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식품업계, 외식경기 따라 희비 교차
[창간 25주년 특집]식품업계, 외식경기 따라 희비 교차
  • 박귀임 기자 luckyim@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7.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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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코로나19 1년 반 결산
CJ제일제당·대상·농심, 외식수요 흡수하며 성장세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호황을 누렸다. 실제 본지가 식품업계 상장사 중 상위 25개 업체들의 2020년도와 2021년도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며 K자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각사 제공

식품업계 상장사 중 상위 25개 기업은 2021년 매출액 15조3872억9000만 원,  영업이익 8863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5.3%, 영업이익 6.4% 상승한 것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1% 하락한 5953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액 60조5434억7000만 원, 영업이익 3조2144억6000만 원, 당기순이익 1조9600억3000만 원을 기록해 2019년 대비 매출액 5.9%, 영업이익 32.3%, 당기순이익 97.5%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HMR류의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다. 사진은 해외(프랑스, 일본, 중국)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HMR류의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다. 사진은 해외(프랑스, 일본, 중국)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성장하는 빅5
기업별 실적을 기준으로 전망하면 실적별 순위에서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농심, 오리온, 오뚜기 등 6개 사가 업치락뒷치락하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부문 상위 5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1781억1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850억8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6% 성장했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액 24조2457억3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8.5%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조3595억5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51.6% 상승했다. 

동원F&B는 지난 1분기 매출액  8278억 원, 영업이익, 447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5.6%, 영업이익 22.7%증가한 것이다. 또한  2020년에도 매출액은 3조1702억6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63억10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성장했다.

대상은 지난 1분기 매출액  8166억5000만 원, 영업이익, 544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8.1%, 영업이익 9.3%증가한 것이다.  또한 2020년에도 매출액은 3조113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43억90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3%  성장했다.

반면 오뚜기와 농심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라면으로 인해 웃고 울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은 2조639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4% 성장했고 오뚜기도 매출액은 2조5958억8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84억50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농심은 매출액 6344억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7.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83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하락했다. 오뚜기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712억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502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와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위의 경우 매출액은 동원F&B,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리온이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HMR류의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다. 동원F&B는 매출액 부문에서 2위·오리온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부터 5위까지는 동원F&B, 오리온, 대상, 오뚜기, 농심이 업치락뒷치락하며 순위를 매웠다. 

성장동력 ① 해외매출 확대
이들 기업의 특징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주력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B2C 부문을 확장했다는 점, 해외 수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김치·냉동만두류·국탕류HMR이 미주·유럽을 중심으로 매출확대에 나선 결과 냉동만두 1조원판매에 힘입어 해외에서만 1조9641억3000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1분기에도 김치류·국탕류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만 5328억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 다음으로 해외매출 실적이 높은 곳은 대상이다. 대상의 지난 1분기 해외매출은 2766억5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2565억5000만 원 대비 7.8% 올랐고 전체 매출액의 33.9%를 차지했다. 

농심은 해외매출 부문에서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해 4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작된 ‘짜빠구리’ 열풍을 타고 해외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농심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3550억9000만 원의 수출실적을 거둬 전년대비 15.4%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혀 거래가 업었던 캐나다에서 짜빠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앞세워 521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으며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에서도 평균 25.8% 성장율을 보였다. 

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아침대용식·안주류·간식류 등 식사·외식 대용 B2C상품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아침대용식·안주류·간식류 등 식사·외식 대용 B2C상품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성장동력 ② B2C 식품의 성장
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아침대용식·안주류·간식류 등 식사·외식 대용 B2C상품을 중심으로 갈곳을 잃은 외식수요를 흡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HMR 매출은 상반기에만 4조2220억 원이었고 하반기까지 합치면 9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출·출하가 늘었다는 것은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인해 가로막힌 외식수요를 흡수한 것과 HMR이 외식 혹은 가정식 대용으로 충분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식시장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등 HMR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도 코로나19 사태의 수혜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시장에서 아침대용식 클레놀라와 자녀와 함께 먹고 즐길 수 있는 스낵류와 비스켓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오리온의 스낵류 메출은 795억 원으로 총 매출의 39.8%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3125억6000만 원의 매출실적으로 올리면서 전체 매출의 40.0%를 견인했다. 이와 관련 오리온 관계자는 “재택수업·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가족과 함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와 아침 대용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레놀라 등에 대한 고객수요가 많았다”고 밝혔다. 

커피·음료전문점의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식품음료시장을 잠식해 들어갔고 그 결과 일부 음료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커피·음료전문점의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식품음료시장을 잠식해 들어갔고 그 결과 일부 음료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 식품기업 외식시장에 밀리기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식품업계는 HMR 등 간편식을 앞세워 외식과 가정식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성장을 구가했다. 그러나 외식업계의 불황 장기화로 판매처를 잃어버리고 외식업계의 배달 등 비대면 영업 확대로 인해 소비자를 빼앗기면서 역성장을 거듭한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업체가 롯데칠성음료, 풀무원, 롯데푸드, 남양유업, 사조씨푸드 등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액 2조2579억7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2억30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주류 등의 판매에 힘입어 매출액에서 전년동기 대비 6.2% 상승한 5387억8000만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22억9000만 원에 그치면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70.0% 감소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 커피·음료전문점의 배달·테이크아웃 판매가 크게 늘면서 편의점 음료와 외식음료 간 차별이 사라지고 외식 음료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시장 변동성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롯데칠성음료의 실적하락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 오히려 지난해 실적이 증가했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매출액 1조7188억1000만 원, 영업이익 4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3.9%, 영업이익 10.2% 감소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빙과류·HMR 등 B2C 상품들은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식시장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장기불황으로 인해 B2B 사업부문에서 사실상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B2C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4132억 원 영업이익, 107억6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1%, 영업이익 8.2%상승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재택수업으로 인해 우유급식시장이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매출액은 9489억3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71억4000만 원 적자를 보면서 전년 4억2000만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같은 적자실적은 지난1분기에도 해소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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