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가상세계에 빠지다
식품·외식업계, 가상세계에 빠지다
  • 이동은 기자 lde@・신동민 기자 sdm@・박귀임 기자
  • 승인 2022.02.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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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마케팅 강화... 새로운 경험 추구하는 MZ세대 타깃

식품·외식업계에 메타버스 열풍이 한창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식품·외식업계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사진=각사 제공


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 트렌드와 디지털 환경의 성장에 따라 메타버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유년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온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에게 메타버스는 낯설지 않은 익숙한 공간이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는 MZ세대에게 가상공간에서의 특별한 즐거움과 기대감을 선사하기 위해 메타버스 마게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식업계, 가상매장 오픈 박차

이디야 포시즌카페점.
이디야 포시즌카페점.

외식업계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매장을 만들고 놀이공간을 오픈하며 MZ세대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7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가상매장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오픈했다. 제페토는 메타버스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한옥 카페’를 콘셉트로 한 가상매장 내부에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계산대 및 커피기기, 제품 등을 진열해 실제 매장과 동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홈카페 트렌드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한쪽에는 홈카페 제품을 비치했다. 외부에는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설경과 함께 커피 김이 올라오는 대형 커피 조형물을 설치했다. 아바타가 가상매장 근처로 이동할 경우에는 BGM이 흘러나오게 해 시각적, 청각적 재미를 더했다.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은 오픈한 지 이틀 만에 방문자 수 100만 명을 넘었으며 일주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동기간 내 제페토 월드맵 중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지난 21일에는 오픈 이후 한 달 반 만에 누적 방문객 630만 명을 기록했다. 이디야커피는 메타버스 매장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유저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커피 브랜드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제페토 이용자의 80%를 차지하는 10대 고객에게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산타광장.
스타벅스 산타광장.

스타벅스도 지난해 12월 17일부터 한 달간 제페토 겨울 한정 맵 산타광장에 가상공간을 구축해 운영했다. 이벤트 기간 내 제페토 산타광장 맵에 방문한 고객에게는 산타광장 곳곳에 숨겨진 스타벅스 보물상자를 찾는 미션이 주어졌으며 스타벅스 레드컵 모양의 보물상자를 찾아 클릭하는 고객에게는 베어리스타 월드 아이템과 플래너 월드 아이템을 랜덤으로 지급했다. 총 17개의 아이템을 획득해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미션을 완료한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스타벅스 무료음료 쿠폰을 제공했다.

스타벅스는 제페토에 포토부스와 비디오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업로드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네이버와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포괄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스타벅스 경험을 가상공간으로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스타벅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제페토에 별도의 월드맵 ‘배라 팩토리’를 구축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제페토가 운영하는 기존의 월드맵에 입점하는 것과 달리 배스킨라빈스는 단독으로 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배스킨라빈스 제페토 월드맵에서는 배스킨라빈스만의 스타일로 제작된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변신 기계를 통과하면 아바타가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배라 팩토리’.
배스킨라빈스 ‘배라 팩토리’.

배스킨라빈스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가상 경험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유저들은 월드맵 내 키오스크를 통해 실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발행 받거나 할인된 모바일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추후 제페토 아바타를 가상의 캐릭터로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를 접목한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또래오래도 지난해 11월 제페토에 치킨업계 최초로 가상매장 ‘또래오래 치킨월드’를 오픈했다. 치킨월드는 또래오래 홀과 주방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매장과 매장 내 비밀통로로 연결된 또래왕국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또래왕국에서는 점프게임, 미로찾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래오래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치킨월드의 가상 알바를 모집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래오래 치킨월드를 방문해 지원영상을 촬영한 후 제페토 피드에 공유해 응모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또래오래 치킨 쿠폰 1매를, 우수 콘텐츠로 선정된 10명에게는 치킨 쿠폰 2매와 함께 치킨월드의 가상 알바 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메타버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메타버스이디야 포시즌카페점 아바타, 배스킨라빈스 배라 팩토리 아바타.
메타버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메타버스이디야 포시즌카페점 아바타, 배스킨라빈스 배라 팩토리 아바타.

 

식품업계, 메타버스로 각종 행사 진행
식품업계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면접·채용, 채용설명회, 팬미팅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동원F&B는 동원참치 브랜드 홍보를 위해 가수 2PM의 멤버 준호와 찬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팀 치치’를 결성하고 지난달 5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다.

앞서 팬미팅 참가자 신청에는 1000여 명이 몰렸으며 이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0명만이 메타버스 팬미팅에 참여했다. 팬미팅에서 팀 치치는 동원참치와 신제품 동원참치 큐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쿡방(요리방송) 형태로 선보였다. 또 약 30여 분간 팬들과 함께 퀴즈쇼도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 20기 선발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 20기 선발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9월 메타버스를 활용해 대학생 마케터를 선발했다. 최근 자사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 20기 선발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메타버스 면접을 위해 본사 공간을 그대로 본떠 메타버스에 꾸몄다. 마케터 지원자는 롯데푸드의 사무공간을 구현한 가상 대기실에서 준비하고 차례가 되면 면접장 공간에 입장해 화상 면접을 봤다. 지원자들은 면접을 기다리며 롯데푸드의 가상 사무공간을 둘러볼 수도 있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MZ세대에 친숙한 메타버스를 대학생 마케터 면접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실제 장소를 재현한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 캐릭터를 통해 이뤄지는 비대면 활동도 대면 활동 못지않은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MZ세대 구직자와 더욱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28일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은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존’을 통해 기업 히스토리 및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커리어 익스피리언스존’에서는 실시간 직무 상담이 이뤄졌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아바타로 만나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고  여러 공간을 구경하면서 채용설명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수제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메타버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수제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메타버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수제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오뚜기와 협업해 만든 ‘진라거’ 출시를 기념해 메타버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는 실제 이천 브루어리의 외관과 생산라인을 그대로 구현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진라거를 소개했으며 2부에서는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를 함께 투어했다.

취재진은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과 발효실 캔에 맥주를 담는 캔입실 등 실제 맥주의 생산 공정과 똑같이 구현된 가상세계를 아바타로 투어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내 연결된 맥주 생산 설비의 실제 사진과 영상 등 구체적인 자료도 함께 제공해 몰입감을 높였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를 활용해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소통에 더욱 익숙해진 소비자 및 기업고객과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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