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로 가득한 ‘힙지로’가 아쉽다
일본 문화로 가득한 ‘힙지로’가 아쉽다
  • 육주희 기자
  • 승인 2024.05.3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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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구도심 을지로 3가 인쇄소 골목은 인쇄와 출력물이 사양 사업에 직면하면서 쇄락한 뒷골목으로 전락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젊은이들로 가득 차 북적이고 있다. 폐업을 해 오랫동안 비어 있던 인쇄소, 출력소 등에 독특한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창업한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독창적인 점포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이러한 변화를 곧바로 탐지했고 SNS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성지 순례하듯 이곳을 찾고 사람들은 이곳을 ‘힙지로’라고 부르고 있다.

힙지로의 시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극소수의 아티스틱한 카페와 바 몇 곳에 불과했었다. 최근 다시 찾아간 힙지로는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불야성이었다. 카페, 바, 음식점, 주점, 소품숍, 포토 스티커숍 등에는 힙지로의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가득했고, 몇몇 점포에는 웨이팅이 있을 만큼 활기를 띠었다.

그런데 길을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이곳이 일본 신주쿠 뒷골목인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곳곳에 일본 스타일의 주점과 일본어 간판 등이 난무해 기분이 묘했다. 코로나19 이후 엔저 영향으로 인해 젊은 층의 일본 여행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호감도가 높아진 탓인 듯하다.

문득 전 세계적으로는 K-푸드가 인기를 얻고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힙지로에서 K-푸드를 보다 힙하게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힙지로에서 일본문화가 아닌 진짜 한국의 알맹이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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