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푸드테크 산업 주도할 창발가 지원에 최선”
“세계 푸드테크 산업 주도할 창발가 지원에 최선”
  • 이동은 기자 lde@, 박귀임 기자
  • 승인 2022.08.0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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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푸드테크 규제 개선, 교육 프로그램 지원, 국제 전시회·포럼 개최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이기원 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이기원 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지난 6월 학(學)·연(硏)·관(官)·산(産)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협의회는 향후 국내 푸드테크 산업이 글로벌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미래산업이 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개선과 산업 진흥, 상호협력 방안 모색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원 회장을 만나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현황과 비전, 한국푸드테크협의회의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푸드테크협의회 출범을 축하드린다. 협의회에 대한 소개와 설립 취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창발가! -The emerginists for a positive future.” 이 한마디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창발가’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해 마침내 새로운 업(業)의 영역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창발가들의 공통 속성은 젊은 세대(MZ), 미래가치(Future),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세계화(Globalization)로 정리된다. 

우리 협의회는 혁신적이고 다양하며, 융합능력이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향하는 MZ세대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학․연․관․산이 상호협력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푸드테크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무슨 일이든 결국은 사람이 한다‘는 생각으로 전에 없던 다른 관점을 가진 ‘창발가’들이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의회는 다양한 활동과 능동적인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 

 

△푸드테크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이며, 해당 나라의 푸드테크 산업 발전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또한 푸드테크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산업 수준 및 산업 적용 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푸드테크는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ICT·디지털과 식품을 연관시키면서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나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추이를 보면 대략 미국보다 5~10년 정도의 갭이 있는 것 같다. 다만 푸드테크 세부 분야별로는 차이가 있다. 신선 배송이나 음식 딜리버리 같은 분야는 한국이 디지털 경쟁력을 반영,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나 배양육이나 AI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 로봇 적용 등의 분야는 선진국 대비 아직 몇 년 정도 갭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푸드테크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지금은 푸드테크 영역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O2O 관점에서 배송·배달, 레스토랑 정보공유 중심으로 태동해 이제는 카테고리가 확장되는 과정에 있다. 최근에는 New Food와 스마트팜도 활발한 모습이다.

미국은 New Food, Delivery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이들이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식료품 배달 서비스 기업 인스타카트와 대체육 전문 기업 임파서블푸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Food Safety, 로봇과 AI를 접목하는 사업모델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ICT 플랫폼과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 소형가구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앱 ‘어러마’, ‘메이탄와이마이’ 같은 스타트업이 중심을 이뤘으며 이제는 플랫폼 내 딜리버리 사업과 결합하고 있다. 또한 Food Safety 관련 블록체인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구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푸드테크가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적인 문제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화 기반 스마트팜, 로봇 기반 레스토랑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도요다의 식물공장, 후지쯔이 데이터 기반 농장경영시스템, 주문·조리·서빙을 로봇이 하는 자동화식당 출현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협의회 △규제샌드박스 테스트베드 사업 △컴퍼니 빌딩사업
△국제 전시회 및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사업 추진할 것

 

△현재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거나 혹은 적용 범위가 매우 지엽적이지만 향후 외식산업 분야에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푸드테크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며 어떤 요인(외식산업 경영환경 등)으로 인해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푸드테크의 최종 종착지는 개인 맞춤이 될 것이며 개인의 선호도, 취향, 건강 및 생활습관에 가장 적합한 음식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정보와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고도의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현재 이 분야에 많은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없는 상태다.

외식산업에서도 단체급식 시장에서 개인의 취향과 건강을 고려한 B2B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일반기업, 병원, 급식업체, 보험사 등이 함께 활발히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또한 B2B 맞춤 솔루션 내용을 가정이나 외식업소에서도 개인이 실천할 수 있도록 외식업소와 데이터 및 추천 내용을 공유하거나 마트나 레시피 사이트 연계를 통해 고객이 직접 추천받은 맞춤형 식단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디지털 포비아가 있듯 외식산업 측면에서도 영세업소나 중장년층 경영주 등 상대적으로 푸드테크를 활용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푸드테크는 식품 연관 분야 창발산업을 뜻하며 단순히 디지털과 식품의 접목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중장년층이나 영세업체는 디지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푸드테크의 여러 요소들이 융합 발전하면서 결국은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더 건강하고, 더 상생적인(도농 상생, 로컬의 글로벌화 등) 방향으로 발전돼 결국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처럼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푸드 로봇이 활성화되면 처음에는 로봇당 1000만 원~2000만 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위험하고 피곤할 일은 덜 하면서 인건비를 줄여 중장기적으로는 점포에 이익이 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 전문기업 드림팜의 경우 재배 모듈의 단순화·표준화 및 작물 공급과 수매까지 모두 해결해 주는 사업 모델로서 오히려 은퇴자들의 노후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식품·외식산업에 적용 가능한 푸드테크 산업 분야는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 중 협의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며 이를 위한 중점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협의회는 △규제샌드박스 테스트베드 사업 △컴퍼니 빌딩사업 △국제 전시회 및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규제 개선은 새로운 기술과 식품의 출현으로 나타나는 여러 이슈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케어푸드나 배양육, 원격진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이해 당사자들 간의 첨예한 이견이 있다. 이를 규제샌드박스 테스트베드 사업화해 제도 개선을 통한 산업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컴퍼니 빌딩사업은 푸드테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R&D를 통해 푸드테크 창발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사업이다. 아울러 글로벌 동향 파악과 선진 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푸드테크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국제 푸드테크 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푸드테크 얼라이언스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올해의 주제를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로 잡고 오는 11월 행사를 위해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협의회는 출범식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푸드테크 분야에서 100개의 유니콘 기업과 10개의 데카콘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일각에서는 ‘벤처기업・스타트업 붐’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최근 몇 달 사이에 내가 접한 가장 핫한 이슈는 허준이 교수의 필즈메달 수상,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1위다. 이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우승했다는 사실보다는 이들의 스토리가 핫하다. ‘수학을 인문학과 예술적으로 설명하는 수학자!’, ‘하나의 피아노곡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출간된 단테의 신곡을 빠짐없이 찾아 읽었던 연주자!’가 이들의 스토리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이들과 같은 스토리를 가진 이들이 여럿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 트릿지의 신호식 대표, 오아시스의 안준형 대표, 프레시지의 박재연 공동대표. 모두 유니콘 기업들이다. 그리고 곧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할 기업들도 있다. 그린랩스, 바로고, 메쉬코리아, 정육각 같은 기업들이다.

우리는 푸드테크를 식품 연관(식품제조, 외식, 유통, 농수축산물 생산, 헬스케어, 관광 등)산업의 창발기술로 정의한다. 그리고 국내시장 규모를 약 600조 원, 세계시장 규모는 5경 원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나 자동차 부문의 시장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이 충분히 크면 이 분야에 진출해서 새로운 업의 영역을 창출하겠다는 창발가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제 푸드테크 분야는 수학, 의학, IT, 마케팅, 화학, 미디어 등 기존에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해왔던 각 분야의 인재들이 창발가 정신으로 푸드테크라는 용광로에 모여드는 산업 분야가 됐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아한형제들 같은 기업이 10개, 쿠팡 같은 기업이 10개, 야놀자 같은 기업이 10개, 마켓컬리 같은 기업이 10개씩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100개 이상 출현할 것이고 이미 유니콘 기업이었던 곳은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미래 유망 식품·외식산업 육성 정책에 있어 푸드테크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이 있다면.

=지난달 오세정 총장님(서울대), 이광형 총장님(KAIST), 이남식 총장님(서울예술대)을 모시고 진행한 대학혁명 토크콘서트에서 이남식 총장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1등 수상자 임윤찬 같은 학생이 왜 기존 음악대학에서는 배출되지 않았는가를 고민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임윤찬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인데 정부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답이 있다.”

우리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학·연·관·산이 함께하는 민간협의체다.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푸드테크 창발가들이 주도하고 학·연·관은 이를 위한 프로그램 연구 및 기술을 지원하고자 한다. 여기서 정부는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나라에서 세계 푸드테크 산업을 주도할 창발가가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사진=이경섭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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