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소비자 소통하는 친환경체험단지 이룰 터
농민-소비자 소통하는 친환경체험단지 이룰 터
  • 관리자
  • 승인 2007.02.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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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함평프로젝트, 친환경농산물.김치가공공장 설립
광주에 본사를 둔 한 김치제조회사가 최근 전라남도 함평군에 4천여평 규모의 대형 친환경농산물 및 김치가공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전남 광주 외식업계에서는 이미 이름 석자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두메푸드(주) 김갑주 대표. 속사정을 들어보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친환경김치공장 건립이 목적이 아닌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대단위 친환경 체험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혁신적이고 앞서가는 생각으로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한 바 있는 김갑주 대표를 만나봤다.



믿음을 담보로 친환경사업 첫발 내딛어

지난해 두메는 농업회사법인 두메나비(주)를 설립하고 함평군에 4천여 평의 부지를 매입, 친환경센터 건립을 시작함으로써 앞으로 야심 차게 전개해 나갈 친환경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계열사인 두메김치와 함평군청은 친환경농산물 판매결연을 맺고 2006년 8월부터 3만평의 청정지역에서 배추를 비롯한 무우, 파, 양파, 마늘 등을 계약재배,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두메의 친환경사업은 처음부터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올 겨울 배추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배추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값이 떨어져 일반적인 거래였다면 훨씬 낮은 금액으로 배추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두메는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 농민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계약 당시의 값을 그대로 쳐서 구매한 것.

“물론 회사입장에서는 현시세대로 구입하는 것 보다는 물질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으나 농민과의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믿음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 사업은 이뤄질 수 없다”고 김 대표는 잘라 말했다.


함평에 대단위 친환경체험단지 계획, 문화컨텐츠로 개발

김 대표가 꿈꾸는 ‘함평프로젝트’의 1차 목표는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부터 40~100여가지의 친환경농산물 PB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다. 물론 식재료는 100% 계약재배.

상품의 재료는 일단 호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를 주로 사용할 예정이나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 전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토산품을 친환경농법으로 길러 상품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우선된 목적은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의 온․오프라인상 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함평 친환경 체험단지는 우리농산물 활성화는 물론 1차 산업을 3차 산업인 문화컨텐츠와 접목시켜 관광자원화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은 원자재를 가공해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 유통시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체험 공간 구성이다.

우리의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직접 먹어보고 만들어볼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일반 소비자들이 농산물과 한층 가까워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 음식만 제공하는 독특한 컨셉의 레스토랑도 만들어진다. 여기에 이 체험현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기 위해 다양한 테마거리도 꾸며질 예정이라고.

이번 친환경사업은 올해와 내년까지는 인프라 마련에 주력할 생각이며,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추진해 적어도 10년 안에는 완성된 모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사업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김갑주 대표는 “친환경사업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은 많았으나 주변 환경 사정상 이것을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뜻을 같이 하는 함평군 이석형 군수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시각장애 딛고 중견기업 일궈낸 ‘의지의 한국인’

김갑주 대표는 22세 당시의 사고로 인해 앞을 못 보는 후천성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 못지않은 열정과 성실함으로 작은 뷔페식당에서 시작한 두메를 5개의 법인체를 거느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시쳇말로 표현하자면 ‘의지의 한국인’이다.

두메는 지난 1992년에 설립돼 현재 단체급식 전문브랜드인 두메푸드시스템을 비롯해 김치제조전문 두메김치(주), 식자재납품전문 DM푸드바스켓(주), 외식과 컨벤션전문 두메외식산업(주)과 지난해 친환경사업을 위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두메나비(주) 등 5개 법인에서 4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사회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두메김치는 국산재료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김치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코스트가 높아져 경영이 어려워지면 때로는 저렴한 수입산 재료를 한번쯤은 쓸 만도 한데 너무 고지식하다는 불만 아닌 불만을 직원들로부터 들을 때면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답한다.

“오늘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신용과 브랜드가치를 키워간다면 반드시 그 배 이상의 이익이 돌아오는 것이 세상 이치”라며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는다.


서울진출을 교두보로 세계진출 꿈꿔

몇 해 전부터 서울지역에 6개의 단체급식업장을 수주, 운영 중인 두메는 올해 서울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서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에 본거지를 둔 급식회사들은 시장의 과포화상태로 인해 오히려 지방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소 무리한 계획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남들은 서울에 본사가 있고 지방 지사를 둔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해볼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서울에서 자리 잡은 그 어느 전문 업체보다 운영에 있어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는 것.

두메가 서울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단지 급식사업을 위해서가 아니다. 준비작업을 거쳐 외식프랜차이즈 사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함평에서 생산될 친환경제품의 판로도 지방에 국한하지 않고 서울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해외 판매망도 갖춰 우리의 친환경상품을 세계화시킨다는 중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자기 할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큰 봉사’

인간존중과 나눔 정신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김갑주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사회공헌 차원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 회사가 도시락 형태의 무료급식으로 혜택을 주는 사람은 연간 2000여명에 이르며, 지난 1987년부터는 김 대표가 구입한 아파트에서 장애아동 생활공동체를 운영하며 20여명의 정신지체, 뇌성마비 장애아들을 돌봐왔다. 올해부터는 또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02년부터는 매년 영세장애인과 독거노인, 불우시설 등에 월동용 김장김치를 연간 5t가량 제공하고 있으며, 복지관과 시설에 정기순회 무료급식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김 대표의 사랑 나눔은 지역 장애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 대표 자신은 “자기 할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큰 봉사”라고 말한다. 모두가 자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이웃을 둘러보는 작은 나눔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최대의 봉사라는 것이다.

‘한번 더 가본다, 한번 더 웃는다, 한번 더 준다’는 두메의 사훈도 이러한 정신에 입각한다. 급식이나 외식사업을 하는데 있어 고객이 불편함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하는 자세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이야말로 개개인에게 주어진 최대의 봉사 기회라고 김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두 눈이 다 보였으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말은 조건을 다 갖췄다고 자만하지 말고, 가지지 못했다고 해도 희망을 놓지 말라는 속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뛰어난 기술을 갖춘 기업보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기업이 제일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며 오늘도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하는 김 대표.

요즘 '건강식생활메카'를 표명하는 두메의 새로운 이름 짓기에 고민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말에 두메의 미래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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