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이야기> 부대찌개
<박진환의 음식이야기> 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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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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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퓨전음식 의정부 찌개로 불리기도
▶ 음식칼럼리스트.(주)신천 사장.
한국사람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국과 찌개가 아닌가 싶다.

국어 사전에서의 “찌개”는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나 두부 채소 따위를 넣고 양념과 간을 맞추어 끓인 반찬’이라고 되어 있다 넣는 주재료에 따라 김치찌개, 두부찌개, 동태찌개등 한국 음식 중에는 유달리 찌개의 종류가 많다.

또한 주재료에 따라 찌개의 메뉴명이 결정되는데 부대찌개는 이원칙에 적용되지 않는 음식이다 그래서 부대찌개는 한국 사람만이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한국 음식은 아닌 것 같고 요사이 국적이 불분명한 퓨전음식이 유행하고 있다 부대찌개야 말로 우리나라 퓨전음식의 기원이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부대찌개로 말미암아 퓨전요리를 만들어 냈는것 같다.

부대찌개의 유래는 한국 전쟁이 진행되었을 때부터 의정부, 동두천, 송탄등지의 미군기지 주변에서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각종 햄을 넣어 찌개를 끓여 먹었던 것이 유래인데 그때만 해도 궁핍한 생활을 하던 시절이라 단백질 공급이 절대 부족해서 부대찌개가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기여를 했다.

부대찌개 하면 경기도 의정부시가 제일먼저 떠오르는다 지금도 의정부시 의정부 1동 옛 양주군청 옆에 40여년 전부터 형성된 부대찌개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줄잡아 20여곳이 넘는다.

부대찌개는 소시지와 햄을 주원료로 하지만 김치와 고추장, 고춧가루 등의 한국 고유의 양념이 제대로 조화롭게 섞여야만 제 맛이 난다.

부대찌개는 한국고유의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으며 부대찌개가 아니다. 부대찌개는 햄과 소시지를 주재료로 사용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게 각색시켜 오랜 세월에 걸처 한국화된 음식이다.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는 부대찌개는 여럿이 둘러앉아 먹기에 좋은 음식이며 잘 익은 김치와 햄과 소시지가 어우러져 매콤달싸름한 냄새부터 다르다.

푹 익은 햄과 소시지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잘 익은 김치와 혼합되어 느끼한 맛보다는 진득하고 칼칼한 맛을 낸다.

여럿이 둘러앉아 먹다가 양이 모자난다 싶으면 떡이나 당면 라면사리를 넣어 먹어도 맛이 좋다.

부대찌개는 정성껏 끓여낸 육수가 맛을 내는데는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치다 부대찌개 고유의 맛을 고집하는 음식집인 경우엔 꼭 지난 겨울의 김장김치로만 한다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맛을 내는 것은 이것만한 것이 없다.

간혹 부대찌개 맛이 집집마다 다른 것은 김치양념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대찌개를 ‘존스탕’, ‘카터탕’이라고도 불리곤한다 어쩐지 모르게 부대찌개라는 말은 어감이 좋지가 않다. 부대찌개는 엄연히 햄과 소시지가 들어갔지만 한국 음식이다

지금 일부에서는 의정부찌개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서툴다. 이참에 “부대찌개”라는 단어를 우리 머리 속에서 완전히 지우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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