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설 선물세트 주문 폭주
올해 유통 현장에서는 몇 년 만에 설 대목이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국내산 친환경 유기농 전문브랜드 초록마을은 갈비, 등심, 정육세트 등 몰려드는 국내산 친환경 축산물 선물세트의 국내 및 해외 주문 전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초록마을 통신판매 담당자는 “주문물량 중 10통 중에 3~4통이 국내산 갈비, 등심 세트와 관련된 주문”이라며 “물량이 품절돼 고객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주문을 하실 때에는 난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추석부터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미주 동포의 국내 거주 친지들에 대한 선물세트 판매도 인기 품목인 축산물 세트의 조기 품절로 해외로부터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올해 경기를 고가상품의 상승세와 저가상품의 상대적 약세를 통한 양극화 판매를 예상하고 전략 상품에 따라 5~10%가량 물량을 추가 확보 했지만 갈비 등 육류를 중심으로 한 일부 고가 상품에서 예측을 넘어선 주문의 발생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밝혔다.
4만~6만원대로 예년에 비해 가격이 소폭 하락한 친환경 과일세트의 경우 총 판매량 대비 30%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지만, 지난해 설에 비해 5%가량 점유율이 낮아졌다. 반면 1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갈비세트 등 정육상품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알뜰 구매 행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던 3만원 미만의 저가 실속 상품 판매가 오히려 10%가량 감소해 점유율 면에서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지난해 설에 2만8천원이었던 선물 구매단가가 올해 3만5천원으로 16%가량 늘어나 경기 상승의 여파가 설 선물세트 구매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초록마을 마케팅 담당자는 “5만원 대 이상 중고가 제품의 점유율이 48.3%로 웰빙붐이 한참 거셌던 2004년 이후 2년만”이라며 “친환경 유기농업계 뿐만의 현상이 아닌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록마을은 설 대목전 전국 배송을 감안해 25일자로 온라인 판매를 마감했다. 따라서 설 선물세트는 전국의 200여 초록마을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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