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생산에서 최종 소비까지 다 달라진다!
농식품 생산에서 최종 소비까지 다 달라진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6.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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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특별기고
김동환(안양대학교 교수/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결합된 첨단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능형 농업로봇을 활용한 무인농약살포기, 무인트랙터, 자동수확 농기계 등이 개발돼 파종, 제초, 관수, 수확, 유통의 전 과정을 무인 자동화시키고, 인간은 시스템 운영관리에만 관여하게 될 것이다.

센서, 정보시스템, 기계 등이 융복합화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생산, 유통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함으로써 농업 생산을 자동화시키고 생산량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작황 및 물동량 파악 등에도 쓰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농업 생산뿐 아니라 농식품 유통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다양한 농식품 유통시스템이 출현할 것이며, 농식품 유통의 미래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급관리의 혁명적 변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 수급관리의 정확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생산, 소비, 기후, 해외 시장과 관련된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인터넷 및 SNS(Social Network Service) 상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수급예측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울러 생산자나 산지유통조직에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생산, 유통 정보시스템을 보급해 작황은 물론 저장량, 출하량과 같은 물동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함으로써 수급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스마트 팜, 드론 등을 이용한 원격탐사, 농기계 부착 센서 등에서 수집된 정보도 수급관련 정보로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다. 벌써 일본에서는 각종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채소류의 작황과 출하시기를 예측하고 있다.

공간적 거리 사라진 공유 세상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이 결합됨에 따라 현재 도매시장 위주의 농산물 도매 거래가 혁명적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거래는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물류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 도매거래가 확대돼 유통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온라인 농식품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이 통합된 도농교류 채널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도농교류를 넘어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등을 활용해 직접 농사 체험을 하는 방식으로 농장을 인터넷 상에서 공유하고, 사이버 상에서 농업, 농촌 관련 상품 구매를 유도하고 도시민과 농촌과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소비자 구매 전 배송 준비

농식품 유통업체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면서 소비자 소비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매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실제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회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구매 가능한 상품을 추천하고 있으며, 아마존 매출의 35%가 추천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품의 추천기능은 소비자의 구매를 예상해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배송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시키는 서비스로까지 발전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의 미래 구매를 예측해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배송 준비에 들어가 주문과 거의 동시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직원이 사라진 점포  

소매상들은 각종센서, 인공지능 등으로 무장하고 소비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최적의 상태로 상품을 배치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인점포를 지향하게 된다. 아마존이 공개한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 매장은 다른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매장 직원이나 상품 값을 계산하는 점원이 없고 계산대, 결제 단말기도 없다.

고객은 아마존 계정을 만들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다운받아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 찍듯 스마트폰을 대면 본인 인증이 끝난다. 고객은 매장에 들어가서는 사고 싶은 상품을 집어 들고 나오면 되며, 영수증은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4차산업 혁명시대 농식품 유통은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에 따른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핵심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농식품 유통을 효율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데이터 수집 및 집계, 정제 등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데이터를 의미있게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초데이터 수집은 등한시하고 데이터 분석에 따른 과실 향유에만 관심이 크다. 실제 데이터 분석으로부터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되고 그것을 실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에 대한 관심을 크게 기울일 필요가 있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발달된 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생산유통 현장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기존 샘플조사 위주의 통계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가단위의 생산·유통 정보화가 필요하나 이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므로 1차적으로는 농협, 농업법인 등 산지 생산자조직에 정보시스템을 보급하고 식부면적, 작황, 저장량, 포전거래 가격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농협, 농업법인 등은 인력부족, 불투명한 경영 등의 문제로 생산유통 정보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이지 않으므로 정부는 생산유통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 및 강제조항 부과 등이 필요하다.    

데이터 수집·분석 새 일자리 창출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농업통계 및 정보를 표준포맷으로 전환하고 클라우드화하는 등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특히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에서 별도로 수집 분석하는 생산 및 소득 조사, 경영체 정보 등을 통합‧조정하고, 통계 조사 시스템을 데이터 관점에서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행정 등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데이터 수집이 곤란하고 농가도 데이터 및 정보에 대한 관심이 낮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부족한 통계 및 정보관련 인력의 보충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농촌에 대졸 미취업자를 배치해 각종 통계 등 데이터 수집·분석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들로 하여금 농산물의 생산, 유통에 관한 정보 뿐 아니라 농가 경영 기록 등을 담당케 함으로써 농업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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