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푸드테크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푸드테크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7.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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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 개최
대체식품·메디푸드 집중 투자로 세계시장 선점해야

글로벌 식품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산·학·연이 한자리에 모여 푸드테크의 전망과 발전 방향, 규제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 이하 농기평)이 주관한 ‘제24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대표 사동민)’이 지난 8일 비대면 온라인 포럼으로 개최됐다.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푸드테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최근 식품(Food)과 첨단기술(Technology)를 융합한 푸드테크가 생산, 가공, 유통서비스 등 전 범위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면서 식품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대두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기회와 정책과제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푸드테크의 비전과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과제(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식량안보와 지구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체 식품(박성권 세종대 교수) △소비자 맞춤형 식품, 메디푸드(박재연 ㈜닥터키친 대표) △기능성 식품표시 제도의 현황 및 발전방향(곽노성 한양대 교수) 등 4개 주제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을 소개한다.

푸드테크의 비전과 세계시장 선점 위한 과제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식품산업의 4차 산업혁명인 푸드테크란 음식과 기술의 융합으로 음식이나 식품산업에 바이오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 혁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신사업을 산출하거나 기존 사업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팜 △대체육류 △3D프린팅 △나노기술 △콜드체인 △O2O △HMR △건강기능식품 △생분해성 포장 등 다양하게 푸드테크의 최신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푸드테크 시장은 대체식품이다. 향후 세계 식품시장은 식물기반 대체식품 등 지속가능성, 건강을 고려한 제품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6억2000만 달러이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9.%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식품 이슈로 식량안보 문제가 대두되면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대체식품은 건강·편의성·개인맞춤·동물윤리·지속가능성(자연환경) 등 미래에 주목받는 키워드들이 모두 집약된 분야다. 고비용·높은가격·동물성제품선호 등의 문제만 해소된다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고 식품 산업 뿐만 아니라 타 산업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아직 투자가 미흡하고 시장 형성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식품 산업의 여건 변화를 반영해 민간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미래 유망 식품 분야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기술 융합을 통한 신기술 및 신사업을 창출해야 한다. 

세계 식품시장 선점을 위한 우선 과제는 국내 식품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혁신이다. 부가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상품 및 프로세스의 혁신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식품 산업 상품으로는 고령자, 환자, 채식주의자, 1인 가구, 반려동물 등 소비자 개인이나 집단별 맞춤형 식품 개발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선호에 따른 식품 선택, 조리, 섭취 등의 행동을 분석 연구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적용해야 한다.

또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가공, 조리, 정보, 물류(배달, 포장)가 종합적으로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산학연 간,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이종 업계과 학계 간 등 각 분야의 개방적인 연계를 통해 협업·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식품 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고 파급효과가 큰 업종과 분야를 잘 살피고 선택해 집중적으로 혁신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에 필요한 설비나 공동플랜트 등을 지원해 지식 공유와 거래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하고, 법률·제도·경영(회계)·위생 등 전문지식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대체식품이나 메디푸드 등 신식품에 대한 기준 및 관리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또 민간투자 지원을 위해 농식품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엑셀러레이터를 대상으로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푸드테크를 신성장동력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으로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식품 분야 일자리박람회 및 전시회를 활성화하고 스마트벤처창업 캠퍼스와의 연계를 통한 교육으로 융합적인 신진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식량안보와 지구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체 식품
박성권 세종대 교수
최근 글로벌 문제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축산 환경, 질병과 지구온난화 문제다. 지구온난화 기여도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6%라는 분석 결과가 있다. 그중에서도 20%를 축산이 차지하고 축산에서도 가축의 분뇨에서 나오는 배탄가스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인구 증가다. 오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구 증가와 더불어 기본적인 곡물류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할 문제로 식량안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환경문제와 미래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곤충식품’과 ‘배양육’ 등 대체 식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세계 대체 식품 시장은 2018년 기준 96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비약적인 발전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곤충과 배양육을 활용한 대체 식품이 20% 이상 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육류와 대체 식품을 비교해보면 전통 육류에 비해서 식물성 대체 식품, 식용곤충, 배양육 등은 지속가능성이나 자원 사용, 온실가스 배출, 영양가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안전성과 시장 적용가능성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대체 식품은 인구 증가, 환경문제에 가장 크게 대항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종교 문제 또는 건강 및 다이어트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연구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기회적인 요소도 충분하다. 다만 고비용, 소비자들의 인식, 전통 육류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한계 등의 약점들이 존재한다. 기존 식품·축산업계와의 이해관계도 큰 이슈로 주목되고 있으며 ‘대체육’, ‘배양육’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 

곤충식품과 식물성대체식품, 배양육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존 축산업과 대체 식품 산업이 지혜롭게 융합해야 한다. 대체 식품 개발의 관건은 안전성인 만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명칭이나 이력제가 대체 식품 관리 매뉴얼과 함께 제도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또한 완성도 높은 대체 식품이 개발된다고 해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박성권 세종대 교수가 ‘식량안보와 지구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체식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박성권 세종대 교수가 ‘식량안보와 지구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체식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소비자 맞춤형 식품, 메디푸드
박재연 ㈜닥터키친 대표
메디푸드는 식품과 의료가 결합된 영역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의식주와 의료다. 2010년을 전후로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가 다각도로 진화하고 있는 데 반해 의식주와 의료 영역은 생각보다 발전의 속도가 느리고 성장 기반도 취약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따라 닥터키친은 메디푸드에 관심을 가졌고 ‘식사 관리가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질환은 당뇨’라는 생각으로 지난 2015년 당뇨맞춤식단 업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뇨 환자들은 누구나 식사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식사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환자들은 극소수였다. 그 이유는 첫째 ‘맛없고 빈약한 식단’, 둘째 ‘너무 많은 건강 정보 중 어떤 정보를 믿고 따라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세 번째 ‘정보를 알고 있어도 노력하며 실천하기 힘들다’ 등이었다. 

메디푸드를 통한 식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가능성, 지속가능성이다. 닥터키친은 ‘맛있고 다양한 식단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효과를 검증받고 손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만들자’는 목표로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을 해왔다. 닥터키친의 식단은 ADA(미국당뇨병학회), NIH, KDA를 비롯한 유수 선진 기관의 연구에 기초해 의학적으로 최적화된 영양을 구성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들을 상회하는 효과를 검증해내는 데 성공했다. 

식사 관리의 실천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형태나 방식이 환자나 보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밀키트 제품을 메인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즉석밥, 냉장제품, 레토르트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식이요법의 중요성이 당뇨에만 그치지 않는 만큼 닥터키친은 2017년부터 신부전증이나 암과 같은 중증질환에도 전문성을 쌓고 식단 관리 서비스를 확장해나갔다. 완성도 높은 질환 맞춤 식단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도 치매, 난임 등으로 질환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예방의학 차원에서 일반인들도 식사 관리나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식단도 개발 중이다.

특히 산후조리, 갱년기 등 식단 관리가 필요한 특별한 시기의 생애주기 맞춤 식단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향후 메디푸드는 소비자 개개인의 질환과 건강 맞춤식으로 보다 개인화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신체·유전자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다양한 정보와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계, 의료계, 대기업, 기술 기반 회사 등이 메디푸드 생태계를 만들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기능성 식품표시 제도의 현황 및 발전 방향
곽노성 한양대 교수
지난해 말 정부가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도를 도입하면서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경우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이 제도는 기능성의 검증 방법 및 시기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운영된다. 1단계는 홍삼, EPA·DHA 함유 유지 등 이미 기능성이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30종을 사용하는 경우다. 이들 30종을 사용해 제조한 일반식품은 고시 제정과 동시에 기능성을 즉시 표시할 수 있다.

2단계는 새로운 원료에 대해 기능성을 표시하고자 하는 경우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새롭게 인정받은 후 일반식품에 사용하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과학적 근거자료 사전신고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법 개정을 통해 식약처가 과학적 근거자료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능성 식품표시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 각자의 건강과 니즈에 따라 식재료를 세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효율적인 표시가 중요하다.

기능성 식품표시 제도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관련 법 개정 등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는 식품기능성 평가지원사업을 통해 건강기능식 원료 인정에 필요한 안전성 시험, In vivo, In vitro, 인체적용시험 등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식약처, 농진청, 한식연 등이 모여 국산소재 기능성 규명 협의체를 구성, 체계적 문헌고찰(SR)을 통해 식약처 원료 등록 가능성이 높은 국내산 기능성 소재 발굴을 추진해야 한다. 기능성 식품에 특화된 R&D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산학 간 계약을 통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 기능성 식품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농식품기업의 기능성 식품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수출 컨설팅, 현지화 지원, 해외인증 등록, 국제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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