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가격 1년 새 286%↑… ‘양상추 없는 햄버거’ 등장
양상추 가격 1년 새 286%↑… ‘양상추 없는 햄버거’ 등장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10.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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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냉해로 양상추 현재 산지 물량 전년 대비 70%가량 줄어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매장 입구와 계산대에 “양상추 포함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해놓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매장 입구와 계산대에 “양상추 포함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해놓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때 이른 가을 한파에 양상추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햄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에는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등장했으며 샌드위치 전문점에서는 샐러드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상추는 올해 늦장마로 병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10월 한파까지 겹치면서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와 기온에 취약한 양상추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냉해를 입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양상추는 현재 산지 물량이 전년 대비 70%가량 줄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27일 양상추 상등급(10kg) 평균 가격은 전날 가격(3만6931원)보다 10% 오른 4만83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4279원)보다 286% 오른 수준이다. 

양상추는 올해 10월 한파로 물량이 급감하면서 현재 산지 물량이 전년 대비 70%가량 줄었다. 이에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지난 27일 양상추 상등급(10kg) 평균 가격은 전날 가격(3만6931원)보다 10% 오른 4만836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하남시 한 마트에서는 양상추 한통이 4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양상추는 올해 10월 한파로 물량이 급감하면서 현재 산지 물량이 전년 대비 70%가량 줄었다. 이에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지난 27일 양상추 상등급(10kg) 평균 가격은 전날 가격(3만6931원)보다 10% 오른 4만836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하남시 한 마트에서는 양상추 한통이 4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불고기 마카롱?”… 양상추 빠진 햄버거에 소비자 원성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온라인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매장 입구에 “양상추 포함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해놓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매장 입구에 “양상추 포함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해놓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없이 고기 패티와 양파 등만 넣은 햄버거를 판매했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해당 햄버거를 찍은 인증샷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올리며 “빵 사이에 패티만 덩그러니 들어간 모습이 마치 ‘불고기 마카롱’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 올라온 양상추 없는 햄버거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NS 갈무리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없이 고기 패티와 양파 등만 넣은 햄버거를 판매했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해당 햄버거를 찍은 인증샷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올리며 “빵 사이에 패티만 덩그러니 들어간 모습이 마치 ‘불고기 마카롱’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 올라온 양상추 없는 햄버거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NS 갈무리

이후 일부 매장에서는 실제로 양상추 없이 고기 패티와 양파 등만 넣은 햄버거를 판매했으며 해당 햄버거를 찍은 인증샷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양상추 없는 햄버거’ 판매가 계속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웬 말이냐”, “빵 사이에 패티만 덩그러니 들어간 모습이 마치 ‘불고기 마카롱’ 같다”, “고기와 빵만 씹으려니 식감이 별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로서 정상화 시점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통해 더 나은 제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 역시 양상추 재고가 소진될 경우 사이드메뉴인 너겟킹 3조각을 무료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파의 영향에 따른 양상추 냉해 피해로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부족한 경우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양상추 재고 소진 시 양상추가 들어간 제품을 구매하시는 고객님께 너겟킹 3조각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샌드위치 전문점인 써브웨이도 양상추 수급 불안정 문제로 인해 지난달 19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양상추가 들어가는 샐러드 메뉴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판매 중단 2주 만인 지난 4일 양상추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샐러드 메뉴 판매를 정상화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샐러드 메뉴의 신속한 판매 정상화를 위해 양상추 물량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해왔다”며 “기후나 물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샐러드 메뉴 판매가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려주신 고객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한국맥도날드와 서브웨이는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 “양상추의 냉해 피해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해 일부 매장에서 모든 샐러드 제품의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안내문을 각각 게시했다.
양상추 수급 불안이 가중되자 한국맥도날드와 써브웨이는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 “양상추의 냉해 피해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해 일부 매장에서 모든 샐러드 제품의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각각 게시했다.

‘감자튀김 없는 세트’… 치킨너깃·치즈스틱으로 대체
식재료 수급 문제는 양상추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 해운 문제로 국내 주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6월 감자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감자튀김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롯데리아는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장에 따라 준비된 감자 재고가 소진될 경우 감자튀김 단품 판매는 일시 중단된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은 치즈스틱으로 변경해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롯데리아는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 등을 제공했다.

맥도날드 역시 일부 매장과 배달앱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일시적으로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의 수급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대신 맥너겟(너깃), 치즈스틱 등을 세트 메뉴로 대체했다. 교촌치킨도 한시적으로 웨지감자가 포함된 세트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감자튀김은 주로 미국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국제 해운 물동량이 급증하자 수입이 일부 지연되면서 감자튀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토마토 없는 햄버거’
식재료 대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토마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판매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9월 말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를 뺀 햄버거를 판매했다. 

롯데리아는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 “태풍으로 인해 국내산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후 △한우불고기 △AZ버거 △와규에디션2 △핫크리스피버거 등 총 4종을 대상으로 메뉴명 앞에 ‘토마토 없는’을 표기한 뒤 제품 가격에서 300원을 인하해 판매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인기를 끌었던 군대 체험 예능 유튜브를 반영, 일명 ‘군대리아’ 콘셉트를 접목한 햄버거 신제품 ‘밀리터리버거’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밀리터리버거는 햄버거 원재료를 군대식 식판 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밀키트형 제품이다. 제품은 버거 번 2개와 슬라이스 햄, 소고기 패티, 양배추 믹스, 소스로 구성돼 토마토가 빠진 제품이었음에도 ‘면회 온 여자친구와 둘이 먹는 레시피’, ‘병장의 이등병 사랑 레시피’ 등 각종 레시피 조합이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됐다.

맥도날드도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 부족 현상이 일어나자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버거 △상하이버거 △슈슈·슈비버거 △상하이 버거 싱글팩 등을 토마토를 빼고 판매했으며 토마토 제외 시 음료 쿠폰을 함께 제공했다.

버거킹은 햄버거에 토마토 대신 양상추, 양파, 피클 등을 1.5배 중량해 제공했다. 버거킹은 “여름 이상 기후에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소스와 야채류를 추가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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