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모임 없는 연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모임 없는 연말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0.12.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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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연말은 자영업자 특히 외식업체들에게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시기이다. 평소보다 매출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2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따라서 외식업계는 연말 마케팅과 이벤트를 기획하며 학수고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해 매출 급감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다수 외식업 경영주들은 ‘연말에는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기다렸다. 그러나 연말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소모임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α(알파)로 격상하고 모든 모임을 중지시켰다. 사실 사회적 분위기는 정부가 연말 모임을 중지시키기 이전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부터 중·대형 외식업체와 호텔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송년회를 계획했던 단체는 물론 5~6명의 소모임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영업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 무너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로 격상되면서 뷔페와 유흥주점, 단란주점, 호프집 등의 영업이 금지됐다. 카페는 배달과 포장 판매만을 할 수 있으며 일반음식점은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하고 이외 시간은 배달 혹은 포장 판매만을 가능토록 했다. 

연말의 밤 9시는 일반음식점의 경우 가장 고객이 몰리는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영업을 마쳐야 할 시간이라서 내점한 고객도 모두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가 끝나는 7일 이후 확진자 수가 100명 이내로 급감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는 것은 무리라 할 수 있다. 만약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증가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 혹은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연말 외식업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악몽의 시간, 최악의 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1차 유행 때와 8월말 이후 2차 대유행 시보다 훨씬 더 길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더 이상 싸우며 버틸 여력이 없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현실이다. 계속되는 적자로 유동자금은 바닥나고 적금과 보험을 깨고 대출을 받고 사채까지 끌어모아 온통 빚으로 견뎌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서 있다가 그나마 연말 영업으로 벼랑 끝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무너져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자영업자 벼랑 끝 몰리기 전 정부 지원 절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8월말 현재 총 555만 명으로 전체 사업자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폐업 도미노현상이 일어난다면 우리 경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폐업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기 전 자영업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폐업을 하고 벼랑 끝에 몰린 이후에 지원한다면 이미 너무 늦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매년 가까운 지인들과 한 해의 안녕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덕담을 나누며 밥 한끼 나눠 먹었던 연말 모임. 우리는 이 너무도 당연한 모임조차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다. 부디 외식업체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안녕을 기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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