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업계, 구인난 해결사는 로봇
美 외식업계, 구인난 해결사는 로봇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1.09.3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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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프라이 만들고… 샐러드 주문과 조리·판매까지
패스트푸드점 화이트 캐슬 주방에 설치된 로봇 플리피(Flippy)가 프렌치프라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 홈페이지
패스트푸드점 화이트 캐슬 주방에 설치된 로봇 플리피(Flippy)가 프렌치프라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 홈페이지

미국 외식업계에 구인난 해결을 위해 로봇을 이용하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고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이 전했다.

미국 노동부(The U.S. Labor Depar-tment)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뽑았지만 143만8000개 자리가 채워지지 못했다. 이 수치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레스토랑들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보너스 지급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미국 외식업계는 사람을 대신할 로봇을 주방에 들이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점 화이트 캐슬의 경우, 주방에 프렌치프라이를 만드는 로봇 플리피(Flippy)를 설치했다.

로봇 플리피(Flippy)가 프렌치프라이와 햄버거 패티를 조리하고 있다.사진=Miso Robotics 홈페이지
로봇 플리피(Flippy)가 프렌치프라이와 햄버거 패티를 조리하고 있다.사진=Miso Robotics 홈페이지

프렌치프라이 만드는 로봇
로봇은 24시간 중 청소를 하는 1시간을 제외하고 23시간 동안 감자튀김을 만든다. 인디애나에 위치한 화이트 캐슬에서는 로봇이 치즈스틱과 어니언링도 만들고 있다. 푸드 로봇 스타트업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에서 제작했다. 화이트 캐슬은 전국 10개 지점에서 추가로 플리피를 사용할 예정이다.

외식업 서비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분야이기 때문에 기피하는 직종이다. 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보너스를 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외식기업에 데이터, 연구 및 분석을 제공하는 인텔리전스(Black Box Intelli-gence)와 시간제 근무 플랫폼 스나가잡(Snagajob)에 따르면 레스토랑 직원의 임금은 1년 전보다 10% 상승한 상황이다.

레스토랑 측에서도 로봇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로봇을 사용하면 정부에 내는 고용세도 절감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로봇을 제작하는 기업 리치테크로보틱스(Richtechrobotics)에 따르면 로봇을 이용하면 인건비의 약 60%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로봇을 사용하면 쉬는 시간 없이 23시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로봇은 근태 면에서도 실수하거나 무단결석을 하는 경우가 없다. 튀김기의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조리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조리 시간도 측정해 알려준다.

플리피를 사용하는 화이트 캐슬의 고용주는 “로봇을 사용해 감자튀김을 튀기면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일하면 간혹 감자튀김을 옮기거나 하는 과정에서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곤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일하는 사람들이 결근 때 사업자가 받는 손해도 매우 크다. 로봇은 결근하는 경우가 없어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로봇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 음식의 접촉을 최대한 꺼리고 있는 상황까지 겹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샐러드를 만드는 로봇 샐리(Sally)에서 고객이 주문한 샐러드를 꺼내고 있다(왼쪽). 샐리 담당 직원이 원통형인 샐러드 재료통을 샐리 안에 넣고 있다.사진=Chowbotics 홈페이지
샐러드를 만드는 로봇 샐리(Sally)에서 고객이 주문한 샐러드를 꺼내고 있다(왼쪽). 샐리 담당 직원이 원통형인 샐러드 재료통을 샐리 안에 넣고 있다.사진=Chowbotics 홈페이지

샐러드 만드는 로봇 인기
샐러드를 만드는 로봇도 등장했다. 로봇 공학 스타트업 회사인 초보틱스(Chowbotics)가 만든 로봇 샐리(Sally)는 한 자리에서 주문과 조리가 이뤄지며 90초만 기다리면 선택한 샐러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24시간 작동할 수 있어 병원, 대학, 식료품 가게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주문을 할 수 있다. 샐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있어 주문을 미리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에는 주문하는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열량 정보가 나와 있다. 탄수화물, 섬유질, 지방 및 단백질을 포함한 영양 정보도 알 수 있다. 최대 22개의 재료를 로봇 몸에 보관할 수 있어 다양한 메뉴를 만들 수 있다. 업주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하루의 매출과 월별 매출 통계를 알 수 있다. 

켈리 로디(Kelly Roddy) 초보틱스 CEO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샐러드 로봇을 찾는 사업장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소비자들이 로봇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샐러드 로봇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방역 때문에 식당과 식료품점에서는 샐러드 바를 폐쇄했다. 그 대안으로 자동화 로봇이 주목받았다.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이 레스토랑에 사용되는 로봇을 만드는 C 기업 관계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식품 생산 자동화 로봇을 찾는 사업자들이 늘어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레스토랑 직원들이 출근해 음식을 만드는 것을 꺼리고 있다. 현재 기업 내에서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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