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식품·외식업계에 불고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
[사설]식품·외식업계에 불고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2.02.18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는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치솟고 있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7.5%가 치솟으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국가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지난해 12월 평균 물가 상승률은 6.6%로 1991년 7월 이후 3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소비자 물가는 4개월 연속 3%대를 넘고 있어 정부가 목표로 한 2%대를 한참 웃돌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그나마 3%대에 머문 것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을 대선 이후로 미룬 탓이 크다. 대선 이후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높아져 자칫하다가는 4%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올 하반기 물가 상승이 다소 둔화돼 연평균 2% 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식품·외식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치                    

식품·외식물가도 최근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갈비탕으로 11.0%, 다음으로 생선회 9.4%, 소고기 8.0% 순으로 인상됐다. 지난해까지 인상이 억제됐던 커피 가격도 올해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식용유가 14.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국수와 밀가루가 12.1%, 우유와 어묵이 6.6%, 햄 및 베이컨 5.2%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장류 업계를 이끌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이달 초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CJ제일제당 9.5%, 대상은 11.3%로 평소보다 높은 폭의 인상을 감행했다. 음식의 소재가 되는 장류와 가공식품 가격이 치솟자 외식업체들은 판매가격을 얼마나 올려야 할지 혼돈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는 지난해 말 견디다 못해 소폭 인상했으나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식재료 가격으로 인해 판매가격을 또 올려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섣불리 음식 가격을 올렸다가 그나마 있던 고객까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음·주류가격도 고민거리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소주를 비롯한 음·주류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식품·외식업계 인플레이션 대비책 마련 절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수입 제품 가격이 30% 이상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 역시 수입 제품 가격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하는 제품에 원화 환산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판매가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식품·외식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곡물가와 축산물 그리고 수입 식자재 가격급등은 식품·외식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수입 식자재 의존도 역시 절대적이다.

식품·외식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수입육 등 일부 품목은 업계의 사활이 걸릴 정도로 비중이 크다. 장기간의 물가 상승은 곧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 식품·외식업계가 입어야 할 피해는 막중하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금리와 환율 인상 그리고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