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 국내 치킨 가공품의 산증인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 국내 치킨 가공품의 산증인
  • 박귀임 기자
  • 승인 2022.07.2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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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주)사세 대표
김광선 대표가 1991년 설립한 사세는 이 사(斯)와 세상 세(世)의 합성어로 ‘이 세상에서 마음껏 무역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4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직원 230여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이경섭
김광선 대표가 1991년 설립한 사세는 이 사(斯)와 세상 세(世)의 합성어로 ‘이 세상에서 마음껏 무역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4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직원 230여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이경섭

한국인에게 치킨은 소울 푸드로 통한다. 

치열한 치킨시장에 차별화된 치킨 가공품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냉동가공식품 및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 (주)사세다. 

사세는 지난 30년간 B2B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치킨 전문 기업이다. 지금도 엄격한 품질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항상 고객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세계적인 식품 기업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다. 오늘의 (주)사세를 있게한 김광선 대표를 만나 사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치킨 가공품시장 60% 이상 점유

사세는 치킨 가공품을 주력으로 B2B시장에서 유명한 기업이다. 프랜차이즈와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는 물론 치킨 메뉴를 선보이는 대부분의 외식업소에서도 사세의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미니스톱, GS25 등 유명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쇼케이스 제품도 마찬가지다.  

사세의 대표 제품은 버팔로윙·윙스틱(봉)과 가라아게(순살치킨), 그리고 텐더(닭안심튀김)다. 이 가운데 버팔로윙은 2006년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1800만팩 이상일 정도로 인기다. 버팔로윙스틱 또한 1400만팩 이상 매출 기록을 갖고 있다. 

사세 김광선 대표는 “사세의 제품은 치킨 가공품업계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알게 모르게 사세의 제품을 많이 접했을 것”이라며 “타사 제품보다 맛과 기술력이 뛰어나다. 대표 제품 3종은 사세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선 대표가 1991년 설립한 사세는 이 사(斯)와 세상 세(世)의 합성어로 ‘이 세상에서 마음껏 무역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4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직원 230여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외국산 닭고기 수입 초석 닦아

김광선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가가 꿈이 아니었다. 법조인을 꿈꾸며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1년 만에 접고 카투사로 입대했다. 군 복무시절 미국 문화를 접하면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게 됐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역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991년 사세 설립 후 일본, 홍콩 등과 무역했다. 중국에서 식품을 수입하는 업무도 함께 진행했는데 중국산 오리고기를 독점으로 수입하다시피 하면서 크게 성공했다. 1996년에는 베이징덕을 대표 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하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베이징덕의 대중화를 목표로 2000년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을 지속했다. 오리고기를 직접 수입했기에 가능한 구조였다. 150평대 이상의 가맹점을 20여개까지 늘리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었다. 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닭고기로 눈을 돌리게 됐다.”

정부가 외국산 닭고기 수입을 처음으로 허가한 1996년부터 김광선 대표는 그 역사를 함께 했다. 당시에는 외국 수출업자와 국내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오퍼 판매만 맡았다. 1998년 외국산 닭고기 수입 자유화가 시작되면서 사세도 사업 방향을 발빠르게 전환했다.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 사업에 뛰어들어 수입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전문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외국산 닭고기 수입이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때 한달에 약 3000톤의 원육을 수입하는 등 국내 수입 계육의 70% 이상을 사세에서 공급할 정도였다. 2003년 국내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수입이 불가능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열처리 가공식품 수입을 2004년부터 허가해주면서 나 역시 관심을 가졌다. 중국과는 조건이 맞지 않아 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태국과 인연을 맺었다.”

 

태국 현지 R&D센터까지 갖춰 

태국에서도 쉽지 않았다. 김광선 대표는 가공품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개발 능력도 부족했고, 관련 전공자도 아니었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처음에는 스팀 조리한 단순 가공품만 수입했다.  

“경험이 없이 처음하다 보니 어마어마한 양을 수입했다. 70컨테이너 정도였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40억~50억원대였다. 그러나 스팀취(고기를 찔 때 나는 특유의 냄새) 탓에 제품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결국 일부만 국내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나머지는 식량 부족 국가에 기부했다.” 

값비싼 공부를 한 거라고 생각한 김광선 대표는 다시 한번 개발에 나섰다.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시식한 닭만 200여마리. 그 결과 사세 대표 제품인 버팔로윙이 탄생했다. 이어 버팔로윙스틱과 가라아게를 개발하며 사세가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누군가는 음식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성 있는 맛을 위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결과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버팔로윙의 맛을 한국화한 것도 주효했다.”  

태국은 연간 약 93만톤의 닭고기를 수출하는 세계 5위 닭고기 수출국(2021년 기준)이다. 2004년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정책과 관리로 조류독감을 조기 극복해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청정한 닭고기 생산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세는 태국에 생산 공장은 물론 R&D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 곳은 식품 규정에 까다로운 영국 양식에 맞춘 소매유통 식품 무역에 대한 국제 규정 BRC(British Retail Consortium) 글로벌 표준 인증을 받았으며 매년 A~B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식품 수입 회사들은 단순 구매대행 방식으로 운영한다. 현지에 개발 부서를 두더라도 비용 절감을 위해 현지 인력만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물리적 거리 혹은 문화적 차이로 맛에 대한 이견이 생기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사세는 단순 구매대행이 아니라 태국 R&D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 자체에 꾸준한 투자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 맞춤 개발, 유사 시 국내 수준의 빠른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광선 대표는
김광선 대표는 "항상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세계적인 식품 기업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이경섭

K-푸드 대명사 치킨으로 해외 진출

국내에 치킨 가공품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기 전인 2000년대 후반까지는 사세 제품에 대한 반응이 미미했다. 그럼에도 김광선 대표는 멈추지 않았다. 도계 후 차가운 바람을 쏘여 품온(내부발열로 외부온도보다 높아진 물질의 온도)을 낮추는 에어칠링 공법 등을 도입, 품질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썼다. 흔히 사용하는 워터칠링에 비해 복잡하지만 맛과 고객 만족을 위해 이 공법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태국은 물론 베트남, 중국 등과도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경쟁력 있는 좋은 조건의 제품을 개발, 생산, 유통할 수 있는 구조까지 완성했다. 그 결과 B2B시장에서는 유명해졌다. 

“닭고기의 특정 부위만 판매하는 부분육과 치킨 가공품의 카테고리가 없던 과거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버팔로윙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전사가 협력해 치킨 가공품의 경쟁력과 제품의 장점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현재는 한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히트 아이템이 됐다.”

앞으로는 B2C시장까지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근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에 특화된 B2C용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세는 지난 30년간 B2B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치킨 전문 기업이다. 지금도 엄격한 품질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B2C시장에 ‘홈치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선보이고 있다. 뛰어난 품질의 치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세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해외 진출 계획도 구체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일고 있는 만큼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한 것. 우선 하반기 태국의 편의점에서 사세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싱가로프,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2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일본의 한 슈퍼마켓 브랜드와의 협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사세 브랜드를 내세워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생산은 태국에서 하지만 우리가 직접 개발한 제품인 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성공적으로 수출이 진행되면 향후에는 미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세는 3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한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김광선 대표는 “항상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세계적인 식품 기업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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