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식생활에서 베이커리가 간식이 아닌 식사로 인식되고 젊은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코트라 중국 칭다오무역관이 전했다.
베이커리는 1980년대부터 간식의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입했다. 해외 브랜드 베이커리 제품은 인지도 및 자본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해외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은 한국의 오리온(好丽友)이 1993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고 1995년에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사업을 펼쳤다. 이후 1997년에 중국 베이징에 공장을 설립하며 사업을 키웠다. 오리온 중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1조91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31억 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한국에 이어 1995년 벨기에 아르탈(Artal) 그룹이 상해에 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본격화했다. 벨기에는 현재 중국 베이커리 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맨코돈(Mancodon, 曼可顿)이라는 제빵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업계 영향 주는 독점 기업 없어
중국 베이커리 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점 기업은 아직 없다. 개인 브랜드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베이커리 시장 주요 기업은 1등급 기업으로 판매 규모가 30억 위안(한화 약 5178억6000만 원)이상인 타오리(桃李面包, Taoli(Toly) Bread)와 달리 그룹(达利) 기업이 있다.
달리 그룹(达利)은 패스트리 베이커리 제품 달리가든(Daliyuan)과 2018년 아침 식사용 식빵에 대한 다양한 소비환경에 대한 현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빵 브랜드인 메이배진(Meibeichen)를 론칭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제2등급 기업으로는 판매 규모는 약 10억 위안(한화 약 1726억1000만 원) 이상인 본사가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85°C와 홀리랜드(Holiland, 好利来) 등이 있다. 제3등급 기업은 싱가포르 다국적 식음료 회사 브러드 톡(BreadTalk, 面包新语), 웨이두오메이(Wedome, 味多美) 등이 있다. 판매 규모는 1억~10억 위안이다. 나머지 약1000여 개사가 몰려있다. 판매 규모 약 2000만 위안이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는 빵 제품의 비중이 44%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과자류 및 기타 베이커리 제품이 39%, 케이크류 제품은 17%를 차지한다.
빵 제품은 유통기한에 따라 단기(1~7일), 중기(30~90일), 장기(6개월 이상) 3가지로 나뉜다. 최근 몇 년간에는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제품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중국 제빵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559억1000만 위안(한화 약 9조6271억4290만 원)이다. 그중 단기 유통기한 제빵 제품의 판매 규모는 162억2000만 위안(한화 약 2조7929억2180만 원)으로 약 29%를 차지한다. 중장기 보관 기간 빵 제품의 판매 규모는 약 396억9000만 위안(한화 약 6조8342억2110만 원)으로 점유율이 약 71%다.
베이커리 가격 1선도시가 3선도시 2배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중국 1선도시가 3선도시의 2배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인구, 집값, 도시 발전 수준, 1인당 수입소득 등을 따져서 1선~5선 도시로 구분하고 있다. 1선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4개 도시고 2020년에 새로 지정된 신 1선 도시는 청두, 항저우, 충칭, 우한, 시안, 쑤저우, 톈진, 난징, 창사, 정저우, 둥관, 칭다오, 선양, 닝보, 쿤밍 등 총 15개 도시다.
중국 저개발 도시는 전체 중국 인구의 50%를 차지할 만큼 인구 밀집도가 큰 것에 비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1선 도시와는 큰 격차가 있다. 2, 3선 도시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해당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능력도 상승함에 따라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잠재력도 매우 크다.
중국 메이퇀디앤핑(美团点评)에서 발표한 ‘2020 중국 베이커리시장 보고’에 따르면 1선, 신1선 도시 베이커리점의 객단가(고객 1인당 소비 가격)는 3선 및 그 이하의 저선 도시보다 현저히 높았다.
중국 1선 도시 베이커리점의 고객 1인당 평균 소비가격은 47위안(한화 약 8000원)으로 3선 도시 평균 가격의 두 배였다. 3선 및 3선 이하 도시에서는 85%가 넘는 베이커리 매장의 1인당 평균가격이 30위안(한화 약 5000원) 이하다.
코트라 중국 칭다오무역관이 산둥성 현지 베이커리 판매업체 담당자에게 업계 동향을 문의한 결과, 업계 담당자는 “베이커리 식품의 주력 소비층은 젊은층이며 이들의 식품 안전, 건강, 영양성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은 고당, 고지방, 고열량 베이커리 제품을 선호하지 않으며 건강함과 맛 그리고 영양성분을 중시한다. 따라서 관련 업체는 저당, 저칼로리의 건강한 베이커리 식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