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품업계 상생>농민-식품사 신뢰로 키우는 안전한 채소
<농업과 식품업계 상생>농민-식품사 신뢰로 키우는 안전한 채소
  • 관리자
  • 승인 2008.05.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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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녹즙 원주농장 탐방
현재 녹즙 전체 시장은 1600억~1700억원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2004년 1300억원, 2005년 1429억원, 2006년 1587억원에 이어 지난해 1700억원 등으로 매년 10%씩 시장이 성장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중 풀무원녹즙의 시장점유율은 40% 이상이며 계속 성장, 거의 50%에 이른다.

풀무원의 녹즙이 이처럼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100% 유기농 녹즙이고 다양한 녹즙과 허브음료 등으로 증상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골라서 마실 수 있는 개인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녹즙이며 녹즙의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5도 이하의 냉장배송시스템으로 제공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료의 선택에 있어서 녹즙은 생으로 먹기 때문에 고객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100%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며 철저한 수거검사와 분석을 통해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안전한 녹즙’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유기농 원료를 생산하는 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하고 생산 채소들의 관리도 철저하다.

현재 풀무원은 유기농 원료인 신선초와 케일을 경기도 덕평, 양주, 전북 김제, 남원, 충북 담양, 청주, 강원도 횡성, 원주 등에서 돌미나리를 경북 성주에서 당근을 제주도에서 농가와 직접 계약 재배를 하는 데 규모가 총 85만8000㎡에 이른다.

회사 측은 안전한 유기농 원료를 차질 없이 공급 받고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상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식품업체들과 농민들 사이에서 제휴를 맺으며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식품산업과 농업의 윈윈 전략 사례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풀무원녹즙 원주 농장을 지난달 29일 찾았다.

풀무원-농우회 제휴로 동반 성장
유화 그림을 그려 놓은 듯, 경치가 수려한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용암 3리, 수 백 여개의 커다란 비닐하우스들이 운집해 있는 농장 입구에는 ‘풀무원 유기농 계약 재배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곳은 풀무원녹즙의 원료인 유기농 신선초와 케일이 250여동의 비닐하우스 총 16만5000㎡ 규모의 농장에서 자라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시작한 후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것과는 달리 풀무원은 1994년 녹즙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이곳 유기농업을 하는 농우회와 계약재배를 해 이곳은 회사와 함께 성장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풀무원은 이곳에서 1주일에 신선초는 15~20t, 케일은 3~5t정도씩을 수매하는데 녹즙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곳 역시 1년에 9900~1만6500㎡씩 규모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일 년 내내 유기농 채소들을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에 모종을 옮겨 심은 시기에 따라 손가락 크기로 여린 것에서부터 울창한 밀림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까지 일사불란하게 정렬해 있다. 크게는 3미터까지 자란다는 신선초는 빽빽이 숲을 이뤄 사람이 안쪽으로 숨어 들어가면 그 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모를 정도라고. 그저 쌈밥집 등에서 가녀린 신선초를 보던 이들에게 사람 키보다도 더 큰 신선초의 숲은 신기하기 그지없다. 또한 배추 잎보다도 훨씬 더 큰 케일 역시 볼거리 중의 하나다.

상상 이상의 정성, 엄격한 품질 검사
이곳의 운영은 원대일 대표를 비롯, 8명으로 구성된 ‘연봉정유기농우회’ 회원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모든 유기 농산물 재배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녹즙 채소는 생으로 먹기 때문에 관리에 엄청난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 그동안 화학비료 등을 사용한 땅은 3년여 이상 묵혀둬야 하고 벌레가 생겨도 농약 한 번 칠 수 없기 때문에 유기농업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중간에 포기한 이들도 많을 정도라고.

가장 힘든 게 거름 만들 재료 확보하는 일로, 아무 거나 갖다 써도 되는 게 아니고 항생제나 성장 촉진제 안 먹은 소, 돼지 똥을 써야 하니 이제는 우유 값보다 똥값이 더 비쌀 지경이라고. 또한 병충해의 피해를 막기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으로 그동안은 일일이 손으로 벌레를 잡아내곤 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고등어머리, 막걸리 등을 뿌려보기도 하고 난황과 콩기름을 섞은 난황유 등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천적을 이용해 벌레 등을 잡는다.

어떤 것을 이용하던지 내가 당장 먹을 수 있는 것을 사용해 유기 농업을 실시하고 있는 원대일 대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한 달에 한번 나오는 농관원 공무원보다 훨씬 까다롭게 일주일에 한번 씩 풀무원 기술 연구원들이 시료 검사를 하고 기준에 통과한 제품만을 수매해 “정부보다도 훨씬 까다롭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노력들 때문에 땅은 되살아나 주변의 습지에서도 다슬기를 비롯해 청정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물고기 등이 풍부하고 마을에는 개구리가 늘고 수풀 사이로 뱀이 예사로 다닌다. 겨울밤이면 고라니도 와서 자고 갈 정도라고.

농장과 회사와의 신뢰로 쌓은 결실
또한 공산품과 달리 매일 일정량을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에 채소들의 생육주기와 생산량 등을 맞추기 위해 노력, 365일동안 일정한 생산량이 나오도록 꼬박 10여 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의 수첩에는 투박한 글씨로 ‘케일작업, 신선초 작업(절단), 하루 종일 D단지(비닐하우스가 250여 동이나 되기 때문에 자신의 방식대로 비닐하우스마다 구역과 번호를 붙여 관리함) 신선초 묘목장에서 일을 마치고는 잡초제거 및 묘목핀 떼어주기 작업 실시’ 등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는 원 대표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 15년 동안 매일 같이 그날 그날 한 일을 일기로 적어 놓은 것인데 이 일기 덕분에 작년 이맘때쯤 뭘 했는지 알 수 있고 또 더워진 날씨 덕분에 파종이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 등 시행착오를 조금씩 줄여나가 오늘에 이른 것이라 한다.

때문에 농장에서 안정적으로 원료를 생산을 하기 이전에는 물량이 부족할 때 풀무원 측에서도 비싼 돈을 주고도 원료를 공급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일 년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을 하게 된지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풀무원과 이곳의 농장과의 관계는 10년 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리며 신뢰감을 쌓은 후 맺어진 결실이다.


“나는 월급을 받는 농사꾼입니다”
-연봉정유기농우회 원대일 대표 인터뷰

“어떤 농산물들이든지 농민들이 농사를 못 지어 못사는 것이 아니라 제 값을 못 받아서 못사는 것이다.”
이는 풀무원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원대일 대표의 말로 “배추만 보더라도 값이 잘나갈 때는 상인들이 밭으로 수시로 찾아와 팔라고 조르지만 값이 폭락할 때는 뽑지도 않고 갈아 엎어버리지 않느냐”며 “나는 계약재배로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해 힘들게 생산한 것을 버리지 않으니 어떻게 보면 행운아다”고 밝혔다.

그는 15년 여 전 이 땅에 유기농업이라는 단어조차도 생소할 무렵 ‘앞으로는 화학비료나 농약 한 번 안친 유기농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풀무원 기술연구소와 함께 연구하며 재배를 하지만 농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딱히 물어볼 곳도 없어 스스로 농법을 찾곤 했는데 1980㎡ 되는 수확을 앞둔 유기채소가 병충해 피해를 입어 모두 싹 잘라 내기도 했다.
또한 농사를 잘 지어 놓고도 판로가 없을 때 가장 막막하고 힘들었다고.

원 대표는 “나를 알아주는 회사를 만나 보람된다”며 “풀무원과의 제휴로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는 월급쟁이 농사꾼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농사를 짓고도 판로가 없어 고민을 하고 있는 농민들이 대다수이며 수확시기에는 돈이 많다가도 정작 돈이 필요한 시기에는 돈이 메마르곤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월급쟁이들을 부러워하는데 계약재배를 하면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과 식품업계의 상생노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을 하고 있는데 녹즙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생산량도 확대돼 월급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매가격이 조금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애교 섞인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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