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경제 신문이 창간된 지 올해로 28년을 넘겼습니다. 지난 1996년 4월 창간 당시 식품외식경제 신문은 전문 언론으로서 편집 방향을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깊고 빠르게 전달 ▲전문지로서 업계를 선도 ▲식품 외식 전문가 육성 ▲식품 외식인의 위상제고 ▲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 제시 등의 편집 방향을 세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8년간 전문매체로서의 사명을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업계 발전을 위해 언론의 정도를 걸으며 전문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간 이후 28년 동안 세계는 물론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천지가 개벽 되듯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는 식품·외식업계의 판도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트렌드까지 상상을 초월한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 교수가 지적한 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상의 모든 것을 10년 이상 빠르게 변화시켰습니다. 역사학자인 유발하라리(Yuval Noah Harari) 히브리대 교수는 ‘AI 시대 미래세대를 위한 조언’이라는 제하의 강연에서 “과거 5000년 걸린 진화, AI는 5년 안에 끝낼 수도 있다”면서 “AI는 지금껏 발명된 모든 기술과 도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인간의 예측을 벗어난 AI는 인공보다 외계에 가깝다.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20년 후 인간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종이신문 대신 온라인으로 뉴스 접하는 시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에서 비대면 서비스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배달산업이 급속한 발전을 가져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는 이커머스와 배달에 적합한 상품을 앞다퉈 개발했습니다. 가정 간편식(HMR)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밀키트가 일반화되고 온라인매출이 오프라인매출을 넘어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유통의 주류는 물론 소비마저 온라인이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의 급속한 이동은 언론매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면 신문을 구독하는 이들보다 SNS를 이용하는 구독자가 절대적입니다. 지면을 선호하던 독자들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월 구독자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식품외식경제 신문도 5년 전부터 온라인 뉴스를 함께 발행하며 1만 2천여 독자들에게 매주 발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매월 5~6만 명이 식품외식경제신문을 구독했습니다. 지난 28년 동안 지면 신문을 발행했지만 종이 신문보다는 온라인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오랜 고민과 숙려 끝에 이번 호를 끝으로 28년의 식품외식경제의 지면 신문 시대를 접으려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더 깊고, 더 빠르게 그리고 다양한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려 합니다. 창간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식품외식경제 신문의 자매지인 월간식당도 3년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간식당은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3개월 전 월간식당 TV를 유튜브로 개국했습니다.
28년 종이신문 발행 접고 온라인으로만 발행
식품외식경제 신문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아쉽고 죄송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아직도 온라인보다는 지면 신문을 선호하는 일부 독자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수년간만 더 지면 신문을 발행해야 하나’ 하는 고민 말입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렸습니다. 식품외식경제를 구독해 주시는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면서 온라인신문으로 더 깊고, 다양한 그리고 시대에 맞는 내용으로 알차게 보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2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식품외식경제 신문을 애독해 주시고 깊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독자들과 식품외식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식품외식경제 신문에 끊임없는 애정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