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가 있는 삶
염치가 있는 삶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 승인 2021.04.05 16: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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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염치(廉恥)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체면은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말하기에, 염치는 다른 사람에게 떳떳한 도리나 얼굴로서 나설 수 없을 정도로 정당하지 못하거나 폐를 끼쳤다면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말한다.

남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폐를 끼치고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 못할 때 몰염치(沒廉恥), 파렴치(破廉恥)한 사람이라고 한다. 염치가 있는 사람의 언행은 아름답다. 그러나 염치가 없는 사람의 언행은 추하고 역겹다. 염치는 바로 우리 사회가 함께 아름답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며 이것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으면 그 사회는 힘들어진다. 특히 높은 지위에 있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염치가 없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 모두는 고통스럽고 분노하게 된다.

옛날 성현들은 수치심을 아는 것, 즉 지치(知恥)에서부터 인간의 도리가 비롯된다고 했다. 공자는 중용에서 수치를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지는 것(知恥近乎勇)이라고 하고 염치가 있어야 용기가 생기고 용기가 있어야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맹자(孟子)는 본래 인간의 본성은 선(善)이라고 보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의 본성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즉 인간이라면 반드시 염치를 알아야 하고 염치를 모르면 인간이 아니다(人不可以無恥)라고 했다.

한자 廉恥(염치)는 廉操(염조)와 知恥(지치)의 결합어이며 청렴하고 지조를 지키고 수치심을 아는 것을 뜻한다. 염치는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염치가 없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양심이 없다는 것으로 인간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 아닌가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승객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것이나 아파트 층간 소음을 충고하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염치없는 행동 등의 행태는 이제 일상적인 모습이 돼 버렸다.

정치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규율을 지킬 것을 강요하면서 자신들은 그 규율을 피하는 모습들은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전형적인 염치없는 모습들이다. 오늘날 염치가 없는 행동들이 범람하고 이것들이 바로 범죄행위로 나아간다. 염치는 법적인 규제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도리로 지켜야 할 기준인데 이 염치가 없는 사람들로 인해 매일매일이 복잡해지고 소란스러워진다.

산업 현장에서도 노사 간에 염치없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회사의 성장 발전에 기여보다는 오히려 방해와 혼란을 일으키면서 근로조건 향상을 외치는 일부 염치없는 노동운동가들이 성실히 일하는 수많은 근로자를 힘들게 한다. 자신의 건강까지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대우도 해주지 않으면서 탐욕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일부 기업주들은 다수의 선량한 기업 경영자들에게 괴로움을 준다.

노사 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염치없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근로자들도 근로자로서 떳떳하게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에 충실히 기여해야 하며, 기업주들도 기업주로서 당당하게 근로를 요구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처우를 해줘야 한다.

외식산업에서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외식산업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먹거리 산업이다. 사업체 구성원은 고객들에게 떳떳하게 제공할 수 있는 식재료와 조리 방법을 실행해야 하고 고객들은 매장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결례되는 언행을 하거나 사업체 약점을 잡아서 횡포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

염치가 있는 삶은 특별히 어렵지 않다. 맹자의 말씀처럼 자신의 양심을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직면해 스스로와 남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면 된다. 나의 언행이 내 입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를 염두에 두면 염치없는 삶은 살지 않게 될 것이다. 소위 내로남불이 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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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1-04-06 08: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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