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으로 만든 식물성 달걀 ‘스위트 에그’ 선보인 ‘메타텍스쳐’
콩으로 만든 식물성 달걀 ‘스위트 에그’ 선보인 ‘메타텍스쳐’
  • 엄윤정 기자
  • 승인 2024.04.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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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달걀, 일반 달걀보다 탄소 배출량 90% 이상 감소 효과
메타텍스쳐는 ‘2023 코리아 푸드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식품부문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문주인 메타텍스쳐 대표.
메타텍스쳐는 ‘2023 코리아 푸드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식품부문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문주인 메타텍스쳐 대표.

메타텍스쳐(Metatexture)는 ‘식감을 초월하다’는 의미로 진짜 식재료의 맛과 식감을 넘어서는 대체 식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명이다. 메타텍스쳐가 만든 ‘스위트에그’는 콩이 주재료지만 일반 달걀과 식감이 90% 일치한다. 특히 경쟁제품인 미국의 저스트에그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식품업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스위트에그에 들어가는 주 재료는 대두와 녹두다. 대두로 흰자, 녹두로 노른자를 만든다. 녹두는 보통 초록색이라고 생각하지만 겉껍질 속은 노란색이다. 그 외에 쌀과 옥수수, 호박 등이 들어간다. 이런 제조 방식 외에도 원재료 선별, 가공, 유통 등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메타텍스처의 기술이다. 

메타텍스쳐는 육류 소비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양계 산업의 수급 불안정,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식물성 달걀을 개발했다. 식물성 재료만으로 삶은 달걀의 식감과 맛을 완벽하게 구현해 국내외 비건 소비자 뿐만 아니라 계란 알레르기 때문에 계란을 먹지 못했던 소비자에게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문주인 메타텍스쳐 대표는 “물성 측정 실험을 통해 실제 달걀과 스위트에그의 식감 유사도가 90% 이상 일치하도록 구현했다”며 “영양 성분 또한 일반 계란과 비교했을 때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반면 칼로리가 낮아 개수의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달걀 노른자는 칼로리, 지방 함량 때문에 먹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스위트에그는 포화 지방량이 적고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아 안전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UTC인베스트먼트로부터 17억5000만 원 투자 받아
“비건·일반 고객 모두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

 

식물성 대체 달걀 연구는 2020년 문 대표가 모교인 중앙대학교에서 과제로 대체육 식품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시작됐다. 준비과정에서 ‘더빈트’라는 회사가 수입한 콩고기를 맛보고 난 후 ‘대체식품은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는 그의 선입견은 ‘대체식품이 식품 산업의 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환됐다. 그만큼 콩고기의 맛은 매력적이었다. 그때부터 대체식품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달걀이라면 사업성이 있겠다는 판단으로 식물성 대체 달걀 개발에 뛰어 들었다. 

현재도 하루 종일 실험실에 틀어박혀 연구에만 매진한다는 문주인 대표는 “실험에 따라 달라지는 배합비 데이터를 취합해 결과적으로는 제품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지는 배합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크램블 에그와 달걀 프라이 제품은 이미 사업 초기 개발을 완료했지만 삶은 달걀을 먼저 내놨다. 이어 달걀 프라이, 지단, 스크램블에그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고, 곧 제빵용 달걀 분말 제품과 달걀말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실제 달걀 제품과 비교해 맛과 식감, 영양 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물론 사업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협력할 생산공장을 찾는 데만 8개월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현재는 OEM 생산 방식으로 세 군데의 생산공장과 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루 5t, 올해는 하루 20t 정도의 물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양계장 10개가 생산하는 달걀 양과 같다. 대체식품이 기후 변화와 재배 면적 감소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오래 전부터 연구되고 있는 이유다. 특히 대체 달걀은 일반 달걀에 비해 90% 이상의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SG 가치가 중요하게 부상하는 상황에서 메타텍스쳐의 시도는 투자사들에게도 꽤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사업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법인 설립 이후 미래과학기술지주, 소풍벤처스의 시드 투자를 비롯해 각 지원사업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액만 약 20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UTC인베스트먼트로부터 17억5000만 원을 투자 받았다. 2년 가까운 연구개발 과정이 있었다고 해도, 신생 스타트업이 법인 설립 후 짧은 기간에 이러한 투자금을 확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CU의 간편식 김밥,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달걀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수출도 적극 타진 중이다. 기존의 달걀보다 더 긴 유통기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달걀의 유통기한은 한달 가량이지만 스위트에그의 경우 흰자가 2개월, 노른자가 4개월이다. 조류독감(AI)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경쟁력도 충분하다. 달걀 껍데기를 일일이 까서 흰자와 노른자로 선별하는 공정이 생략돼 가격이 일반 달걀에 비해 저렴하다.

문주인 대표는 “달걀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하고 싶다. 아직까지 한국 시장은 대체식품의 실질적 수요층이 비건과 채식주의자로 한정적이지만 그 틀을 깨고 일반 고객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관련 산업에 첨단기술 등을 적용,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푸드테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은 지난해 2500억 달러(약 280조 원)에서 2027년에는 3420억 달러(약 383조553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푸드테크 신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해 푸드테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들이 눈에 띄고 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2023코리아 푸드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메타텍스쳐의 ‘스위트에그’(식품부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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