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전문기업이 종합식자재 유통 사업에 더 적합"
"중견전문기업이 종합식자재 유통 사업에 더 적합"
  • 관리자
  • 승인 2008.12.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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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제산업(주) 이명우 대표
외식업체 다양한 요구 충족.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 장점
지난해 외식전문기업 아모제가 계열사인 아모제산업을 통해 식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처음엔 대부분 ‘기본적으로 자사 물량이 있는 곳이니까 그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덤으로 다른 업체의 유통을 일부 대행하려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CEO로 외식업계의 뉴스메이커 중 하나인 이명우 전 CJ푸드시스템 고문이 영입됐다는 말에 ‘일을 크게 벌인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 후로 식자재 유통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 하나둘씩 아모제산업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모제산업이 식자재 사업에 뛰어든 지 딱 1년이 지나갔다. 지난 1년 동안 첫 시작치곤 꽤나 대단한 성과를 올려 허명이 아님을 보여줬다. 사업 첫해에 150억원이란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매출 목표도 300억원이나 된다. 그 중심에 이명우 대표가 있다.


위기가 곧 기회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국내 경제연구기관, 심지어 정부까지도 올 해 경기전망을 매우 부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잘해야 2%대 성장이고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는 곳도 있다. 이런 전망은 특히 외식기업에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줄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외식기업들은 올 해가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또한 외식업을 주 거래처로 갖고 있는 식자재 유통 업체들 역시 경영 환경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새롭게 식자재 유통 사업에 뛰어든 아모제산업이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이명우 대표는 현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위기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희망 섞인 예측을 내놨다.
이 대표가 말하는 논리는 이렇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것은 분명 위기다. 특히 외식업체들이 장사가 안 된다면 수요가 줄 것이고 공급업체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신규업체 입장에선 시장 진입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이 성장일로에 있을 때는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다. 반면 요즘과 같이 시장이 어렵고 변화가 많을 때는 오히려 신규 업체가 진입할 틈이 많이 생긴다. 장사가 안 되면 외식업체들은 기존 거래처보다 좀 더 싸고 품질이 좋은 식자재를 납품받을 수 있는 신규 거래처를 찾게 된다. 이런 외식업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런 불황기에는 기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을 비교적 쉽게 수혈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 시장진입과 맨파워, 시스템을 손쉽게 갖출 수 있는 환경이라면 신생업체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이 대표는 또한 식자재 시장이 외식 시장에 상당부분 종속돼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길도 많기 때문에 외식 시장 침체가 식자재 시장 침체로 직결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식자재 유통전문 중견기업 되겠다

식자재 유통 시장은 대규모로 급식을 운영하는 몇몇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탓에 중소기업들은 전문 품목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아모제산업이 종합식자재 유통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런 면에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명우 대표는 이런 평가에 대해서 오히려 역설적인 얘기를 한다. 지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보다는 중견전문기업이 종합식자재 유통 사업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몇 가지 근거를 들고 있다. 우선 식자재 유통 사업은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보통 대기업은 인건비과 관리비 등 고정비용이 높다. 따라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고정비용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 번째는 의사결정 속도다. 식자재 시장은 특히 외식 식자재 시장은 고객 즉 외식업체들의 수시로 변하는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식자재 시장이 점차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대량생산에는 능하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에는 효율적이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이같은 특징들이 더욱 도드라지는 외식 식자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중견전문기업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이명우 대표는 아모제산업을 식자재 전문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인생이 후반전에 들어선 지금 ‘작지만 강하고 아름다운 회사’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거기에 아모제산업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차적으로 외식업소용 맞춤형 식자재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맞춤형 식자재란 위생적이고 품질이 높으면서도 싸고, 외식업소의 특성에 맞는 식자재를 말한다. 다시 말해 외식업소가 가려워하는 식자재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히 외식업소가 원하는 것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업소에 맞는 것을 제안하고 시장을 선도해가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아모제산업이 충북 음성에 CK 공장을 지으려 하고, 메뉴개발팀을 구성하려고 하는 것도, PB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것도 이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올 5월 쯤 CK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메뉴 개발과 파트너사 관리 등을 펼칠 생각이다. 최소한 월 2개 이상 신메뉴를 개발하고 파트너사 초청 설명회 등을 개최해 아모제산업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1차 계획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는 2차 계획이 시작된다. 2차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가정용 HMR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큰 방향은 세워놨다는 것이 이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빨리, 품질 좋은 음식을 요구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그 때를 위해 HMR 제품을 미리 준비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식자재전문기업인 시스코 정도의 식자재전문 기업으로 아모제산업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변화와 혁신은 나의 힘

이명우 대표의 경영철학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욱 새롭게(Everyday Getting Fresher)’다. 이 말은 아모제산업의 미션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어제의 일은 어제로 끝이고 오늘이나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어제의 성공이나 실패에 연연해하면 사고가 제한·경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늘 새롭게 시작해야 창의성이 유발되고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인생은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성에 가까워지려는 과정”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의 노력만이 진정한 인간으로 사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요즘은 변화가 큰 시대이고 앞으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외식업이나 식자재 유통업 등 서비스업종의 경우 다른 분야보다 더 빨리 변화하고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영철학이 현 시대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먼저 이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경영철학은 사랑이다. 이 대표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위하는 곳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사랑이 없는 질책뿐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격려도 제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구성원 간에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먼저 직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 사랑한다고 한다. 지금도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직원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참 많은 CEO가 있다. 제각기 자신의 스타일과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성과를 잘 내는 CEO는 많지만 진정으로 직원들에게 존경 받고 비전을 심어주는 CEO는 많지 않다. 실제로 아모제산업에는 이명우 대표를 보고 대기업에서 회사를 옮긴 인재들이 많다고 한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부나비처럼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요즘 세태와는 동떨어진 얘기다. 이명우 대표가 왜 업계의 주목을 받는지, 왜 이 시대의 앞서가는 CEO인지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이런 이명우 대표의 어깨 위에 아모제산업은 물론이고 식자재 유통시장의 향방이 걸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명우 대표의 앞날이 ‘Everyday Getting Fresher’하길 기대한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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