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남양 기능성 우유로 거센 도전
올 흰우유 매출 서울 ↓, 매일․남양 ↑
서울우유가 전통적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흰우유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매일우유 ESL’과 ‘맛있는 우유 GT’로 거센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흰우유 매출 서울 ↓, 매일․남양 ↑
유업계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흰우유 전체시장은 1조5천억원 규모인데, 이 중 서울우유가 38%로 1위를 점하고 있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13%, 1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를 빙그레, 해태유업, 롯데햄․우유, 연세우유, 건국우유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하지만 올 해는 서울우유가 지난해에 비해 1~3% 정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매일과 남양은 1~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업체들도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서울우유의 감소분을 매일과 남양이 나눠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매일과 남양의 선전은 강화우유 덕분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매일의 ‘매일우유 ESL’은 지난해 일 평균판매량 150만개에서 올해 200만개로 늘어나면서 스테디셀러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남양이 지난해 8월에 출시한 ‘맛있는 우유 GT’도 출시 보름 만에 일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더니 올 해는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일평균 145만개가 팔리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우유가 올 1월 출시한 ‘서울우유 MBP’는 일 50만개 정도의 판매량만을 기록하며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서울우유가 ‘1A 등급 원유만을 사용한다’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한 것 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흰우유 시장은 점차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에 현상 유지도 어려운 상황인데 매일과 남양이 성장했다는 것은 더욱 괄목할만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내년에도 매일과 남양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일반 우유 보다는 기능성이 부여된 강화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우유제품의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매일이나 남양이 서울우유의 아성을 단기간에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우유의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막강하고, 주로 할인점이나 슈퍼마켓 위주로 팔리는 매일, 남양에 비해 서울우유는 배달, 급식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과 남양은 다양한 판로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 서울우유는 강화우유 제품 강화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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