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래 농업으로 ‘실내 농업’ 주목
美, 미래 농업으로 ‘실내 농업’ 주목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1.04.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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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속 식량 확보 대안으로 기대감 높아
미국 스타트업 주도… 정부서 보조금·세제 혜택 받아
앱 하베스트(AppHar-vest)는 켄터키에 실내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 농장 모습.(왼쪽) 인팜(Infarm)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 걸쳐 실내 농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대표 유기농 전문마켓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 비치된 인팜의 상추, 바질 등을 재배하는 기계.사진=각사 페이스북
앱 하베스트(AppHar-vest)는 켄터키에 실내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 농장 모습.(왼쪽) 인팜(Infarm)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 걸쳐 실내 농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대표 유기농 전문마켓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 비치된 인팜의 상추, 바질 등을 재배하는 기계.사진=각사 페이스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자 식량 공급망이 막히면서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대안으로 ‘실내 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코트라 미국 달라스무역관이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 나라에서 시행한 국경 폐쇄 조치는 식량 수입을 지연 및 차단했으며 이주 농업 노동자들의 미국 입국을 막아 농업 부문의 생산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됐다. 

식당과 학교의 카페 등은 팬데믹 기간 운영을 중단해 이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음식 공급원으로 식품점을 선택해야 했다. 이에 다수의 농산물 제공자들은 기존의 포장 방법 및 유통 경로의 차이에 적응할 수 없어 농작물을 폐기해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농산물 수천만 파운드가 낭비됐다고 보도했다.

개발자들은 피해 입은 식량 공급망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적 해결 방법으로 실내 농업을 꼽았다. 
토마토를 예로 들면 미국은 2018년 26억 달러 상당의 토마토를 주로 멕시코에서 수입했다. 통제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토마토를 실내 농업으로 재배한다면 머지않아 미국 내 토마토 수요를 수입에 의지하지 않고 전적으로 미국 내에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농업 기술 발달로 생산성 향상
실내 농업은 환경제어식 농업(Cont- 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으로도  부른다. 첨단기술로 환경 요인을 조절한 실내에서 농산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식물의 성장 과정을 통제하기 때문에 재래식 농업에 비해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얻을 수 있고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재배 기간 중 농작물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맛, 영양, 성장 시간을 최적화하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에 지속해서 피드백을 제공해 생산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다. 

파종, 수확 등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로봇과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다.  실내농업 초기에는 벤처캐피털(VC, Venture Capital. 잠재력이 있는 벤처 기업에 자금을 대고 경영과 기술 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여 높은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금융자본)들이 지난 20여 년간 투자했왔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실패 확률이 높았다. 그 예로 2017년, 2019년에 각각 파산한 팜드 히어(FarmedHere)와 플랜태건(Plantagon) 등이 있다. 

그러나 농업 운영에 필요한 기술 비용 하락과 AI, 자동화의 발전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2019년 세계 실내 농업 시장은 1126억 달러(한화 약 126조7876억 원) 규모였다. 향후 5년간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312억 달러(한화 약 147조7312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플렌티의 실내 수직 농장(왼쪽)과 농산물 제품들. 플렌티는 제품 생산에 표백제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GMO 농산물도 취급하지 않는다. 사진=플렌티 페이스북
플렌티의 실내 수직 농장(왼쪽)과 농산물 제품들. 플렌티는 제품 생산에 표백제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GMO 농산물도 취급하지 않는다. 사진=플렌티 페이스북

실내 농업시장 미국이 주도
실내 농업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2020년 미국 내 실내 농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은 41건이 이뤄졌다. 투자 규모는 9억2900만 달러(한화 약 1조460억5400만 원)다.

미국의 실내 농업 스타트업들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주로 광범위한 시설을 구축하거나 소규모 지역 시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두 가지 운영 전략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농업 스타트업에는 앱 하베스트(AppHar-vest)와 플렌티(Plenty)가 있다. 이들은 농산물 수입을 대체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늘리기 위해 각각 5억 달러 이상을 모금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농업을 건설했다. 

실내 농장은 일반적으로 토지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여전히 도시 인구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 앱 하베스트의 시설은 켄터키에 플렌티는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워싱턴 전역에 실내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팜(Infarm), 에이티 에이커즈 팜즈(80 Acres Farms)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도시 중심지에 더 가깝게 있다. 에이티 에이커즈 팜즈는 2004년에 설립돼 뉴저지 뉴왁에 기반을 둔 수직 농장 스타트업으로 잎채소, 허브, 새싹채소를 공중재배하고 있다. 머신비전과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사용해 식물의 스트레스 레벨을 조절해 풍미가 높은 작물을 생산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차별화하고 있다. 2021년 1월 기준 인팜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 걸쳐 535개 도심 내 실내 농업을 운영하며 상추, 바질 등 잎채소와 허브 등을 재배하고 있다. 

실내 농업 기업은 지역에 따라 국가, 주 및 지방정부 수준에서 보조금, 세제 혜택을 받는다. 미국 농무부는 실내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페셜티 크랍 블락 그랜트 프로우그램(SCBGP, Specialty Crop Block Grant Program)와 같은 보조금을 최대 1600만 달러(한화 약 180억320만 원)를 제공해 특산 작물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릴랜드주는 도시농부들에게 재산세의 90%까지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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