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조로봇 전국투어 3차 설명회’가 29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코보시스, 라운지X,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제우스, 하이젠모터, 한화정밀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9개 업체와 식품·외식분야 관계자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이규호 코소시스 상무는 밀키트 공장에 도입된 자사의 로봇공정을 소개하며 “식품산업분야에 로봇이 도입될 경우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라운지엑스의 황성재 대표는 도너츠를 즉석에서 만들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전 과정을 무인 자동화로 진행되는 매장과 바리스타가 없는 무인 커피 전문점을 소개하며 “프렌차이즈 매장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증강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식품·외식산업 분야에서 로봇 자동화 공정을 섣부르게 도입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의 권기현 책임연구원은 “식품·외식업계에 로봇 자동화 도입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동화 생산공정 계획을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하지 않은 상태로 도입한 기업들은 3~4개월 후 자동화를 모두 폐기하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식품·외식기업이 자동화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공정을 재설계하여 표준화·전문화·계열화를 이뤄내는 기획이 필요하고 사전에 효율적인 운용·관리 매뉴얼과 자동화 설비운용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전시회는 식품·외식산업에 로봇 자동화가 구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정부의 지원의지를 알 수 있었던 반면, 식품·외식 업계의 로봇자동화를 충분기 구현해 나가기 위해 가지는 한계점을 노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참가한 로봇산업계 관계자는 “HMR, 치킨, 한과 등을 만드는 공정 중 80도 이상의 고온과 습기가 많은 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무인 로봇이 필요성이 부각되지만 완전 방수 기능을 갖추어 고온 다습한 환경을 완벽하게 버텨낼 수 있는 로봇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