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 짜장면 주문… 치킨집에서 디저트 먹어요”
“빵집에서 짜장면 주문… 치킨집에서 디저트 먹어요”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5.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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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영역 파괴 ‘이색 메뉴’ 열풍

외식업계가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취향과 새롭고 독특한 제품을 원하는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다채로운 이색 메뉴를 출시, 재미와 신선함을 제공해 부가수익을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재미 요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외식업계에 새로운 돌파구이자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크다. 외식업계의 ‘영역 파괴’ 이색 메뉴를 살펴봤다. 사진=각사 제공


파리바게뜨, 중화요리 HMR 판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새로운 라인으로 ‘아시안 퀴진’을 론칭하고 대표 메뉴로 짜장면과 깐풍기 등 중화요리 HMR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선보인 웨스턴밀(서양식) 라인이 인기를 끌자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새롭게 출시한 아시아 퀴진 제품들은 전문 셰프 출신 연구진의 노하우를 담아 요리의 맛과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조리 과정은 최소화해 간편식의 장점을 살렸다. 주요 제품은 △쫄깃한 면발에 양파와 돼지고기, 춘장을 넣어 불맛 가득 볶아 낸 ‘정통 짜장면’ △매콤한 깐풍 소스에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튀김을 버무려 즐기는 ‘정통 깐풍기’ △바삭하게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을 취향에 따라 닭강정 소스에 찍어 먹는 ‘매콤달콤 순살치킨’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향후 서양식은 물론 태국, 인도 등 다양한 아시안 푸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퍼스트 브랜드 키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가 지난 2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새로운 라인으로 론칭한 ‘아시안 퀴진’.
파리바게뜨가 지난 2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새로운 라인으로 론칭한 ‘아시안 퀴진’.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SPC그룹의 외식사업 경험과 연구개발(R&D)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식사용 제품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빙, ‘와르르생딸기 케이크’ 베이커리 디저트 출시
빙수 전문점 설빙은 지난해 12월 겨울 한정으로 케이크 제품 ‘와르르생딸기 케이크’를 출시했다. 주력 제품인 빙수 대신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여 신선한 재미를 제공,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와르르생딸기 케이크는 판매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초도 물량 절반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체 물량의 61% 이상이 배달을 통해 판매될 정도로 배달 매출의 비중이 높았다.

설빙이 지난해 12월 겨울 한정으로 출시한 케이크 제품 ‘와르르생딸기 케이크’(사진 왼쪽).굽네치킨이 지난해 4월 선보인 디저트 사이드 메뉴 ‘굽네 바게트볼 갈릭크림’.
설빙이 지난해 12월 겨울 한정으로 출시한 케이크 제품 ‘와르르생딸기 케이크’(사진 왼쪽).굽네치킨이 지난해 4월 선보인 디저트 사이드 메뉴 ‘굽네 바게트볼 갈릭크림’.

와르르생딸기 케이크는 국산 설향 딸기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케이크를 잘라내는 순간 생딸기 슬라이스가 풍성하게 쏟아져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동안 설빙은 빙수와 결합한 형태의 케이크형 빙수를 출시한 경우는 있었지만 베이커리 케이크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설빙 관계자는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리얼 케이크인 만큼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만큼 설빙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굽네치킨, 베이커리 사이드 메뉴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지난해 4월 선보인 디저트 사이드 메뉴 ‘굽네 바게트볼 갈릭크림’은 지난 1월 약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치킨 및 피자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 굽네 바게트볼 갈릭크림은 버터와 갈릭소스를 바른 바게트볼 안에 부드럽고 진한 크림치즈를 채운 제품이다. 출시 이후 SNS에 공개된 바게트볼 영상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호응이 이어졌고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 판매를 기록, 굽네치킨 사이드 메뉴 중 주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문 제과점에서 만든 것 같은 디저트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으로 2030 여성들과 MZ세대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굽네는 빵집으로 바꿔야 한다’, ‘1인 1바게트볼 해야 한다’, ‘후식 먹다 배부르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카페나 제과점 방문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사이드 메뉴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굽네치킨은 치킨, 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사이드 메뉴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던킨이 지난 2월 출시한 배달 전용 메뉴인 ‘던킨 투나잇’ 세트 메뉴 5종.
던킨이 지난 2월 출시한 배달 전용 메뉴인 ‘던킨 투나잇’ 세트 메뉴 5종.

던킨, 다양한 스낵 메뉴로 MZ세대 공략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의 명물 핫치킨 버거를 맛보세요.” 햄버거 가게 광고일 법한 이 문구는 도넛 전문점 던킨 매장에 붙어있는 광고다.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지난 1월 도넛 대신 미국 현지의 맛을 남은 ‘내쉬빌 핫치킨 버거’를 출시했다. 내쉬빌 핫치킨 버거는 매콤한 소스와 치킨 패티, 아삭한 코울슬로를 소프트 번 사이에 넣은 제품이다. 육즙 가득한 두툼한 사이즈의 치킨 패티에 입맛을 자극하는 칠리 등을 넣어 매운 맛을 완성했다. 

내쉬빌 핫치킨은 치킨을 튀긴 후 매운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바른 음식으로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내쉬빌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도넛과 음료에 주력하던 던킨은 간편식 강화에 힘쓰며 스낵킹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이색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

던킨은 또 지난 2월 배달 전용 메뉴인 ‘던킨 투나잇’ 세트 메뉴 5종을 출시했다. 늦은 밤에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던킨 만으로 충분해!(Dunkin’ is Enough)’라는 콘셉트로 배달 및 포장에 특화한 메뉴로 구성했다. 도넛 ‘페이머스 글레이즈드’를 비롯해 맥주와 잘 어울리는 ‘킬바사 소시지 버거’, ‘내쉬빌 치킨버거’, ‘순살 치킨 텐더’, ‘떠먹는 떡볶이 도넛’ 등이다.

던킨 관계자는 “최근 홈술, 혼밥 트렌드 반영은  물론 한밤에도 완벽한 맛조합을 찾는 MZ세대를 공략해 던킨 투나잇을 출시하고 24시간 운영 매장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직영점을 중심으로 한 24시간 운영 매장 확대 및 배달과 포장에 특화된 신제품 출시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커피빈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파스타 ‘스파고’.
커피빈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파스타 ‘스파고’.

커피빈, 커스텀 가능 ‘나만의 파스타’ 인기
커피 전문점에서 파스타 주문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취향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는 파스타 ‘스파고’를 출시했다. 취향에 따라 파스타 면과 소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나만의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파스타 면은 피치, 파파르델레, 펜네, 파르팔레 4종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소스는 피자이올라, 아라비아따, 타르투포에 펑기, 노르마, 카초에 페페, 마스카포네 등 6종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 파스타 전문점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커피빈 관계자는 “최근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마실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디저트는 물론 식사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커피빈에서 더욱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푸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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