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그는 팔도, 라면 만드는 대상”
“김치 담그는 팔도, 라면 만드는 대상”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9.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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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뉴노멀 시대 신사업 진출로 수익구조 다변화
식품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은 팔도의 틈새맛김치, 틈새레드페퍼. 오른쪽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함께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제품. 위는 대상의 라면 제품 ‘미원라면’. 사진=각사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기를 띤 식품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가 하면 본업과 전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활발하게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뉴노멀 시대에 본업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 진출로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선 식품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팔도의 틈새맛김치.
팔도의 틈새맛김치.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매운맛 전문 브랜드 ‘틈새’를 통해 김치 사업에 도전한다. 팔도는 지난 16일 신제품 △틈새맛김치 △틈새레드페퍼 2종을 출시했다. ‘틈새’ 브랜드 핵심 콘셉트인 강렬한 매운맛을 김치와 다양한 요리에 첨가할 수 있는 고춧가루 시즈닝 형태로 구현했다.

틈새맛김치는 국내산 배추에 베트남 하늘초를 넣어 특유의 매운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멸치젓, 무, 양파 등을 넣고 끓인 비법 양념수를 더해 감칠맛을 배가했다. 틈새레드페퍼는 음식에 매운맛과 감칠맛을 더하기 위한 고춧가루 시즈닝으로 베트남 하늘초 베이스에 청양고추와 유령고추를 첨가해 강렬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또한 3가지 천연허브가 풍미까지 살려준다. 자극적인 맛이 아닌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매콤하고 깔끔한 맛으로 국, 탕, 찌개와 같은 국물 요리는 물론 치킨, 삼겹살,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대상의 라면 제품 ‘미원라면’
대상의 라면 제품 ‘미원라면’.

김치 명가 대상은 지난 5월 국민 조미료 ‘미원’을 활용해 국내 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대상이 라면 제품을 선보인 것은 창사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대상은 지난 2018년 해외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유통채널에서 ‘종가집 김치라면’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라면을 선보인 적은 없다.

새롭게 선보인 ‘미원라면’은 국산 발효 조미료 1호인 미원을 활용해 라면의 감칠맛을 더하고 마늘과 고추로 얼큰한 맛을 살렸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라면으로 출시했으며 제품 패키지는 미원의 고유 서체와 붉은색 신선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뉴트로 감성을 입혔다. 미원라면은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해 당초 목표한 판매량의 2배를 달성했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을 연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말까지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할 총괄 셰프를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에게 비건 제품에 대한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앞서 농심은 올해 초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의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지난 1월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함께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다. 독자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에 접목, 떡갈비와 너비아니 등 조리냉동식품을 비롯해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28개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은 농심이 보유한 식물성 대체육 기술을 토대로 한 메뉴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 스마트팜을 통한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유통 및 시설 판매를 하는 스타트업 그린과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팜 시장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임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분투자 계약한 농업회사법인 그린의 농장 전경.
하이트진로가 지분투자 계약한 농업회사법인 그린의 농장 전경.

그린은 현재 마곡과 김포에서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며 허브, 스테비아, 와사비, 미니양배추, 애플수박 등 고부가가치 특수작물 13종을 재배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특성상 외부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린만의 스마트팜 기술 및 시설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 두바이에 도시농장법인을 운영할 예정이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스마트팜은 잠재적 시장규모가 큰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식품업계가 신사업 육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라며 “특히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 앞으로 식품업계의 신사업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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