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자영업 생존법, 상시적(常時的) 비상 경영체제
[오피니언]자영업 생존법, 상시적(常時的) 비상 경영체제
  • 최종문 우양재단 이사장, (전)전주대 교수
  • 승인 2023.02.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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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어려운 상황에서 무난한 경영실적을 올린 법인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경영환경이 좋아지리라는 낙관적 예측보다는 비상경영계획의 실행이 불가피하다는 권고적 의견을 덧붙여 건의합니다.(후략)’

이상은 필자가 감사직으로 봉사하는 문화 관련 어느 사단법인의 정기총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중 일부 인용이다. 법인의 감사로서 코로나19 사태 3년간의 누적적 경영 위기 극복과 새 비전의 설정을 위한 방안으로 ‘비상경영체제의 상시화(常時化)’를 법인 집행부에 제안했으니 지난 3년간 소진된 집행부의 기력회복 재충전 응원과 새해 경제 동향 관련 고민의 소산이었다. 또는 혹여 심리적 부담으로 잿빛처럼 암울했던 코로나19 치하 3년간 속절없이 무너지고 끌탕 치며 지냈으니 부지불식, 생각과 행동이 소극적 부정적으로 후퇴한 탓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올 새해 벽두의 <식외경> 신년 특집 1호(제1130호, 2023.1. 2)와 2호(2023.116)의 주요 내용이 한결같은 톤으로 자영 식품외식업계의 어려움을 웅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먼저 박형희 발행인의 웅숭깊은 신년사. 그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2023년 식품외식업계 키워드 생존’. 그는 코로나19의 아픔을 겨우 벗어났나 했더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물론이고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엄습으로 코로나19와는 결이 다른 두려움을 겪으리라 예측한다. 또한 저성장에 물가 상승률 4~5% 내외, 식품과 외식 물가지수 8~9% 유지에 기준 금리가 3.5%로 오른다면 식품·외식 자영업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됨을 경고한다. 불확실성 일상화에 대한 적극 대응전략 권고 목소리는 간절하고 단호하다. 

제1면 머리기사는 ‘올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최악상황‘이라는 타이틀로 코로나 19사태 때보다 더 힘들어진 배경으로 소비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그리고 소비위축에 고금리까지 한꺼번에 몰려왔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식외경 만평 부뚜막(연봉은) 역시 ’1년 12달 앞이 깜깜할 영세 영업자용 알뜰 달력‘으로 예리하게 풍자한다. 2면 지면을 가득 채운 업계 리더 26명의 다양한 신년사 내용을 단 한 줄 ‘위기를 극복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로 깔끔, 세련되게 압축 요약했으니 신년 특집의 마무리로는 그야말로 딱이 아닌가. 

새해 예견되는 어려움이 이쯤이면 자영업자․ 소상공인들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님이 분명하다. 정치권과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할 국가적 과제로 봐야 옳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여야 없이 입만 열면 민생 이야기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다. 딴전 피우기다. 국정과제 법안 276건 중 219건이 국회서 스톱이라는 사실이 (동아일보 2023.2. 8 일자 1면 머리기사) 그 근거다. 

1년간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는커녕 ‘대리 세계전쟁<a proxy world war>’이라는 은유적 별칭에서 짐작되듯 장기화의 우려가 큰 데다가 “백년전쟁 안 두렵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기마저 충천하다니(동아 2023. 2.13) 가느다란 종전희망도 비관적인 셈이다.

이제 외식업계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자력으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어디 기댈 곳을 찾지 말고 생즉생 사즉사(生卽生 死卽死)의 각오로 ‘상시적 비상 경영체제’를 말하고 행동해야 할 때다. 

끝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귀익은 잠언과 ‘하늘은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 자를 결코 돕지 않는다.’는 알렉산더 대왕(BC4세기 마케도니아)의 적극적 명언을 (이동진, <세계의 명언2> 994쪽, 해누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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