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가 급등 시대, 가격 경쟁력을 키워라
[사설]물가 급등 시대, 가격 경쟁력을 키워라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2.03.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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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외식기업들의 공통된 난제 중 하나는 판매가를 올려야 할지, 올리면 얼마나 올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미 판매가를 올린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에 가장 큰 원가를 차지하는 식재료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과 부재료에 인건비까지 치솟고 있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써 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국내 물가의 폭등 탓이다.

지난 1월 농축산물 무역거래 플랫폼기업인 ‘트릿지’에 따르면 “한국의 밥상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났던 2020년 1월 대비 2022년 2월 34.8%로 급등, 미국 11.3%보다 3배 높은 수준이며 브라질 16.9%, 중국의 0.9%에 비해 현저히 높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농산물 수출입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데다 국내 생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장기불황 시대 고객은 가격에 민감
지난달 23일부터 정부가 직접 나서 대표적인 외식품목 12개를 대상으로 대표 메뉴 가격을 매주 공개키로 하는 ‘외식 가격공표제’를 강행했다. 외식업체들이 외식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조치다. 정부가 선정한 12개 품목은 커피·치킨·김밥·햄버거·떡볶이·죽·피자·자장면·삼겹살·돼지갈비·갈비탕·설렁탕 등이다.

인플레이션 쇼크가 더욱 심각한 것은 장기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커지고 있고 경기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 급등은 식품·외식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 경제가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때 식품·외식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최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장기불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창적이거나 독보적인 상품력 △브랜드 파워가 있는 상품력 △비교 불가의 가성비를 갖은 상품력 등이 필요하다.

이중 ‘비교 불가의 가성비를 갖는 상품력’을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례로 최근 소주 가격 인상으로 소주 5000~6000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가능한 소주 가격을 가능하면 3000~4000원에 동결하라고 권하고 싶다. 주당들은 술값 인상에 매우 인색하다. 반면 안주 가격에는 매우 관대하다. 옛날처럼 많이 마시지도 않는 소주 가격 인상으로 비싼 집이라는 오명을 쓸 이유가 없다.

 

인기상품 중 일부만 인상하는 방안 
상품가격을 인상하려 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이 있다. 대다수 기업이나 업체들이 전체 상품을 일괄적으로 20% 혹은 10% 인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가능하면 상품 판매 ABC 분석을 통해 판매 상위 10~20%의 상품만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외식업계는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을 교육시켜 고객들에게 “물가 상승 폭이 너무 커 어쩔 수 없이 극히 일부 상품(메뉴)만을 올렸다”고 설득한다면 고객은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다.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이미 국제유가는 100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한국은 수입 비율이 90%가 넘는 3대작물(밀·옥수수·콩)의 곡물가격이 급등했다. 자칫하다가 원자재 가격이 수년 동안 급등하는 현상인 수퍼스파이크(Super Spike, 대폭등)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능하면 상품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금과 같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물가상승시대에는 지혜롭게 매가를 조정해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기본적인 상품력을 잃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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