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저가커피 실적 ‘고공행진’
고물가 시대, 저가커피 실적 ‘고공행진’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4.04.18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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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지난해 영업이익 24% 급성장… 컴포즈커피 47%↑

국내 커피시장에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3684억 원으로 전년(1748억 원) 대비 110.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94억 원으로 전년(309억 원)보다 124.2%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걸그룹 있지의 모델 효과가 더해지면서 소비자 접점이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고물가로 인해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저렴한 가성비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고 테이크아웃 위주 매장으로 가맹점을 늘린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메가커피는 지난 2015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2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메가커피와 가성비 커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738억 원) 대비 20.5% 증가한 약 889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250억 원)보다 47% 늘어난 36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저가커피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지난 2014년 부산에 1호점을 오픈한 컴포즈커피는 최근 전국 가맹점 2500호점을 넘어서면서 메가커피와 함께 국내 양대 저가커피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가맹점 수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메가커피와 이디야를 맹추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 BTS의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하며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디야커피 영업이익 18% 하락… 카페베네 12억 원 적자

한편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것과 달리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등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2756억 원으로 전년(2778억 원) 대비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억2000만 원으로 18.04%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45.77% 감소한 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디야커피의 매장 수는 3005개로 2년 연속 가맹점 수가 유지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000년대 중반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면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애매한 커피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됐다. 위기를 맞은 이디야커피는 새로운 전문 경영인 선임해 조직 쇄신에 나서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이 129억 원으로 전년(163억 원) 대비 21% 줄어들었고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에 비해 매장이 넓은 대형카페의 특성상 원재료비와 함께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모두 올라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은 스타벅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면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애매한 가격대의 중간 포지션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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