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파르게 오르는 음식 가격 외식하기 무섭다
[사설]가파르게 오르는 음식 가격 외식하기 무섭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4.05.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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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각종 식자재 가격이 낮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품목에 한해 가격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모든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외식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추, 양배추, 파, 마늘, 양파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설탕, 소금 심지어는 최근에는 김값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가격 상승 폭도 매우 커 전년 동기대비 양배추 가격은 113%, 김은 58%, 양파는 28% 각각 올랐다. 커피, 코코아 등 수입 식자재 가격은 산지의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이 줄어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환율상승도 가파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코아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18% 인상되었는가 하면 커피 원두 가격 역시 64% 인상돼 상상을 초월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줄줄이 가격 인상

거의 모든 식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햄버거, 치킨, 김밥 등 외식프랜차이즈 대표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 적게는 3%에서 높게는 7%선까지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이다.

일반 외식기업도 가격 인상은 마찬가지. 다가올 여름철을 맞아 냉면 등 음식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여름철 즐겨 먹는 함흥냉면 가격은 1만1000~1만2000원, 평양냉면은 1만5000~1만6000원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다. 여름철 별미로 먹는 콩국수의 유명 업소 판매가격은 1만6000원이라고 하니 올라도 너무 오른 기분이 든다.

이제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 비용이 1만원은 옛말이 된듯하다.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메뉴 가격 인상에 대한 생계형 점포 경영주들의 고민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한 경영주는 “오랫동안 고민하다 마진이 거의 없는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는데 가격 인상 후 손님이 너무 줄었다”면서 “토요일 저녁 8시임에도 손님이 한 팀도 없는 건 지난 1년 새 처음”이라고 밝혔다.  

가정의 달 맞아 외식비 큰 부담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할 기회가 많은데 외식하기가 무섭다는 지적이 크다. 4인 가족이 냉면과 전 혹은 수육 등으로 가볍게 외식하려 해도 10만원을 호가하는가 하면 소 갈비(수입산)라도 먹으려면 30만원, 한우로 외식하려면 40만원은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특급호텔 뷔페를 이용하려면 4인 가족을 중심으로 80~100만원은 지불해야 할 정도로 외식비 비중이 높아졌다. 외식 인구가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침체를 꼽을 수 있지만 가파르게 오른 음식 가격도 한몫을 차지한다. 급등한 외식 가격으로 인해 외식을 포기하고 가정간편식 혹은 밀키트로 집에서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이다.  

식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엔데믹 이후 1년 새 가격을 3차례 인상한 외식기업이 있을 정도로 식품·외식 가격 상승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가 하면 인상 폭 역시 커지고 있다. 올라도 너무 많이 오르는 외식비가 오히려 외식업계 불황을 장기화시킬 것 같아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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