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음료시장 규모는 10조3120억 원으로 커피 제품이 3조172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3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음료류 시장규모는 10조31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5.1%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음료 시장 판매액 중 절반 이상은 커피(판매 비중 30.8%)와 탄산음료 (25.5%)가 차지했다. 이어 혼합 음료(11.4%), 액상차(6.9%), 과채주스(4.2%), 두유(4.2%), 과채음료(3.9%)가 뒤를 이었다.
2022년 기준 음료류 생산 기업별 비중은 롯데칠성음료 20.1%, 동서식품 10.2%, 코카콜라음료 9.9%, 매일유업 3.3%, 동아오츠카 2.6% 순이다.
커피류 중에서 판매액이 가장 크게 성장한 품목은 흔히 믹스커피로 불리는 조제커피로 10.8%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액상커피 3.8%, 인스턴트커피 1.4% 증가했다.
반면 볶은커피는 6.0% 감소했다. 업계는 2022년에 엔데믹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성장세를 보였던 홈카페 문화가 사그라지면서 볶은커피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직장이나 가정 외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 조제커피, 액상커피의 판매량이 증가한것으로 보고 있다. 홈카페족에 의해 호황을 누렸던 캡슐 커피 시장 또한 침체로 돌아섰다.
디카페인 커피 지속 성장세
커피시장 트렌드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디카페인 커피의 성장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521t으로 2018년 1724t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78% 증가했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3년 기준 3.39%로 이는 2018년 1.09%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3년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6521t)이 2022년 6933t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이것은 이상기후, 원두 값 인상 등으로 전체 커피 수입량이 20만5065t에서 19만2623t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국내 소비자의 디카페인 커피 섭취 빈도는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대비 2023년에 더 성장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중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8.9%로 아메리카노를 찾는 고객 11명 중 1명이 디카페인 커피를 찾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과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었으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디카페인 제품의 맛과 품질이 향상되면서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다양한 맛과 풍미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까지 수요가 확대됐다.
이런 변화에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디카페인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사 PB 원두커피 브랜드에서 디카페인 제품 ‘세븐카페 디카페인’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디카페인 제품에는 코카콜라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블랙’, 이디야커피 ‘비니스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쟈뎅 ‘시그니처 디카페인 블랙 1.1ℓ’ 등이 있다.
디카페인 커피에 이어 또하나의 소비트렌드는 ‘대용량 페트 커피'의 인기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커피값도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용량 페트 커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트 커피는 대용량이라는 장점 외에 캔커피 대비 열처리 시간을 단축시켜 커피 본연의 향을 살릴 수 있으며 무균충전시스템 설비를 적용해 맛과 품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인 대용량 제품에는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마스터 헤이즐넛 블랙’(500㎖), 빙그레 ‘아카페라 사이즈업 벤티’(600㎖),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블랙&샷’(500㎖) 등이 있다.
달달함 대신에 건강 챙기는 커피믹스
오랜 기간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서민의 대표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한 커피믹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 입맛이 고급·다양화됐고 설탕 등 첨가물 섭취로 인한 비만 우려가 제기되면서 2012년 1조3500억 원 정점을 찍은 후 2013년부터 기세가 꺽기며 2016년에 9382억 원, 2022년에는 7860억 원 규모로 판매가 축소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건강에 해롭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프림을 빼고 설탕 대신 열량이 없는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로 넣고 단백질이나 프로바이오틱 등을 더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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