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인력난 해결·인간 노동 가치 회복에 기여”
“서빙로봇, 인력난 해결·인간 노동 가치 회복에 기여”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2.06.30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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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무인화·자동화 시대… 태블릿오더, 조리로봇, 무인 판매 시스템 등 시장 확대
국내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국내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사진=브이디컴퍼니 제공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 제한 등으로 식품·외식업계가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빙로봇이 외식업소의 인력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국내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를 만나 서비스 로봇 시장의 현황과 향후 외식업 무인화·자동화 솔루션에 대해 들어 봤다. 

△브이디컴퍼니는 국내 푸드테크 업체의 선두주자이며 특히 외식 서빙로봇을 선도해왔다.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고 상용화한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로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편안하게’라는 슬로건을 기업의 미션이자 창업정신으로 삼아 서빙로봇 분야를 비롯한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 개발 및 보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된 비대면과 무인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국내 외식업소에 가장 최적화된 서빙로봇 솔루션을 출시했다. 2022년 현재 국내 식당에서 사용 중인 서빙로봇은 10대 중 9대가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로봇으로 단순히 서빙하는 개념을 넘어 스마트워치, 태블릿, 호출벨, AI 스피커, 키오스크 등의 스마트 디바이스와 서빙로봇을 결합해 외식기업이나 외식업 사장님들이 원하는 무인화&자동화의 방향을 업장에 구현한 ‘서빙로봇 2.0’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발표해 공급하고 있다.

전국 80개 모든 업장에 푸두봇(Pudubot)을 도입한 애슐리퀸즈의 경우 손님이 로봇 호출벨을 누르면 로봇이 와서 빈 그릇을 가져가는 로봇 퇴식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퇴식 전담 직원을 따로 두고 운영했는데 로봇 퇴식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퇴식이라는 단순 노동에 쏟았던 직원들의 에너지를 접객 서비스에 쓸 수 있게 돼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

△브이디컴퍼니의 주력은 서빙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빙로봇 운영 현황(로봇을 도입한 외식업체 수와 로봇 개수)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서빙로봇의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지난 201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2022년 6월 말 현재까지 누적 1400개의 외식업장에 2400여 대의 서빙로봇을 보급했다. 이는 대한민국 서빙로봇 시장의 점유율 90%를 차지한다. 도입 실적 외에도 브이디컴퍼니 로봇이 신뢰할만한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도 있다.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의 누적 서빙 거리는 70만km(=지구와 달 사이 2회 왕복한 거리), 누적 서빙 건수는 3000만 건(=대한민국 국민의 60%가 브이디컴퍼니의 로봇 서빙을 경험)에 달한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기술혁신에 따른 자동화 트렌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노동인구 부족과 임금상승 등의 요인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를 넘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8.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고령화, 출산율 감소에 따른 가용 노동력 부족과 노인 보조 수요 증가로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역시 2026년 39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이디컴퍼니가 처음 서빙로봇을 국내에 소개한 2019년부터 조금씩 커진 시장은 2021년 1200대, 2022년은 그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3500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인력난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제기되고 있다. 로봇 등 IT 기술을 접목할 경우 어떤 이점이 있나.

=국내 70만 개의 외식업체 수를 감안할 때 아직 서빙로봇 시장은 형성됐다고 보기에도 미미할 만큼 초기시장 수준이고 무인화와 자동화 트렌드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주 노동자가 국내에 많이 들어오지 못한 상황에서 외식업 인재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젊은 노동인구가 홀 서빙을 꺼리는 업종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다 보니 노동의 공백을 로봇이 채우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은 단순히 노동 인력 대체뿐 아니라 직원들의 노동 강도 감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 한 대당 최대 45kg까지 적재가 가능하고 4단으로 구성된 대형 트레이가 많은 반찬들을 한 번에 서빙할 수 있기 때문에 찬이 많은 한정식집이나 숯불구이 전문점 같은 곳의 수요가 높다. 이런 식당들은 불판도 계속 교체해야 하고 숯불의 상황도 살펴야 하는데 거기에 또 많은 반찬들까지 서빙하다 보면 직원들이 금방 지칠 수밖에 없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업장들은 로봇이 서빙하는 동안 직원들은 손님 테이블의 리필할 반찬을 살피고 고기를 굽는 일과 같은 접객 서비스를 하거나 업장의 청결 관리와 같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존엄한 인간 노동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서빙로봇이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듯 브이디컴퍼니 로봇 컨설턴트들은 외식업계와 일반 대중들이 로봇 서빙을 외식업의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기도 하고 외식업계가 IT 기술 및 로봇 도입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업계의 체질 개선을 해 나가는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은 사용자 중심으로 기능을 단순화해서 작동법이 쉽다. 스마트폰보다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주들의 실제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설치 후 한달간은 여러 차례 방문해 업소에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은 사용자 중심으로 기능을 단순화해서 작동법이 쉽다. 스마트폰보다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주들의 실제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설치 후 한달간은 여러 차례 방문해 업소에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브이디컴퍼니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빙로봇과 함께 조리로봇, 무인점포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런 변화에 브이디컴퍼니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브이디컴퍼니가 도전할 수 있는 푸드테크 분야는 어디까지이고 보유 중인 기술력, 구상 중인 사업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2019년 브이디컴퍼니 창업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 사태는 외식업계의 생태계를 급격하게 바꿨고 우리에게도 견디기 힘든 위기였다. 다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의 기회였다. 초기 서빙로봇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영업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외식업 자영업자분들은 ‘홀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상승하는 매장 운영비 그중에서도 특히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가 부담이다’, ‘업장 운영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것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식업계의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였고 그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브이디컴퍼니가 보유한 강점 영역인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인류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브이디컴퍼니의 미션이자 공헌 제목이라고 생각해 확신을 갖고 사장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로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편안하게’라는 브이디컴퍼니의 비전이 나온 배경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외식업 자영업자들, 특히 생계형 소상공인들에게 구인 스트레스 해소와 업장의 고정운영비 중 평균 8%~10%에 해당하는 인건비 절감,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 고객 접객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써 로봇 서빙 솔루션을 제시해 그 가치와 효용을 인정받은 것이 브이디컴퍼니가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한 비결인 것 같다. 

브이디컴퍼니의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푸드테크(Food-tech)와 리테일테크(Retail-tech)로 나뉜다. 푸드테크 영역 중 서빙로봇 분야는 기술, 도입 실적, 시장 인지도 등에서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상당해 당분간은 브이디컴퍼니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서빙로봇과 연계한 태블릿오더(브이디오더), 셰프가 필요 없는 조리로봇(아이언셰프) 등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도 기존 서빙로봇 공급 파이프라인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리테일테크 영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편의점 CU, GS25, 이마트24 등에 아마존고(Amazon Go) 방식의 무인 판매 시스템을 상용화해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키오스크와 셀프 스캐너를 기반으로 고객의 양심에 의존했던 ‘한국형 양심가게’는 시장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며 ‘무인매장 1.0’ 파일럿 모델의 사명을 완수할 계획이다. 이후 브이디컴퍼니의 무인 판매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비전 기술을 이용한 리테일 자동화 솔루션으로 ‘무인매장 2.0’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 

속도도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국물메뉴와 반찬 수가 많은 한국 외식업장에 적합하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은 속도도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국물메뉴와 반찬 수가 많은 한국 외식업장에 적합하다. 사진=브이디컴퍼니 제공

△서빙로봇은 외식업장에서 인력을 대체해야 하므로 고장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업장에서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브이디컴퍼니만의 차별화된 고객 만족 서비스는 무엇이고 A/S 체계는 어떻게 갖추고 있나.

=브이디컴퍼니는 ‘만족한 고객이 최선의 광고’라는 일념으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모든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를 고객에게 맞추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우수하고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8월 중부지사, 영남지사를 설립했고 올해 4월에는 로봇 설치 및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 브이디프렌즈㈜를 설립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부산지사, 광주지사, 강원지사, 제주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 유지·보수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로봇의 점검 및 고장 수리 대응을 위한 현장 출동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의 이상 유무를 현장 방문 없이 실시간 클라우드 환경에서 원격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춰 80%에 가까운 문제들은 출동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전국 4개 직영지사, 14개 서비스센터, 100여 명의 로봇 전문인력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운영 중인 서빙로봇에 문제가 발생하면 당일 대응을 원칙으로 하며 만약 현장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상으로 대체 로봇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차질 없이 고객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로봇의 모든 부품을 3년간 무상보증하고 최초 1년간은 횟수와 관계없이 출동까지 무상으로 지원한다.

브이디컴퍼니는 이러한 집요하고 고집스러운 고객 만족주의 경영 실천으로 서빙로봇을 이용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조사(2021년 6월 마크로밀엠브레인 ‘서빙로봇 이용점주 만족도 조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로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끝으로 식품·외식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최근 현장에서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코로나의 긴 터널을 가장 힘들고 외롭게 빠져나온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희망보다는 살인적인 고물가 인플레이션과 인력난, 공공요금 인상, 금리 인상이어서 참 가혹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지금의 위기를 대처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지혜와 도움을 브이디컴퍼니가 함께 하고 싶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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