ‘김치볶음밥’ 등 제공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리스크에 의해 산업 전체가 동반 침체를 겪은 시기다. 그러나 1분기 식품업계 상장기업 중 상위 30위 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글로벌 무역의 잠시 멈춤 속에서도 식사대용 HMR을 앞세운 리딩기업들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기준 9.9%, 당기순이익 기준 168.4%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식품업계 상위 30개 기업들은 매출액 14조3164억3000만 원, 영업이익 7065억6000만 원, 당기순이익 75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 1분기 보다 매출액 9.9%, 영업이익 29.4%, 당기순이익 168.4% 성장한 것이다.

HMR 앞세워 코로나19에 성장 가속
식품업계의 이같은 성장은 CJ제일제당, 동원F&B, 농심, 오뚜기가 견인했다. 

1분기 매출액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효과를 가장 많이 본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8309억4000만 원, 영업이익 2759억4000만 원, 당기순이익 4519억2000만 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 16.2%, 영업이익 54.1%, 당기순이익 1003.9%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띄지만 더욱 주목할 부분은 실적 상승률이다. 지난 10년 간 상장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흑자 실적일 경우 영업이익 상승률은 매출액 상승률보다 적고, 당기순이익 상승률은 영업이익 상승률보다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실·영업이익 보다는 외형적 모기업 의존적 경영기조를 관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의 5배,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영업이익 증가율의 10배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의 획기적 개선을 나타낸다. 실제로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은 올해 1분기 7.8%로 지난해 1분기 0.8% 대비 무려 6.9%포인트 높아졌다.

뒤이어 동원F&B는 매출액 7835억8000만 원, 영업이익 364억8000만 원, 당기순이익 238억7000만 원을 기록하며 대상을 제치고 식품업계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 4.7%, 영업이익 4.5%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동원F&B는 최종 수익인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하면서 당기순이익 기준 6위로 떨어졌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식품업계 부동의 2위였던 대상은 매출액 7557억6000만 원을 기록하며 동원F&B에 자리를 빼앗겼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상승한 498억3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24.8% 상승한 532억6000만 원을 거두며 내실을 다졌다. 

농심도 올해 1분기 매출액 6876억8000만 원, 영업이익 635억7000만 원, 당기순이익 488억7000만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 16.8%, 영업이익 101.1%, 당기순이익 67.7% 상승한 수치다.

오뚜기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 8.2%, 영업이익 8.3%, 당기순이익 59.5% 상승했고 오리온도 매출액 8.5%, 영업이익 25.5%, 당기순이익 41.8% 올랐다.

CJ제일제당·동원F&B·오뚜기의 공통점은 밥·국탕류 등 한식분야 HMR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탕류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고 오뚜기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매출 확대를 경험했다.

반면 농심과 오리온은 한식 HMR 없이 매출과 이익 확대를 꾀했다. 농심은 코로나19 사태와 기생충 짜파구리 효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라면류 수출 증가세가 평소 증가세 대비 10%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과자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간식을 함께 나누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매출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SPC삼립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올랐지만 영업이익 28.7%, 당기순이익 73.2% 역주행했다. 풀무원도 매출액 2.4%, 영업이익 202.3%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74.8% 하락했다.

사조대림·삼양사 등 이익 확대 주목
이 밖에 사조대림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122억3000만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6.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9% 급등한 89억9000만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19억2000만 원으로 20.3% 올랐다. 삼양사의 매출액은 4930억3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42억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8%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4.5% 상승한 27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체리부로, 마니커, 하림, 남양유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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