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CEO> 남수정 (주)썬앳푸드 대표이사
<앞서가는 CEO> 남수정 (주)썬앳푸드 대표이사
  • 김병조
  • 승인 2005.10.04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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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 뭉친 외식업계 '뉴 프런티어'
창사 10년만에 연매출 5백억 직원 1천명 거느린 기업 일궈
▶ 남수정 사장은 Best&Only로 '1등경영', Happy&Health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남’수정 사장에겐 특별한 점이 많다.
‘수’려한 외모에 현란한 말솜씨…그러나
‘정’말 특별한 점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도하는 프런티어 정신이다.

그녀를 처음 보면 그저 빠릿빠릿한 중간 관리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간매출 500억원에 1천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회사의 사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리고 ‘이 사람 참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부친이 타워호텔 사장인 관계로 어릴 적부터 외식 분야 사업을 꿈꿔온 (주)썬앳푸드 남수정 대표이사(38)는 그야말로 준비된 CEO다. 그리고 지금은 외식업계를 선도해나가는 앞서가는 CEO다. 그녀는 28살의 나이에 창업해 창사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현재 5개의 외식 브랜드를 탄생시켜 ‘브랜드 제조기’로 통한다.
때로는 강한 카리스마로, 때로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Best&Only’라는 1등철학과 ‘Happy&Health’라는 나눔의 철학까지 갖춘 남수정 사장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왜냐면 그녀는 사전 예고도 없이 자정 무렵에 전직원을 집합시켜 놓고 11km 마라톤 완주를 시킬 정도로 엉뚱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담=김병조 편집위원 bjkim@foodbank.co.kr

- ­썬앳푸드 창립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토니로마스를 처음 한국에 들여올 당시가 생각납니다. 어떤 분야든 사업을 해보겠다는 꿈과 함께 앞으로 외식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란 예상, 선친의 외식업 권유 등이 맞물리면서 미국 유학시절부터 한국에 들여와도 경쟁력이 있을만한 브랜드 선정을 위해 다양한 레스토랑과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개인적으로 자주 찾던 토니로마스가 가장 적합한 브랜드로 판단됐는데, 립이란 메뉴가 뼈째 들고 뜯어 먹는 메뉴라는 점, 다양한 양념 맛을 가미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충분히 한국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1995년 10월 압구정에 토니로마스 1호점을 오픈하기까지, 타당성 있는 브랜드인가의 문제를 가늠하는 시간, 한국에 ‘토니로마스’라는 상표를 등록하기 위해 들인 1년이라는 시간, 압구정 매장 꼭대기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창립멤버 4명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던 시간 이 모든 것이 모여 지금의 썬앳푸드를 이루게 됐습니다. 지금은 연 평균 매출 500억원에 함께 하고 있는 가족만 해도 950명에 이를 만큼 기업형 외식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실로 감개무량함을 느낍니다.

- ­썬앳푸드가 걸어온 길이 궁금합니다.
▲썬앳푸드는 지난 1995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주)이오코퍼레이션을 토대로 압구정에 토니로마스 1호점을 열면서 외식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지금의 썬앳푸드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2000년의 일입니다. 출범 10년만에 브랜드 5개, 총 50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으며 이중 립 전문 레스토랑 토니로마스와 스테이크 전문점 페퍼런치는 해외브랜드이지만 나머지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봄날의 보리밥은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브랜드입니다. 특히 매드포갈릭은 업계 최초의 마늘 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새로운 메뉴와 컨셉으로 고객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여섯 번째 브랜드로 나폴리 피자 전문 레스토랑 ‘그린히코리(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외에도 2~3개 정도의 신규 브랜드 런칭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 ­꾸준히 다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다브랜드 전략은 집중력이 분산된다는 약점도 있지만 브랜드간 포트폴리오가 맞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변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외식업에 있어서는 특히 이같은 다브랜드 전략이 하나의 돌파구가 된다고 봅니다. 또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자꾸만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도 이에 한몫 하는 듯 합니다.
다행인 것은 후발 브랜드일수록 고객들의 호응도나 매출 면에 있어 기존 브랜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토니로마스와 스파게띠아의 연매출이 비슷한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쯤이면 매드포갈릭의 매출이 썬앳푸드 브랜드 중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여러 브랜드 중 ‘봄날의 보리밥’은 기존 브랜드와는 이미지에 있어 다소 동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식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2년 전쯤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미국 로데오의 한 식당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었는데 매장 분위기나 직원들의 복장, 서비스 방식은 일본식이었지만 정작 판매하고 있는 메뉴는 불고기, 비빔밥, 김치 등 모두 한국의 전통음식들이었습니다. 더욱 놀랐던 것은 그곳의 고객들이 모든 메뉴를 일본 음식이라고 알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크게 충격을 받은 저는 귀국 후 외국에 수출할 수 있을만한 한식브랜드 만들기에 돌입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밥과 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셉의 ‘육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준비기간과 전문 인력 및 노하우 부족으로 생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금의 ‘봄날의 보리밥’으로 전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한국전통음식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전통음식은 지극히 한국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저의 생각입니다.

- ­새로운 외식문화를 대중화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비결이 있다면.
▲제가 사내에서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아이디어’입니다. 각 브랜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관리 및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리더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톡톡 튀는 새로운 것을 내놓는 자세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정말 엉뚱한 것이라도 좋으니 무엇이든 아이디어를 내도록 항상 자극하고, 스스로도 주변에 어떤 새로운 것이 등장했는지, 트렌드는 어떠한지를 주의 깊게 살핍니다. 이처럼 항상 귀와 눈을 열고 새로운 것을 살피려는 노력과 함께 해당 아이템이 사업성이 있는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 빠른 의사 결정 등이 보다 새롭고 획기적인 외식문화를 탄생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경영철학은 ‘Best&Only’ 그리고 ‘2H’입니다. 우선 ‘Best&Only’는 ‘독창적이면서도 한 분야에 대해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는 썬앳푸드의 사업전략을 의미합니다. 시장에서는 외형만으로 승부를 걸 수 없습니다. 그 브랜드가 얼마만큼 독창성을 가지느냐,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썬앳푸드에서는 지극히 센세이션하면서도 고객들에게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아이템, 즉 단기간에 충분히 대중화되기 쉬우면서도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아이템을 선정해 사업브랜드로 이끌어나가는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략은 썬앳푸드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라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한편 기업 자체를 이끌면서는 ‘Happy’와 ‘Health’를 의미하는 ‘2H’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썬앳푸드가 가지고 있는 인력과 자산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통해 정신적인 행복을 꾀하고, 운동을 통한 직원들과의 단합으로 신체의 건강을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에는 사전 예고 없이 자정 무렵에 직원 350명을 모아 11㎞ 마라톤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한명의 낙오자 없이 완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애정과 노력, 힘이 있었기에 지금의 썬앳푸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외에도 확고히 지켜나가고 있는 것으로 ‘투명경영’이 있는데 이는 해외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의 경비 절감을 위해 예외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 그로서 파생되는 정서적인 마이너스 부분은 통제하기 힘들어집니다.

- ­중장기사업 방향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다브랜드 전략을 고수, 2년에 한번은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외식문화 도입에 힘쓸 생각입니다. 이같은 전략에 있어 미국 토니로마스와 파트너쉽을 맺은 이후 외국의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인맥을 쌓아 둔 것은 썬앳푸드의 큰 무형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외국의 좋은 사례를 들여오는데도 주력하겠지만 자체적으로 획기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고객들이 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외식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리=임영미 기자 ymi@
프로필

▲1993년 보스턴대학(Boston University) 경영대학 졸업
▲전경련 국제 경영원 제47기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5년 (주)이오코퍼레이션 설립
▲1995년 10월 토니로마스 압구정점 오픈(현재 7개 매장)
▲1996년 12월 스파게띠아 명동점 오픈(현재 28개 매장)
▲2000년 (주)썬앳푸드로 사명 변경
▲2001년 6월 매드포갈릭 압구정점 오픈(현재 5개 매장)
▲2003년 11월 페퍼런치 명동점 오픈(현재 5개 매장)
▲2004년 9월 스파게띠아 익스프레스 오픈(현재 2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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