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무상제공 서비스·제품에 가격 부과 거부감 높아
기존에는 무료로 제공했던 외식업계의 서비스와 제품에 가격을 부과하는 ‘스텔스플레이션(Stealthflation)’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텔스플레이션은 스텔스(Stealth)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처럼 소비자물가지수나 생산자물가지수에 잡히지 않는 방식의 물가 상승이 일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기존에 무료 또는 일종의 서비스로 제공되던 ‘케첩’이나 ‘피클’ 등에 가격을 부과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용량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는 차이가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수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식재료 구매 등 식비에 대한 부담이 높은 수준(71.6%)으로 평가됐으며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스텔스플레이션은 용어의 생소함 때문인지 비교적 낮은 인지율(처음 들어 봄 51.9%, 단어는 모르지만 내용은 어느 정도 인지 38.5%), 내용 잘 알고 있음 9.6%)을 보였지만, 실제 관련 사례를 겪어본 경험은 높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언급한 스텔스플레이션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로는 ‘외식/프랜차이즈(72.9%, 중복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로 무료로 배송되는 서비스에 배달료가 청구(70.0%, 경험률)되거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무상 제공하던 치킨무나 피클 등을 유료로 구매하고(59.2%),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할 때 포장 수수료를 지불한 경험(44.0%)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외국과 달리 무상으로 제공하는 품목이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스텔스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도 컸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2.3%)이 우리나라에서만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는 데에 공감을 내비치면서도 스텔스플레이션을 겪게 되면 해당 기업·매장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83.5%)이고 다시는 해당 기업이나 매장을 이용하고 싶지 않을 것(83.0%)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또한 앞으로 기업들이 스텔스플레이션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다(79.4%)는 전망과 함께 응답자의 73.3%가 기업들의 스텔스플레이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물가지수 반영이 쉽지 않은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울 것 같다(56.2%)는 응답도 과반으로 평가되고 있어 물가 안정에 대한 대중들의 태도에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식품외식경제 정기구독 신청 02-443-4363
https://smartstore.naver.com/foodbank_4363/products/6521133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