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G코리아와 썬앳푸드 지분 각각 89.3%, 10.7%
인수자는 박현종 전 BHC 회장 추정… 언아웃 방식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을 500억 원에 매각한다. 브랜드 인수한 지 10년 만에 인수 금액 그대로의 재매각이다. 인수자는 박현종 전 BHC 회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지난달 25일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 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FG코리아는 썬앳푸드가 매드포갈릭 국내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세운 회사로 어펄마캐피탈과 썬앳푸드가 지분을 각각 89.3%, 10.7%씩 나눠 보유해 왔다. 당시 어펄마캐피탈은 썬앳푸드의 나머지 지분을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확보해 이번 매각에 활용했다.
MFG코리아가 운영 중인 브랜드는 총 7개다. 매드포갈릭은 전국에 43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외에 TGI프라이데이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사업권, 환공어묵베이커리, 토프레소커피, 카페 리피, 엠 스테이크 하우스, 매드 와인 케이브가 있다.
매드포갈릭 매각 주간사는 삼정 KPMG가 맡았다. 앞서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8년 한차례 1000억~800억 원에 엑시트를 노렸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외식 시장이 침체하고,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당시 매각을 철회했었다. 이후 2022년 엔데믹으로 외식업계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매드포갈릭의 매출도 2020년 648억 원에서 2021년 912억 원, 2022년 1246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18억 원, 2022년 7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드포갈릭의 매출이 1480억 원, 영업이익이 125억 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매각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MFG코리아 입장에서는 이번 매각 금액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MFG 코리아를 인수하는 박현종 전 BHC 그룹 회장은 2012년 제너시스BBQ로 자리를 옮기면서 외식산업과 연을 잇고 있다. 이후 2013년 BHC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7년 BHC를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로부터 경영자매수방식으로 BHC 그룹을 인수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 전 회장은 BHC 그룹을 경영하면서 창고43,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사업다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 회장은 BHC 그룹 경영 당시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BHC 그룹 경영 당시 BBQ 전현직 직원의 아이디를 도용하고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1심에서는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박 전 회장은 BHC 그룹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주주로서 동종 업계 취업 제한에도 걸려 있다. 이 때문에 최종 유죄 판결이 날 경우 박현종 회장이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다예 전 BHC 그룹 상무가 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 전 상무는 1999년 아웃백스테이크에 입사해 영업사업부 상무까지 올라갔던 인물이다.
한편 이번 매각은 언아웃(earn-out 매매대금을 일부만 지급하고 향후 회사 실적이 좋아지면 마저 납입)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번 매각 대상에는 TGI프라이데이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사업권도 포함돼 있는데, TGI프라이데이는 상표권이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가는 데 있어 상당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TGI프라이데이 미국 본사의 매각 승인 여부가 이번 매각의 중요한 관건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 식품외식경제 정기구독 신청 02-443-4363
https://smartstore.naver.com/foodbank_4363/products/65211337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