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식품기업 상위 37개사 매출액 67조 원, 영업익 4조 원 달성
2020년 식품기업 상위 37개사 매출액 67조 원, 영업익 4조 원 달성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4.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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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양극화… 롯데칠성음료·SPC삼립 장기차입금 확대

식품업계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이익률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본지가 지난달 22일까지 공시된 식품 관련 상장기업 37개사의 재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익중심 경영패러다임 도입과 현금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사진=각사 제공

식품업계 상위 37개 사는 지난해 매출액 67조3227억7000만 원, 영업이익 3조6932억6000만 원, 당기순이익 2조4027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로 따져보면 매출액은 5.8% 성장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1.9%, 당기순이익은 77.3%로 크게 성장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4.4% 대비 1.1%포인트 늘었고 당기순이익률은 지난해 3.6%로 전년 2.1% 대비 1.4%포인트 향상됐다. 

이는 지난해 간편식 수요 폭증·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 증가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사효과와 함께 외형(매출)중심에서 이익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도부터 그룹 차원에서 이익중심 경영구조 구축 방침이 수립되면서 영업이익률 증가에 초점을 맞춰왔고 쉬완스를 통한 미국 매출이 늘어 지난해 이익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식품업계 안정화
지난해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영체제를 외형적 성장 중심에서 영업이익 중심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사내 현금 비축과 유동성 강화 등 기업의 재무적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37개 식품기업이 사내에 쌓아둔 현금은 4조3924억6000만 원으로 전년 3조935억7000만 원 대비 42.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이 전체 보유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또한 유동자산도 23조4908억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 실적 돋보여
지난해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의 실적이 가장 눈에 띄었다. 매출액 24조2457억3000만 원, 영업이익 1조3955억5000만 원, 당기순이익 7864억3000만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8.5%, 영업이익 51.6%, 당기순이익 311.7%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 기준 2위 기업부터 10위 기업까지의 실적 합계보다 매출액 1조3088억4000만 원, 영업이익 271억1000만 원, 당기순이익 231억2000만 원 더 많고 12위 롯데푸드부터 37위 한국맥널티까지의 실적 총합보다 매출액은 5조1073억4000만 원, 영업이익은 4698억6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104억1000만 원 더 많은 수치다.

동원F&B는 매출액 3조1702억6000만 원으로 전년 3조302억6000만 원 대비 4.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 성장한 1163억1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7% 성장한 779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매출액 3조 원 시대를 열며 뒤를 쫓은 대상의 추격을 따돌리며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대상에게 2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3조11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2조9639억9000만 원 대비 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743억9000만 원으로 전년 1298억1000만 원 대비 34.3%, 당기순이익은 1270억1000만 원으로 전년 1088억7000만 원 대비 16.7% 증가를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 2조639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6%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3조 원 대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88억2000만 원에서 103.4% 증가한 1603억 원, 당기순이익은 710억7000만 원에서 109.7%나 증가한 1490억5000만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당기순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오리온도 지난해 매출액 2조2298억2000만 원, 영업이익 3761억2000만 원, 당기순이익 2745억6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 10.2%, 영업이익 14.8%, 당기순이익 24.5%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은 기업에는 국내 비알콜음료분야 선두기업인 롯데칠성음료가 있다. 매출액 2조2579억70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1%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972억3000만 원으로 1000억 원대가 무너졌다. 다만 회사채 발행과 부동산 등 유형자산의 처분으로 인해 발생된 수익이 영업외 수익으로 잡히면서 당기순이익 적자 폭을 168억 원 선에서 방어할 수 있었다. 

롯데푸드도 매출액 1조7188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2% 감소한 444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롯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B2B 사업부문의 매출이 현저하게 축소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판매대금 유입 등으로 영업외 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7.2%나 증가한 702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역시 지난해 매출액 9489억3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308억3000만 원)대비 7.9% 하락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771억4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전환됐고 당기순이익은 5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재택수업이 진행되면서 학교 내 우유급식 사업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빙그레, 서울우유 보다 흰우유 사업비중이 높고 이 중 학교급식 시장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수업 확산으로 우유급식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1000억 원 대를 달성한 10대기업과 나머지 기업들로 크게 구분된다. 

10대 기업 중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 1조 원대를 열며 10대기업 중 1위를 차지했고 오리온, 동서식품, 오뚜기, 대상,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삼양사, 선진은 1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0대기업을 형성했다. 영업이익 부분에서 주목되는 특징 중 하나는 남양유업을 제외한 36개 기업들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2019년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하림과 한성기업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또한 CJ제일제당과 농심을 포함해 풀무원, 한국맥널티 기업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룬 기업도 있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HMR 성장세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풀무원은 2019년도 75억4000만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에서 지난해 118억3000만 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해태제과식품도 2019년도 346억8000만 원 적자에서 275억2000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영업이익 성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보다는 영업외수익(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빙그레에 매각한 데 따른 매각대금)의 유입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도 81억3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398억5000만 원 당기순이익 적자의 악몽에서 탈출했으며 사조씨푸드도 56억4000만 원 적자에서 78억4000만 원으로 흑자를 이뤘고 한국맥널티도 7억8000만 원 적자에서 47억1000만 원 흑자를 이뤘다.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은 곳은 CJ제일제당(4조4067억7000만 원), 농심(2조7억3000만 원), 롯데칠성(1조9082억8000만 원), 오뚜기(1조4119억5000만 원), 동서(1조2754억6000만 원) 순이다.
남양유업, 롯데칠성, SPC삼립 등은 당기순이익 적자임에도 차입금 확보 등을 통해 현금을 많이 들여놓았다.

재무구조 양극화…10대기업 매출 전체 70% 차지
지난해 식품업계 재무실적의 특징은 양극화로 요약된다. 상위 37개 기업 중 10대 기업의 비중이  2019년도 대비 높아졌고 10대기업 내에서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상위 37개 식품기업 중에서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0.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영업이익은 72.9.0%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당기순이익은 64.5%로 전년 대비 31.0%포인트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의 경우 37개 기업과 10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4.4% 같았지만 2020년도는 10대기업이 5.7%로 37대 기업 5.5%보다 0.2%포인트 앞섰다.

다만 당기순이익률에서는 10대기업 3.3%, 37대기업 3.6%로 37대 기업이 앞섰다. 이는 SPC삼립과 롯데칠성음료의 적자실적의 영향으로 1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들 중 SPC삼립과 남양유업은 재무적 안전성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23억8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SPC삼립은 유동자산 3642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현금성자산도 119억3000만 원으로 전년 1221억5000만 원 대비 19.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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