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호황 지속… 상품 차별화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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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12.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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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2023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지나달 22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공회의소 제공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지나달 22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이하 대한상의)가 올해 유통업계를 결산하고 내년 유통시장 변화를 조망해보는 ‘2023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지난달 22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했다.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는 ‘소비심리 악화(51.3%)’가 선정됐다. 대한상의가 이날 유통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2년 소비시장 10대 이슈로 △소비심리 악화(51.3%) △업태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30.7%) △고물가로 인한 출혈압박(25.7%) △오프라인 업태의 온라인 사업 진출(24%) △일상회복으로 온라인 소비 둔화(21.3%) △배송 전쟁(20.0%) △가성비 도시락 (17.3%) △코로나 재난지원금(14%) △유통기업의 디지털 전환 확산(13.3%)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란(12.7%)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유통기업 수익성은 악화되고 경쟁은 심화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시장 불확실성 확대
‘소비자 행동 특성 이해하지 못하면 경쟁력 한순간 상실’

편의점 업계, △불황 시대 짠테크 상품 △1인 가구·소포장 상품
△편의점 기반 콘텐츠 확산 등으로 2023년 준비

 

엔데믹 시대 유통업계 변화... ‘효율․품질 관리 못한 기업 낙오’
김명구 모니터 딜로이트 전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유통산업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팬데믹 동안 소매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했다. 몇몇 대형 오프라인 업체는 점포가 축소됐고 신선식품, 명품 등 기존에 비온라인 카테고리 시장의 온라인화가 급속하게 이뤄졌다. 

김 전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타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플랫폼 신화의 붕괴 △리테일 영역의 붕괴 △플레이어간 경계의 붕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3高(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거치며 서비스 효율과 품질을 관리하지 못한 기업들이 낙오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PDR(Price to Dream Rati, 재무지표로 설명할 수 없는 투자자의 꿈을 반영해 기업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보조지표)로 설명했다면 이제 PER(Price-to-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플랫폼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플랫폼 사업 영위를 위해 현재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온은 새벽 배송 등 적자사업을 정리했고, 쿠팡은 물류비용 효율화를 위해 멤버십 가격을 인상했다. SSG 또한 24개에서 12개로 물류 인프라 투자 축소를 단행했다. 

김 전무는 또 “글로벌 스타트업 또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질적 성장성을 증명해야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엔데믹 시대엔 소비자의 행동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 내 경쟁력이 한순간에 상실돼 매장과 벨류체인, 서비스 모델도 모두 완전하게 고객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소비자 특성으로는 △평균실종 △나노사회 △팝콘 브레인의 특징을 가진다고 꼽았다. 사회자본의 양극화, 보편적인 맥락의 붕괴로 보다 개인 취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평균이 실종되고 ‘커스텀 메이드’, ‘모디슈머’와 같은 소비자 맥락 속에서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간 단절이 심화되고 그 가운데 취향이 유사한 개인간 공동체 형성에 대한 니즈가 부각되는 ‘나노사회’ 특징을 반영해 라이브 스트리밍 등 상호 작용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즉각적인 자극과 흥미로운 콘텐츠에 익숙함을 넘어 지속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팝콘 브레인 특성상 캐릭터와 스토리에 공감하는 세계관 시대 등 몰입형 커머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호황 당분간 지속
2023년 유통업계 전망에 대해 이경희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 상무는 경제성장 둔화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매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인구구조의 변화, 저탄소 정책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등으로 비용 절감 이슈가 크게 부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상무는 “소비심리가 약해지면서 고객군 세분화와 타깃 적중률 제고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불황극복을 위해 혁신적 마인드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료품 매출은 견조하겠으나 가전, 가구 등 내구재의 소비 둔화가 실적 반등을 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회복해 올해 엔데믹으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9년 3.7%, 2020년 2.2%, 2021년 6.5%, 2022년 10.5%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편의점 상위 매출 품목에는 변화를 보였다. 코로나19 시기 ‘홈술’로 인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주류 매출은 소폭 감소하고 외식물가가 급증하면서 도시락·김밥 등 식사대용 상품 매출이 신장했다. 가공식품·HMR의 경우 전년 대비 신장률이 134%, 샌드위치 김밥 등 간편식의 경우 116%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양 상무는 편의점 업계 성장 배경으로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고 △디저트 트렌드 선도 △프리미엄 주류 확대 △가성비 등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의 빠른 도입을 꼽았다. 

펀슈머를 겨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다양화, 오프라인 온라인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무인 편의점 등 편의점 테크도 편의점 업계 높은 매출의 배경이다. 2023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편의점 선택의 기준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게 양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편의점 선택 기준이 근거리·편리성에서 상품과 마케팅의 차별화로 본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3년에는 △불황에 나타나는 소비현상 중 하나인 짠테크를 겨냥한 상품 출시 △인구 변화에 따른 1인 가구·소포장 상품 출시 △MZ세대 주류 소비 문화에 맞는 와인, 위스키, 샴페인 등 제품 출시 △상품이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편의점 기반의 콘텐츠 확산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가치 소비 제품 등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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