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0 단계 격상 2일 차 종로 일대 외식업소의 시름이 깊어졌다.
특히 점심과 저녁장사를 함께하는 횟집, 레스토랑, 고깃집 등은 울상이다.
종로2가에 위치한 황제참치에서 근무하는 요리사 김석진 씨는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은 조금 줄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어제부터 저녁 장사가 제한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을 뿐 아니라 연말 예약도 대부분 취소됐다”라고 말했다.
종로1가 피맛골 뒤편에 있는 어사출도에서 근무하는 송재호 씨는 “저녁 장사를 9시까지로 제한하고 연말 모임을 금지하니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제참치는 어제부터 지난주 대비 내방 고객이 40%, 어사출도는 80% 줄었다.
반면 직장인들 대상 점심 영업을 주로 하는 광화문 미진, 유가네, 진천 가마솥 설렁탕 등 한식당들은 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대처를 하고 있었다.
유가네에서 근무하는 정소진(여, 42) 씨는 “지난주보다 손님이 줄었지만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기 때문에 지난 3~4월과 8~9월 정도까지 나빠진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설렁탕·갈비탕·돈가스 등을 판매하는 광화문미진의 손정희(여, 38) 씨는 “우리는 식사 고객을 받기 때문에 다행히 손님이 줄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거리에 유동인구가 사라지면 3~4월의 악몽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4월과 8~9월에는 기업·공공기관의 재택근무 확산으로 식수인원 자체가 줄면서 점심장사에 타격을 입었지만 지금은 주변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했기 때문에 매출도 아직까지 크게 줄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손 씨는 계산을 마치고 문 밖으로 나서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면 걱정스러운 한숨을 쉬었다.
손 씨가 있는 보신각 뒤편 식당가는 점심시간만 되면 근처에서 식사를 하러 온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었던 곳이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한창인 25일 12시 30분에서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종각역 보신각과 종로3가 역 사이 식당가들도 오전 11시 40분부터 12시 50분까지 한산한 거리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좌석을 모두 채운 업소들은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