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인기…‘집빵족’ 시장 커진다
홈베이킹 인기…‘집빵족’ 시장 커진다
  • 강수원 기자 wasser@,김종훈 기자
  • 승인 2022.03.10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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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집콕에 식사대용으로 빵류 찾는 고객 늘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베이킹 족이 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각종 베이킹 믹스, 냉동 생지, 홈베이킹 키트, 냉동빵 등으로 ‘집빵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사진=각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빵류 시장은 3조9100억 원 규모로 지난 5년간 평균 1.1%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과점의 매출이 줄면서 시장 규모는 정체됐으나 가정에서 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양산빵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삼시세끼를 가정에서 해결하다 보니 식사대용으로 빵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2026년에는 빵류 시장 규모가 4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커피나 우유와 곁들여 먹기 좋은 스콘, 에그타르트, 까눌레, 파운드케이크 등 한입 크기 디저트빵도 인기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와 와플메이커 등 간편 조리기구가 보편화 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홈베이킹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홈베이킹 인기에 급성장한 냉동 생지 시장 

홈베이킹 인기로 냉동 생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냉동 생지는 제빵 과정에서 1차 발효, 성형까지 마친 반죽을 급속 냉동시켜 원할 때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296억 원이던 냉동 생지 시장 규모는 2020년 4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600억 원대까지 성장했다. 업계는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밀크앤허니 파베이크 식사빵’ 3종 등을 출시하면서 생지 시장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밀크앤허니 파베이크 식사빵’ 3종 등을 출시하면서 생지 시장 라인업을 확대했다.

냉동생지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다. 특히 크루아상을 와플팬에 구운 ‘크로플’의 선풍적인 인기는 냉동생지 시장의 성장을 앞당겼는데 집에서 따뜻하고 바삭한 크로플을 바로 즐기기 위해서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에는 크루아상생지보다 스콘 생지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 냉동생지 시장의 영역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세계푸드의 생지 제품 ‘버터 미니 크로아상’. 
신세계푸드의 생지 제품 ‘버터 미니 크로아상’.

신세계푸드는 ‘버터 미니 크로아상’ 생지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B2B로만 출시하던 제품을 직접 소비자와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밀크앤허니 ‘파베이크 식사빵’ 3종은 신세계푸드가 이마트 내에서 운영하는 밀크앤허니 매장의 식사 대용 빵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24결 크루아상’, ‘24결 미니 크루아상’, ‘16결 데니쉬 식빵’ 등을 집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한 냉동 생지 제품이다. 파베이크 식사빵은 해동으로 인해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냉동 생지 단점을 보완해 생지를 85~90% 초벌로 구워낸 후 급속 동결한 게 특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냉동생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면서 “특히 집집 마다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되면서 홈베이킹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홈베이킹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급 버터를 사용한 프리미엄 냉동 생지 제품도 나왔다. 삼양사의 식자재 전문 브랜드 서브큐는 지난달 11일 프리미엄 냉동생지 출시로 차별화를 꾀했다.

제품은 유럽의 프리미엄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쿠프드팟(Coup de pates)에서 생산하는 ‘샤랑트푸아투’ 버터를 사용했다. 지난해는 크로플 열풍에 ‘이즈니’버터를 사용한 크루아상 생지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SPC그룹도 홈베이킹 시장에 나섰다. SPC 삼립은 지난해 7월 ‘상록웰가’를 인수했다. 상록웰가는 홈베이킹의 성지로 불리는 B2B중심 온라인몰 ‘베이킹몬’의 운영사다. SPC는 이번 인수로 기업간 거래를 넘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아우르는 푸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를 통해 크루아상, 데니쉬, 흑미찰빵 생지 등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의 2021년 냉동 생지 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홈플러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 매장(왼쪽). 홈플러스 몽블랑제 안성공장에서 직원들이 빵 반죽을 살피고 있다.
홈플러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 매장(왼쪽). 홈플러스 몽블랑제 안성공장에서 직원들이 빵 반죽을 살피고 있다.
CJ제일제당 ‘고메 베이커리’ 냉동생지 5종 제품. 
CJ제일제당 ‘고메 베이커리’ 냉동생지 5종 제품. 

CJ제일제당의 고메 베이커리도 크루아상, 후랑크 페스츄리, 플레인스콘, 크림치즈파이 등 5종류의 냉동 생지를 출시 중이다.

베이킹 믹스로 간편하게 

베이킹의 재미를 보다 간편하게 느낄 수 있는 베이킹 믹스 제품도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은 약 260억 원 규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19년도만 해도 전년 대비 19.5% 감소한 베이킹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방학시즌이 성수기였던 베이킹 믹스 시장이 지난해 홈베이킹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그 규모도 커진 것이다. 특히 베이킹 믹스 제품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부모들이 간편한 홈베이킹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인기다.

오뚜기 베이킹 제품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 3종.
오뚜기 베이킹 제품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 3종.

오뚜기의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는 밀가루 대신 국산 쌀가루를 사용했다. 달걀 1개만 준비하고 전자레인지에 약 1분 20초간 데우면 폭신한 컵케이크가 완성된다. 초코, 치즈, 스윗바나나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오뚜기 ‘쉐이크앤팬 핫케이크 믹스’는 우유를 넣고 흔들어 반죽해 만드는 핫케이크 믹스 제품이다. 기존 프리믹스 제품의 복잡한 조리과정을 단축시킨 제품으로 반죽그릇이나 거품기 없이도 간편하게 핫케이크를 만들어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삼양사 큐원 홈메이드 ‘비스킷 믹스’ 3종.
삼양사 큐원 홈메이드 ‘비스킷 믹스’ 3종.

삼양사는 큐원 홈메이드 ‘비스킷 믹스’를 선보였다. 종류는 플레인, 크림 치즈맛, 버터 갈릭맛 등 3종으로 제품과 물 또는 우유, 달걀을 섞어 반죽을 만든 후 6등분해 에어프라이어에 약 12분간 구우면 집에서 미국식 소프트 비스킷을 즐길 수 있다. 삼양사은 홈페이지를 통해 홈베이킹 재료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핫플 디저트 집에서도… 홈베이킹 키트 출시↑

반조리 형태나 믹스 제품뿐 아니라 베이킹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홈베이킹 키트도 출시되고 있다. 밀키트 기업 ‘달달하당’은 지난해 한 유튜버 영상 속 레시피를 그대로 담은 홈베이킹 키트를 선보였다. 키트에는 영상 속 레시피 그대로 계량된 재료가 들어있다. 

CJ프레시웨이의 어린이집·유치원 체험용 케이크 만들기 키트.
CJ프레시웨이의 어린이집·유치원 체험용 케이크 만들기 키트.

CJ프레시웨이는 어린이집·유치원 체험용 케이크 만들기 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키트에는 시트, 생크림, 장식용 마카롱, 각종 캐릭터 모형이 들어있다. 아울러 전담 요리사가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해 체험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하락한 개인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도 고객들이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홈베이킹 키트를 판매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서울 성수동의 빅토리아 베이커리는 대표메뉴인 티라미수 케이크를 고객들이 만들 수 있도록 크림치즈, 생크림, 코코아 파우더 등이 담긴 빅토리아 티라미수 키트를 인터넷 판매 중이다. 타르트 전문점 타르트리 또한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타르트를 집에서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에그타르트 키트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조리기구 구매·수입 급증

홈베이킹 인기와 더불어 각종 간편 조리도구의 구매도 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전기오븐 판매량이 2020년에 비해 111% 늘었다고 밝혔다. 홈쿡, 홈카페 등의 문화로 전자오븐을 찾는 고객이 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1월 전자랜드의 전자그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각각 67%,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해 말 발표한 ‘식품 등 수입현황으로 알아본 식생활 트렌드’에서 홈쿡, 홈카페의 영향으로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기능 조리기구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튀기기, 굽기, 볶기, 찜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조리기구인 에어프라이어와 멀티쿠커 등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에어프라이어의 2021년 수입량은 2015년에 비해 100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입 건수도 1000 건 이상 늘었다. 또한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이 세분화 되면서 원두 추출부터 온도 조절까지 가능한 커피머신 수요 증가로 커피머신의 지난해 수입량도 6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음식 취향이 다양화·세분화됨에 따라 홈베이킹 시장 또한 다양한 제품 출시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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