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지난 23일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제과·해태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실사하는 것과 정 반대 행동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홈런봇·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8%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내달부터 주요 11개 제품의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2%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오리온 관계자는 “액란류, 유지류,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으로 가격 상승요인이 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상승,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의 성과와 효율적 원가 관리 등을 통해 제품가격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제품은 2013년 이후로 8년째 가격을 동결 중이다.
반면 해외법인들은 국가별로 인상 폭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 법인은 내달 1일부터 쵸코파이와 큐티파이 등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한다. 중국 법인의 가격 인상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반면 스낵, 비스킷, 껌, 젤리 등의 23개 브랜드는 가격을 동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단가 인상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및 프라잉 오일의 단가 인상에 따라 제조원가율이 지속 상승해 왔다.
러시아 법인은 오는 10월 1일부터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한다. 러시아는 설탕, 밀가루, 코코아의 원료 단가 인상뿐 아니라 타 법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하락 영향까지 더해지며 원가 상승 압박이 가장 심한 편이다.
베트남 법인은 팜오일, 설탕, 생감자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스낵류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관계가 치열한 만큼 가격 인상 대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파이 카테고리는 이익율이 높아 원가 상승의 방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베트남 법인은 전체 매출의 볼륨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지속 성장시켜 나가는 한편 영업비용의 효율적 집행 및 판관비 절감 등으로 가격 억제 정책을 지속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실시해 온 ‘착한포장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