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茶)시장, 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베트남 차(茶)시장, 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1.03.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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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강화에 도움’ 소비자 구매 이어져
간편한 티백 및 독창적인 패키지 제품 인기
베트남의 대표적인 차 전문 매장인 티더블유지 티의 티룸. 사진=티더블유지 티 페이스북
베트남의 대표적인 차 전문 매장인 티더블유지 티의 티룸. 사진=티더블유지 티 페이스북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베트남 소비재 관련 수요가 크게 감소했지만 마시는 차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코트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이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카페, 식당 및 기타 외식 매장을 장기간 사용할 수 없도록 봉쇄 조치했다. 

이에 업계는 차 판매량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차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차는 건강음료로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었다. 차 업계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대응책 중 하나로 건강 및 면역 관리를 위해 차를 소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아도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 생산지 정보가 명확하게 기재된 제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RTD(Ready To Drink) 차 음료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건강 및 웰빙 트렌드’ 영향에 의해 높은 성장을 보이지는 못했다. 

업계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음료의 설탕 함량을 지적한다. 베트남은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기력이 쉽게 소모돼 당분이 들어간 차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 칼로리 및 건강에 대한 현지 인식 변화로 무설탕 음료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설탕 RTD 차 음료 등도 꾸준히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파르테아–잉글리쉬 티룸은 전문적인 차 외에도 각종 디저트를 판매한다.사진=파르테아–잉글리쉬 페이스북
파르테아–잉글리쉬 티룸은 전문적인 차 외에도 각종 디저트를 판매한다.사진=파르테아–잉글리쉬 페이스북

전문적인 차 이외에 각종 디저트 판매
베트남에는 다양한 차 판매 매장이 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부터 2004년생)의 경우 밀크티 선호도가 뚜렷하다. 

최근에는 밀크티 외에도 전문적으로 다양한 차를 판매하는 티룸(Tea Roon)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룸은 티더블유지 티(TWG Tea), 파르테아–잉글리쉬 티룸(Partea–English Tearoom), 티스푼커피 앤드 티룸(TEASPOON Coffe&Tea Room) 등이 있다.
티더블유지 티(TWG Tea)는 2008년 설립돼 600여 가지의 차를 판매하고 있는 싱가포르계 차 브랜드로 매장에서는 디저트와 찻주전자 등을 판매한다.

파르테아–잉글리쉬 티룸은 전문적인 차 외에도 각종 디저트를 판매한다. 고객이 직접 찻잔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티스푼커피 앤드 티룸은 홍차, 녹차를 비롯한 기본적인 티 외에도 남아공의 루이보스차(Rooibos) 등을 판매한다.

코트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이 파르테아–잉글리쉬 티룸 관계자에게 브랜드 강점에 대해 물었더니 “파르테아는 티룸 특성상 인테리어가 강점 중 하나다. 이를 선호하는 일부 회사원들이 업무 및 모임을 위해 자주 방문한다”며 “주로 판매하는 차 종류는 영국산 제품”이라고 답했다. 

최근 베트남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건강’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음료 시장에 포함되는 차 시장에도 적용된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기본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아도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 생산지 정보가 명확하게 기재된 제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더욱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

베트남은 외국 차 브랜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베트남 차 브랜드 코지(Cozy) 대표는 현지 언론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이 티백과 같은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 브랜드가 지속해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베트남의 덥고 습한 기후로 차가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습한 공기가 제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틴케이스포장 등도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흔히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차 종류로는 홍삼, 보리차, 옥수수차 등이 있다. 특히 한국홍삼은 오래전부터 인지도 높은 제품군 중 하나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홍삼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했다.  한국 차는 일반 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정해란 코트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 현지인들은 중국 및 영국과 같이 차를 즐겨 마시는 문화권에 속한다”며 “관련 제품 시장 규모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차를 즐겨 마신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한국산 차의 다양성 및 효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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