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통합, 그리고 협치 리더십
포용과 통합, 그리고 협치 리더십
  • 최종문 우양재단 이사장, (전)전주대 교수
  • 승인 2022.03.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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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통한 총체적 난국의 극복과 수습이다.

저주에 가까운 극단적 혐오와 증오심의 노출로 빚어진 분열과 갈등의 대선 기간이 “전쟁 같았던 22일”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동아일보, 2022.3.10.) 파렴치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0.73%라는 초극소 표차의 승부 결과에 전율마저 느끼며 필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제43대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의 현안돌파 스마트 리더십의 핵심개요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쓴소리 교훈으로 삼고 싶다.  

먼저 미국 제16대 대통령(1861. 3~1865. 4)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대통령 취임 후 자신에게 모멸감을 안겨준 당내 인사들과 소속정당이 다른 정치인도 장관으로 기용했다.

당대 거물 변호사 트윈 스탠튼(Twin Stanton)은 초짜 공동변호인 링컨을 ‘시골뜨기’로 비하하며 “어떻게 일을 함께하라는 것이냐?”라고 멸시하더니 링컨의 대통령 당선 후엔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는 조롱 막말을 쏟아낸 인물이지만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스탠튼 장관은 발탁자·임명권자인 링컨 대통령에게 편한 장관이 아니었다. 링컨의 고향 친구의 군목 임명 관련 링컨 대통령과 스탠튼 장관의 충돌 사건이 그 예다. 결과적으론 공정과 원칙에 의한 직무수행만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유일한 길임을 보여줬으니 얼마나 의롭고 아름다운 장관인가. (자세히는 필자의 ‘리더십의 카리스마 효과’ 식외경 2005.10.3)  

링컨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자이며 자신에게 “켄터키 촌뜨기에 수준 이하의 인간”이라고 공개적으로 폄훼했던 윌리엄 스워드(William H. Seward)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제정 러시아에서 알래스카를 헐값 720만 달러에 매입함으로써 거대한 자원의 보고를 미국 땅에 편입했고 서부 개척에도 업적을 남겼다.

또 한 사람의 대선후보 경쟁자 새먼 체이스(Salmon P. Chase) 에겐 재무장관을 맡겼다. 링컨은 한술 더 떠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스티븐 더글러스(Stephen A. Douglas)를 북부와 남부의 경계 주(州) 정부들의 연방 이탈 예방 임무의 대통령 특사로 기용, 멋지게 완수토록 했다. (민계식 ‘미국이 부러운 이유(2)’, 선진사회 만들기 연합 칼럼 2021. 4. 3)  

다음 미국 43대 대통령(2001~2009) 조지 워커 부시George Walker Bush.(1946~)는 미국 제43대 대통령 취임 후 9.11테러(2001)와 초대형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7) 등 국난돌파에 앞장섰다.

또 이라크 전쟁, 재정 적자 해소, 사회보장제 개혁 등의 정책실현을 위한 민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의원 수련회에 직접 찾아가 2시간 머무르며 소통했다.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초청이었고 새해 예산안의 의회 제출을 앞둔 시점이어서 공화당 행정부의 민주당 입법부의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지만 부시의 16분간 연설에 21차례의 박수도 놀라운 모습이었다.

부시가 떠난 후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의 몇몇 정책을 제시하면서 부시 대통령과 협력할 일이 많다고 화답했으니(동아일보 2007. 2. 5) 상생 리더십의 모델로 모자람이 없다. 세상의 정치학과 역사학은 상대방을 제압, 맹종을 강요하는 폭압 리더십과 이해타산적 리더십에 좋은 평가를 주지 않는다.

현재보다는 미래, 이익보다는 가치, 말보다는 강력한 실천 의지에 의한 행동과 업적을 중시하는 통 크고 선 굵은 리더십을 보고 배우라고 일러 준다. 오래된 링컨과 부시 리더십이 햇빛 속 새벽이슬처럼 반짝, 반짝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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