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속 외식업체 폐업률 심각
엔데믹 속 외식업체 폐업률 심각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2.06.30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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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시 휴게음식점업 138.2% 폐업률(개업업체 대비 폐업업체 비율) 기록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제과점 및 휴게음식점들의 붕괴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휴게음식점이란 카페·패스트푸드점 등 식품위생법상 주류판매가 금지된 외식업체를 말한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전국 일반음식점에 대한 지방행정인허가데이타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서울특별시 내 휴게음식점업은 55개 소가 개업한 반면 76개 소가 폐업해 138.2%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음식점은 977개가 개업하고 659개가 폐업해서 67.5%의 폐업률을 보였다. 

지난 4월에도 서울지역 휴게음식점은 160%의 폐업률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2월에는 무려 407.7%의 폐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후유증과 원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어려움이 중첩되는 가운데에서도 일반음식점 수는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휴게음식점은 오히려 감소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휴게음식점업의 붕괴현상은 밀가루·계란·설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까지 4000원짜리 블루베리 식빵 하나에 들어가는 밀가루, 우유, 블루베리 등의 재료 가격이 2000원이었다. 이것을 팔아서 남은 마진 2000원으로 직원 급여, 임대료 등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빵에 들어가는 원가가 5000원에 달한다. 6000원에 팔고 있지만 여러 부대비용을 지출하다보면 오히려 적자만 겨우 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손님들이 커피와 함게 케이크 등 디저트를 곁들여 먹어주면 거기서 마진이 남았지만 지금은 케잌 등을 찾는 손님이 반갑지 않다”며 “배달의민족에서도 지난달 탈퇴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에서 대형 커피숍을 운영하는 C씨의 경우 “케잌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포장과 손님들이 먹은 그릇을 세정하는 직원 인건비 등이 모두 과다비용”이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이같은 비용이 케잌가격에 모두 포함됐지만 지금은 이 비용을 모두 커피 값에서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케잌 등 디저트는 팔수록 손해가 난다. 그렇다고 디저트를 찾는 손님이 있어서 판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C씨는 일단 배달앱을 통한 케이크 판매를 중지했다.

그는 “일반음식점이나 주점은 메뉴의 고급화, HMR화를 통한 대량생산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여지가 있지만 휴게음식점은 고급화에도 한계가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 원재자 가격 인상 폭은 그 한계 이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식업계는 휴게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부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받았던 충격에서 회복되기도 전에 인플레이션과 최저임금 충격을 받으면서 외식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졌고 특히 휴게음식점 소상공인들은 원자재 상승과 대출이자 압력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식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들을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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