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교육의 중요성
노동교육의 중요성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 승인 2023.12.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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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학습하는 존재다. 자신의 삶 속에서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탐구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모습이다. 학습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교육이 동반된다. 따라서 교육은 한 인간을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핵심적인 과정으로 개인이 속해 있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다운 행동 특성과 능력을 지니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이 성장하고 발전할 중요한 시기에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적절한 교육은 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따라 그 개인의 삶이 결정되고 사회와 국가의 앞날은 판가름 난다.

통상 교육이라고 하면 학교 교육만을 생각하기가 쉬운데 사실 학교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정교육이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이며, 인간이 가정 먼저 접하는 사회다. 그런데 오늘날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현격한 변화로 가정교육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조부모, 부모, 삼촌 등 어른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고, 형제자매가 많아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자연스러운 학습과 교육이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핵가족에다 부부 맞벌이로 자녀들을 가정에서 온전히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학교 교육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학교 교육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 인권을 중시하는 시대를 지나면서 학생들이 교사들을 무시하는 일이 흔히 발생하고,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여기에다 학교 교육은 입시위주로 진행되다보니 학생들의 인성이나 가치관 교육은 완전히 무너져있다.

이러한 교육의 부재는 산업 현장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의 문제와 성희롱의 문제, 산업재해 등 눈에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작업장에서의 작업에 대한 충실성과 협업성의 저하, 안전에 대한 불감증 등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특히 근로자 개인이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는 추세로 인해 근로자 개인의 근무태도는 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물적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서 인적 자원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인적 자원인 근로자들의 의식이나 숙련도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산업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교육이 최후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산업교육에 의한 노동력의 개발, 즉 인력개발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스트는 ‘교육은 생산력을 생산한다’고 했으며, 알프레드 마샬은 교육을 ‘고차생산을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교육하지 못한 부분을 이제 산업 현장에서 보완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의 교육은 기능교육과 의식과 태도 등의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 교육은 사회의 기능훈련전문기관과 각 산업체에서 전문적인 기능 학습과 훈련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장에 맞는 맞춤식 교육으로 지금까지 잘 이뤄져 왔고 세계적인 훈련에 대한 노하우도 잘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7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1993년 대만에 1위를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 2003년까지 14회 연속 1위를 하다가 최근 중국과 일본 등에 밀려서 3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적인 훈련만으로 훌륭한 인적자원을 육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기능이 산업 현장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작업에 대한 태도와 의식이 선진화돼야 한다. 노동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과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그리고 함께 지속 발전하는 것을 지향하는 상생의 마인드, 안전의식 등 노동에 대한 태도와 의식이 고도화돼야 한다. 이를 위한 노동교육은 최근 한동안 노동인권 등 교육에 가려져 등한시돼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해당 교육을 하는 기관과 산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전력을 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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