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 월드를 꿈꾸다
노티드 월드를 꿈꾸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1.12.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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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FG, 허준 CMO 김양희 마케팅팀 팀장
노티드를 운영하고 있는 GFFG의 허준 CMO(왼쪽)와 마케팅팀 김양희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경섭
노티드를 운영하고 있는 GFFG의 허준 CMO(왼쪽)와 마케팅팀 김양희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경섭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월트 디즈니가 경쟁사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한국 기업이 있다. 바로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다. GFFG의 목표 중 하나는 디즈니 월드를 능가하는 ‘노티드 월드’를 만드는 것. 노티드가 앞으로도 단순히 도넛을 파는 카페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머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노티드 월드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발돋움

노티드는 지난해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대형 카페도 아닌 중소규모의 디저트 카페 브랜드가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GFFG는 노티드가 올해 더욱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티드에게 올 한해는 참으로 바쁜 해였다. 노티드 쁘띠 몽쉘이 출시됐고 노티드 젤리와 우유, 노티드 노세범 파우더 쿠션, 노티드 휴대폰 케이스가 출시됐다. 각각 롯데제과, GS25, 이니스프리, 삼성전자와 컬래버레이션한 결과물이다. 이같은 컬래버레이션 덕에 노티드는 젊은층만 아는 브랜드에서 전국민이 아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노티드의 매장을 방문하길 원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게 사장님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GFFG 마케팅팀은 노티드를 온 세상에 알리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계와의 컬래버 ‘신의 한수’

노티드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포트폴리오를 살펴 보면 ‘카테고리의 경계가 없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식품은 물론 뷰티, 리빙, 패션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노티드가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건 허준 마케팅 총괄 경영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의 틀에 갇히지 않은 업무 방식이 한몫을 했다. 

허준 CMO는 패션회사 출신으로 지난 2018년 GFFG에 합류했다. 그가 GFFG에서 처음 벌인 일은 노티드와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컬래버레이션한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노티드는 수많은 ‘줄 서는 카페’ 중의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무신사와의 컬래버를 계기로 ‘힙한 카페 브랜드’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얻게 됐다. 이후에는 김양희 마케팅 팀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 이니스프리, 몽쉘 등 굵직한 브랜드들과 다양한 컬래버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애용하는 브랜드와 협업한다. 그런 브랜드여야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컬래버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컬래버를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이름만 빌려달라거나 캐릭터만 쓰고 싶다는 업체와는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도 협업하지 않는다. 단순히 캐릭터 비즈니스를 하는 게 아니라 양사가 섞여서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컬래버라고 생각한다.” 허 CMO의 말이다.

노티드는 도넛을 생산하는 것에서 영역을 넓혀 다앵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이경섭
노티드는 도넛을 생산하는 것에서 영역을 넓혀 다앵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이경섭

카페 아닌 복합문화공간 지향

노티드의 마케팅 방향성은 무엇일까. GFFG 마케팅팀 김양희 팀장은 이에 대해 “노티드를 사랑하는 고객들이 항상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재밌고 새로운 주제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티드라는 브랜드 네임에는 ‘빵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고객들이 노티드에서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매장에 비치돼 있는 컬러링 페이퍼나 스티커, 포토부스(청담점), 놀이기구(강남점, 제주점) 등도 이같은 바람에서 기획한 것이다. 단순히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는 카페이기 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하는 것이 노티드가 추구하는 바다.”

김양희 팀장은 외부에서 GFFG와 함께 일을 하다 마케팅팀에 스카우트됐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SNS를 잘 아는 건 당연한 일. 이런 이유로 김 팀장은 노티드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맡게 됐다. 그가 계정을 관리한 후 1만여명이었던 팔로워 수는 1년만에 7만여명까지 늘어났다. 노티드 인스타그램 계정은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사진과 친근한 소통의 메시지가 특징이다. 김양희 팀장은 “공식 계정이 단순히 정보 전달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골 고객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랐다”며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게 통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패션계 출신인 허준 CMO는 GFFG에 합류한 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노티드의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했다. 이후 김양희 팀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 이니스프리, 롯데제과 등과 컬래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경섭
패션계 출신인 허준 CMO는 GFFG에 합류한 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노티드의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했다. 이후 김양희 팀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 이니스프리, 롯데제과 등과 컬래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경섭

노티드 월드의 핵심 ‘슈가베어’

노티드는 도대체 어떻게 ‘노티드 월드’를 만들겠다는 것일까. 노티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카페 노티드 제주점이다. 제주점에는 다른 지점들과 다르게 넓은 야외공간이 있다. 이 야외공간에는 야자수를 형상화한 비치 파라솔과 어린이용 놀이기구 등이 설치돼 있다. 때문에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30세대 젊은이들만 찾던 카페가 가족들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한편 노티드 월드를 구축함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캐릭터는 ‘슈가베어’다. 슈가베어는 이슬로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노티드의 캐릭터다. 이 슈가베어에게는 꿈이 있다. 파티시에가 되겠다는 꿈이다. 노티드는 앞으로 슈가베어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양희 팀장은 “언젠가는 슈가베어의 이야기가 미디어 콘텐츠로 제작될 것”이라며 “노티드 월드를 통해 고객들이 맘껏 상상하고 즐거워 하며 동심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넘어 해외진출 꿈꿔

노티드 도넛 메뉴의 맛과 비주얼은 해외에서 들어 온 도넛 브랜드들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애초에 노티드의 메뉴와 패키징 등은 세밀하게 설계돼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당도,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도넛의 크기와 개수, 고객이 도넛을 테이크 아웃했을 때의 만족감 등을 고려해 메뉴와 패키징을 설계했다. 이런 세밀함이 고객들에게 신선함과 재미, 즐거움을 줬던 것이다. 이제 노티드는 해외로 눈을 돌린다. 

허준 CMO는 “빠르면 수년 안에 해외에서도 노티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디에 터전을 마련하게 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K-POP이 세계적인 장르로 우뚝 선 것처럼 K-DESSERT(디저트)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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